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자스민 향기 본문
자스민 향기
詩 아지몽
이름모를 향기 스미는 날에,
그대는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참으로 궁금했었습니다.
그 향기
그 짙은 유혹의
냄새보다
자스민,
그대의 모습이 더욱 궁금했으니까요.
아, 그랬습니다.
그대는 향기만큼이나 짙는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대 곁에 의지할 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그대는 누군가가 필요했었습니다.
누군가 기대어줄
나무가 필요했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 이것이 그대의 모습이었군요.
당신은
하얀 별이었습니다.
처음엔 아기자기한 하얀 등불이었다가
마침내는 화안히 웃은 별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외로움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대의 유혹의 향기가 아니더라도
나의 눈길은 그대를 향하여 미소지으니까요.
P.S 어제 밤 하얀꽃이 핀 자스민 화분 하나가
베란다에 놓여졌습니다. 무언가
기대어
꽃을 피워야 하는 덩쿨나무 식물이더군요.
저녁 산책길에 우리 부부를 유혹한 자스민 향기,
꼭 누군가를
다치게 할 것 같은 하얀 별모양의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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