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카테리나 본문

.....古典(고전)

카테리나

AziMong 2007. 4. 14. 22:57
울 나라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랠 때 이렇게 말함다.
"에비.....호랑이가 잡아간다....뚝 ! "
그런데 이탈리아의 폴리에서는 이렇게 말한담다.
"에비....카테리나 백작부인이 온다...뚝 ! "

어린아이의 울음까지도 그치게 만드는 무서운 여인 카테리나 스포르차....
흔히들 백작부인이라고 하면 우아함과 교양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데
왜 그녀는 이탈리아 역사를 통털어 제일의 여걸이라 불리우게 됐을까여.

16세기의 이탈리아....
이때는 교황을 중심으로 권력다툼이 소용돌이치는 시대로
자고나면 대권이 바뀌어 피비린내나는 살육이 반복되는 그런 때였슴다.

교황을 자기편으로 삼는 쪽이 판돈을 싹슬이하는 시절이었으니
자연 교황의 끗발은 王 알기를 발바닥의 때만큼도 안여길 정도로 높았고
그러다보니 세속에 단단히 입맛들인 개차반 교황들이 줄줄이 등장하기도 함다.

묘령의 미소녀를 탐미한 이노센트 1세나
수녀들에게 휩싸여 정력을 낭비한 식스투스 3세는 그나마 양반 축에 속함다.
요한 12세는 아예 베드로 성당에 588을 신장개업했는가 하면,
동성연애자인 바오로 2세는 창남과 섹스하다 급사했고,
이노센트 8세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8명의 딸을 건드렸으며,
율리우스3세는 두 아들과 관계를 맺었을 정도로 난잡했었슴다.

암튼......
카테리나 집안도 끗발은 대단했었는지
교황 식스투스4세의 조카인 리어리오 백작에게 시집을 감다.

하늘을 찌르는 교황의 가문에 시집을 갔으니 얼마나 빵빵했겠슴까.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머리도 좋았던 카테리나는
교황 옆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도맡아하며
모든 모임에 참석도 하는 등 꿈같이 화려한 날을 보냄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나 할까...행복도 잠깐....
교황이 급사하면서 남편은 반란군에게 살해당하고
카테리나는 아이들과 함께 제까닥 체포를 당하게 돼 버림다.

머리 좋기로 소문이 짜한 카테리나는 이 위기를 모면하기위해
천부적 잔머리를 굴려 반란군들을 구워삶기 시작함다.

"나와 아이들만 잡아봤자 암짝 쓸모 없어요.
우리 城에는 보물이 드글드글 한데 그게 와땀다.
그 보물을 가질려면 당근 성안으로 들어 가야하는데
우리 城의 군사들은 내 허락 없이는 절대 성문을 열지 않죠......."

카테리나의 썰레발은 줄기차게 계속됨다.

"내가 성안에 들어가서리 보물을 가져 나오면
우리들 목숨을 살려주시는 걸로 쇼당치면 어떨까여?
아하....저를 못 믿겠다구여?.....
그러탐 이로케 하죠.....뭐 까짓거 화끈하게 빅딜하죠.
아이들을 당신들께 인질로 맡겨놓고 제가 들어갔다 올께요
그동안 당신들은 이탈리아 對 코리아 축구 응원이나 하시져..."

이렇게 해서 성안으로 들어간 카테리나는
똥 누러 갈때와 똥 누고 나올때 다르다는 말 그대로
맘껏 먹고 마시고는 침실로 가서 태평스레 뻗어 버렸슴다.

성밖에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반란군들은
그제서야 속았다는 걸 깨닫고 일제 공격을 가했지만
성안 군사들의 방어가 너무 뛰어나 별 효과를 거두질 못함다.

그러자 꼭지가 이빠이 돌아버린 반란군들......
인질로 잡아둔 카테리나의 아이들을 무릎 꿇리고는
목에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며 죽여 버리겠다고 하자
아이들의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짐다.

그 소리를 듣고 성채 위로 올라온 카테리나.
싸늘한 눈으로 아이들과 반란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야이....거지 발싸개 같은 새뱅이들아.
내가 그딴 협박에 겁먹을 줄 알았더냐.
내 아이들 목숨은 니들 맘대로 해도 눈 깜빡 안한다.
아이 따위는 이 구멍으로 얼마든지 낳을수 있다...이거야"

이렇게 말하고 스커트 자락을 휙~ 젖혀 속살을 보여줬슴다.
울랄라 라이브 생쑈에 기가 질린 반란군들이 어물어물 하는 사이에
성채에서 대포탄을 비오듯 퍼붓자 반란군들은 후퇴를 했고
뒤이어 그녀의 아군들이 도착해 무사히 아이들을 구출하는 성공을 거둠다.

중국의 항우가 유방의 아이들을 잡아놓고 삶아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유방이 "그래애?...그러탐... 국물 한 그릇만 보내주게.."라고 했던거나,
백제의 계백장군이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처자식 목을 벤 것은
남자들의 이야기로 치더라도 여자의 이런 흥정은 보기드문 경우임다.

그녀가 "무시무시함"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 것은 애인의 복수극 덕분임다.
남편이 죽은 뒤 그녀는 꽃미남 소년인 "자코모"를 애인으로 아꼈었는데
이 자코모란 넘이 음모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그녀가 직접 복수를 함다.

음모자중 한사람은 발코니에 알몸으로 매달아 죽였으며
나머지 일곱명은 말에 묶어 끌고 다니며 죽였고,
도망간 음모자의 아내와 아이들은 우물에 산채로 던져 지는등....
음모자 가족 전원을 몰살하라는 그녀의 독기서린 명령에
40 여명이 처형되고 50 명이 감옥에 갇혔다고 함다.

이런 독하디 독한 그녀도 "체자레"에게는 끝내 패배해 그의 포로가 됨다.
그때 "체자레"가 펄펄 끓는 25살, 그녀는 손대면 톡 터지는 37살....

"체자레 (1475-1507)".....이넘은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아들.....
16세기말 이탈리아의 정치판도를 뒤 흔들었던 대단한 인물로
대담한 용기와 지략을 갖추었던 교황군의 총사령관였슴다.
이넘은 강력한 교황권과 군대를 양성하여 그를 기반으로
스페인,프랑스의 간섭에서 벗어난 이탈리아를 꿈꿨는데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넘을 이상적인 모델로 삼았슴다.

호색한인 체자레는 포로로 잡힌 카테리나를 보자마자 뻑 가서
그날로부터 무려 3일 밤낮 동안을 침실에 박혀 나오질 않고
그녀의 농익은 육체를 마음껏 탐닉했다고 함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목숨만은 구제받아 석방되었고
나머지 여생은 신에게 모든걸 맡기는 경건한 자세로 보냈다고 함다.

'.....古典(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츠비  (0) 2007.04.17
박마리아  (0) 2007.04.17
미실  (0) 2007.04.14
제나라  (0) 2007.04.14
전족  (0) 200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