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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송애령

AziMong 2007. 4. 18. 21:20
훼밀리"는 영어로 Family죠......
푸하핫....이 친숙한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겟슴까?
그런데 이 단어가 왕왕...... 정치 경제적 색깔을 띄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훼밀리와는 까마득한 뜻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맙니다.

울나라의 경우만 봐도 헌다이의 정씨 훼밀리, 샘숭의 이씨 훼밀리가 있잖슴까?
미국에는 전통의 케네디 훼밀리, 최근 급부상한 부시 훼밀리가 설치고 있구요....

오늘 소개하는 훼밀리는 중국 근대사를 떡 주무르듯 했던 宋氏家門임다.

"이탈리아의 보르지아家 이래로 인류의 문명속에
이처럼 혼돈스롭고 엄청난 역할을 했던 가문은 없었다" 는 평을 받는 가문임다.

이 훼밀리의 구성원을 슬쩍 보시면 아마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실 겁니다.

父 찰리宋 : 비천한 신분을 딛고 미국 공부 후, 귀국해서 거부가 된 뒤 손문을 후원한 마당발.
딸 송애령 : 巨富 공상희와 결혼하여 축재귀신이 됨...돈이라면 살인 납치도 마다않던 뇨자.
딸 송경령 : 혁명가 손문의 마눌로서, 훗날 중공 명예주석의 자리에 까지 오른 여걸.
子 송자문 : 국민당 재정부장으로 장개석의 혁명자금을 요리하며 세계최고의 부를 축적했던 넘.
딸 송미령 : 장개석의 마눌로서 30 여년동안 미국 對中외교정책을 막후에서 움직인 여인.
그외 다수 : 송자량, 송자안....둘 다 은행가로서 송씨가문의 돈줄을 관리했던 넘덜.

그거 참 겁나게 대단한 가문이죠?
하나하나 뜯어보면....만만한 사람이 하나두 없슴다.
이거 다 소개하려다가는 날밤 새워야 함다.

이 "얼레꼴레" 시리즈의 주제가 뇨자인 만큼 세딸들에 대해서만 얘기하겠슴다.
송씨가문의 엑기스는 세자매(애령, 경령, 미령)의 일생에 농축돼 있슴다.
"첫딸은 돈(공상희)과, 둘째는 중국(손문)과, 셋째는 권력(장개석)과 결혼했다"는 말처럼
이들 세자매의 운명은 "송씨 가족사 + 중국(대만포함)근대사" 인 것임다.

오늘은 첫딸 "송애령"에 대해서 썰을 풀도록 하겠슴다.

중국의 거부인 공상희와 결혼하고도 오로지..돈..돈...돈에 목숨걸며
수당방법 가리지 않는 악랄한 축재수법으로 악명이 높았던 송애령은
"만약 남자로 태어 났다면 중국을 통치했을 것"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통 큰 여자임다.

송애령은 15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두가지의 깨달음을 얻게 됨다.

첫번째는 중국인으로서의 강한 자존심임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는 배에서
자기의 안내를 맡았던 맘 좋은 선교사방에 가다가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됨다.
"그 더러운 중국놈들 안보니 살것 같네...어휴...지긋지긋해"

서양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을 가슴에 담아 뒀던 그녀.......
훗날 어느 대학교수가 그녀를 칭찬한답시고
"미스 송..이젠 미국인이 다 됐네"라고 말을 건네오자
"나는 미국인이 아니고 중국인이며, 이를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대들기까지 함다.

두번째는 저항의식임다.
유학입국 당시 그녀는 하마터면 수용소에 수감 될 뻔 했슴다.
당시 물 밀듯 밀려오던 불법 중국이민자들 때문에 골머리 앓던 입국 관리들이
그녀의 정당한 입국을 단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깔고 뭉갰던 검다.
훗날 학교에서 백악관 리셉션에 참석하여 대통령 접견하는 자리에서
그녀는 루즈벨트에게 당당하게 이때 일을 따져서 결국 사과를 받아냄다.

그녀가 학업을 마치고 돌아 온 중국은 온통 뒤죽박죽임다.
손문이 주도가 된 신해혁명이 성공하자
손문의 자금줄이던 아버지 찰리송이 반짝 뜨는가 싶더니.....
갑자기 원세개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손문의 체포를 명령하고
손문은 졸지에 일본으로 망명하게 되는 신세가 됨다.

손문의 후견자이던 아버지와 가족들도 덩달아 일본으로 튀게 됐고
일본에서의 망명생활중에 그녀는 손문의 비서로 일을 했었슴다.
껄떡쇠 손문은 비릿비릿한 여비서 애령에게 사랑을 느낀 나머지
후원자이자 친구인 찰리 송에게 딸과의 결혼을 요청함다.

자기 딸을 자기 친구와 결혼시키는 미친 놈이 어디 있겠슴까?
찰리송은 당연히 펄쩍 뛰면서 반대를 하고, 애령도 코 웃음 침다.
그도 그럴 것이 애령은 "혁명? 그게 밥 먹여 줘?"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고,
손문은 "이상적 혁명주의에 목숨 건" 지나친 몽상가였던 검다.

( 나중에 손문은 애령의 동생 "경령"과 도피성 결혼을 함다.
손문에게 두번씩이나 염장을 당한 찰리송은 노발대발하여
손문과의 혁명동지관계를 모두 끊겠다고 선언하고야 맘다.
이로 인해 훗날 찰리송이 의문의 돌연사를 당하자
그 배후에 손문과 그의 측근들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함다 )

송애령이 "돈 많고 잘 생긴 킹카 어디 없나?" 하고 헤매다가
어느날 동경의 화교 YMCA 미팅에서 "공상희"라는 청년을 만남다.
공자의 후손으로 당시 금융재벌 가문의 전도양양한 청년인
명문 예일대 출신의 공상희는 애령에게 호감을 느낌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고....제비족은 꽃뱀을 알아 본다더니
돈독 오른 사람덜은 쇳가루 냄새를 잘도 맡는것 같슴다.

마당발 찰리송이 이 빅딜을 놓칠리가 없슴다.
공상희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면서
은근짜하게 자신의 배경을 자랑하며 송애령과의 결혼을 주선함다.
하인이 5백명이나 되는 공상희 집으로 시집간 그녀는
1년을 걸려 신방을 꾸밀 만큼 물욕이 강한 여자였슴다.

남편 공상희의 그 많은 재산으로도 만족을 못하는 그녀는
공상희의 재산관리권을 거머쥐고 흔들면서
남편의 지위를 이용해서 각종 금융정보를 빼내어
자신의 개인재산을 무한 증식 시킨 것으로 악명 높았슴다.
라이벌이나 비협조적 사업가들을 죽이기 위해 청부업자들을 고용하기도 했슴다.

당시 중국의 칠공주파격인 여성비밀집단이 아시아전역에서 암약했는데
FBI 보고서는 "그 집단 우두머리는 송애령"이라고 점 찍었으며
"악마같은 성격에 영리하기 까지한 여자"라는 분석을 곁들였슴다.
일례로 그녀는 홍콩의 부동산 떴다방 사건을 통해
무려 5천만 달러를 벌여 들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었슴다.

당시 상해의 밤은 아편조직인 녹방(綠幇)의 우두머리인 "투"가 지배했는데
그는 上海라는 꼭둑각시극의 총 연출자와도 같은 인물로
"투"가 줄을 당기면 상해시 전체가 그의 조종대로 움직일 정도였슴다.
이 "투"가 "지모나 술수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인정한 여인이 바로 송애령임다.

송애령과 투는 자주 만나 밀담을 나누곤 했었는데
공상희의 금융제국, 송씨가문의 영향력, 투의 지하세력이 합처져
감히 다른 세력이 넘 볼수 없는 또 하나의 소왕국을 건설함다.
투는 웬 날건달과 함께 상해 588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이 날건달이 훗날 애령의 동생 "미령"과 결혼하는 "장개석" 임다.

장개석도 공씨부부에게서 많은 신세를 졌는데
이는 송애령이 멀리 보고 투자한 것에 불과할 정도로
그녀는 "권력에 대한 강철같은 의지에 악마와 같은 힘을 소유한 여자"였슴다.
장개석이 그녀의 동생 송미령과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도
그건 단지 애령이 오래전 부터 진행시켜온 시나리오의 극치에 다름 아녔슴다.

미 재무성 상해정보원 니콜슨의 분석에 의하면
많은 중국인들이 일본이 중국 경제를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 중국의 경제시스템을 망친 것은 송애령이라고 함다.

송애령을 중심으로 하는 송씨가문은
일본군, 인민군과 피박 터지게 싸우는 와중에서도
국가의 흥망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치부에 열을 올렸음다.
미국의 지원금 착복은 기본 껌이고
각종 군수품, 이권사업, 국가사업, 지하경제등.....
돈냄새 나는 곳이라면 귀신 악다구니처럼 덤벼들어 착취했슴다.

그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여태껏 미국 비밀로 분류돼 알 수가 없으나
다만 트루먼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한 말로 가늠해 봐도 어마어마함다.
"송씨 일가 놈덜은 한놈 한놈이 모두 도둑놈이야....
미 정부가 장개석 정부에 보낸 돈 38억 달러 중 7억 5천만 달러를 꿀꺽했어"
국가적 지원금도 이 정도 후루룩 해 먹었으니......
중국 국내 다른 분야에서 걷어 들인 돈은 그 얼마나 많았겠슴까?

그토록이나 철옹성 같았던 그녀의 날개를 꺾은 것은
다름아닌 그녀의 남동생인 "송자문" 임다.
고기도 먹어 본 넘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
누이와 함께 중국의 돈을 빨아 들이다 보니 독차지 하고픈 욕심이 났던 검다.

송자문은 누이 애령을 제거하기 위해
애령의 라이벌 세력과 결탁한뒤 군부소장파를 조종해서
송애령과 그녀의 남편 공상희를 반정부 부패집단으로 몰았고
마침내 애령은 당국의 추방 명령을 받고 중국을 떠나게 됨다.
그러나 돈독 귀신 송애령이 맨 몸으로 고이 떠날리가 만무하지요....
그들 부부는 적게 잡아도 1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해외에 옮겨 놓슴다.

송자문 역시 돈 빨아 들이는 데는 송애령 못지 않슴다.
말만 재무부장관일 뿐 허가받은 도둑놈이었슴다.
이로 인해 한때 송씨 가문의 총재산은 30억 달러로 추정이 됐었으며
송자문 혼자만으로도 세계최고의 부자로 평판이 자자 했다고 함다.

송씨가문의 미 정부자금 착복을 캐내려고 FBI 가 조사를 했으나
미국 당국은 한결같이 "조사불가" "답변불가" "극비보안"이라는 대답 뿐임다.
미 정국에 매년 수억 달러 씩 돈을 뿌리면서 정치인들을 매수했기 때문이죠.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송씨가문에 대해서 어떤 사실도 말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묵시적 계약이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유착이 심했담다.

윗대가리들이 이렇게 싹수 노랗게 놀아대니
힘깨나 쓰고, 방구깨나 꾸고, 글줄깨나 읽은 넘덜은
관료는 관료대로....군인은 군인대로....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나랏 일은 뒷전에 둔채 오로지 착복에만 눈이 벌개져 있슴다.
심지어 원조받은 무기가 군대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게 허다함다.

아...그렇게 개차반이니..... 장개석 군대가 모택동한테 허벌나게 깨지고
중국 그 넓은 땅덩어리 내주고 대만으로 쫓겨 갔지...이 넘덜아!!!

그녀보다 많은 부를 가진 사람은 남동생 송자문 뿐이었으며,
스스로의 잔머리로 부를 쌓은 면에서는 사상 최대의 부를 지닌 여인......
그녀는 해외 망명뒤에도 금융 및 부동산 재산으로 떵떵거리고 살다가
남편 공상희는 1966년 84세로 뉴욕병원에서 숨을 거두었고
송애령은 6년 뒤에 암으로 사망하면서 그 화려한 일생을 마침다.

으이구.....이 글을 쓰다보이까니
왜 자꾸 전통, 노통 생각이 나는거야........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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