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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전촌후

AziMong 2007. 4. 18. 21:21
농구의 매직 존슨, 축구의 펠레, 골프의 타이거 우즈, 육상의 칼 루이스, 테니스의 힝기스 등을
짬뽕시켜 놓은 것 같은 만능 체육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심까?
더구나 그 주인공이 그 잘난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을 아심까?

그녀의 이름은 밀드레드 디드릭슨(美 : 1911 ~ 1955).
20세기 뿐만 아니라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여성 체육인이라 일컬어지는 그녀는
육상 전 종목과 골프,테니스,야구,축구,농구,사격,승마,수영,다이빙,당구,볼링,폴로,사이클.....
암튼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그녀가 소질을 보이지 못한 운동이 없었슴다.

그녀가 어느 정도 천부적인 운동선수인지를 말해주는 예를 몇개 들겠슴다.

♣ 육상 선수로 처음 출전했을 때 네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 수립....
♣ 난생 첨 잡은 골프채로 날려보낸 첫 타구가 250 야드.....
♣ 프로야구 외야수를 놀라게 만든 90m의 빨랫줄 강속구.....
♣ 사격장에서 다섯발을 연거푸 과녁에 명중....
♣ 이외에 다이빙대회 우승, 여자농구 올스타 3회, 볼링 메이저리그 선수.......

어렸을 때부터 어떤 운동이던 사내아이들을 앞질렀던 그녀는
"여태 한번도 안 해본 놀이가 뭐니?" 라는 질문에
"인형놀이요" 라고 말했던 톰보이 였슴다.
그녀가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고등학교 연감에는
"그녀가 공을 잡으면 점수 기록원이 미리 점수를 올렸다" 고 기록 돼 있슴다.

더 기가 막힌 사례를 하나 더 들겠슴다.
1932년 일리노이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 겸 전미 육상대회에
그녀는 텍사스 州 대표선수로 "혼자" 출전함다.
다른 州들은 각 종목별 대표 선수들이 우루루 참가하는데
텍사스 州에서는 딸랑 그녀 혼자 출전한 검다........그녀의 키 겨우 167cm.
관중들이 웅성거리는건 당연함다.

이날 벌어진 경기는 모두 열 종목.
그녀는 이 가운데 일곱종목에 출전해
무려 여섯종목에서 우승하고, 한 종목은 4위를 함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함다.
"나는 2시간 30분 동안 날아다니다시피 경기장을 누볐다.
장애물경기를 끝내자마자 높이뛰기를 하고,
이어 곧 바로 멀리뛰기하는 곳으로 가면
창던지기나 포환던지기 쪽에서 내 이름을 호명하는게 들렸다"

그럼에도 야구공던지기,80m 장애물, 창던지기,높이뛰기는 세계신기록........
각 종목마다 주전선수를 내보낸 일리노이 州가 종합 2위에 그친 반면
텍사스 州는 그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검다.
각 매스컴에서는 "두번 다시 보지 못할 대사건"이라고 흥분들 했죠.

이윽고 32년 LA 올림픽.
그녀는 세 종목에 출전해 80m 장애물과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높이뛰기에서는 공동우승했으나 정통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은메달.....
그때까지만 해도 높이뛰기는 다리부터 먼저 넘는 스타일이 전부였는데
그녀는 머리부터 넘기는 ...당시로 봐서는 "엽기적 스타일"을 구사했던 검다.

창던지기 종목의 경우
1차 시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관찰할 생각으로
준비운동도 없이 연습삼아 던진게 그대로 세계 신기록!!!
세계 스포츠계는 전혀 성격이 다른 종목에서 그녀가 우승을 차지하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함다.

본래 그녀는 5개 종목의 출전 티켙을 따 냈으나
"여성들은 3개 종목 이상 출전 할 수 없다" 는 개떡같은 규정 때문에
할 수 없이 3개 종목만 출전한 거 였슴다.
하기사 그 당시는 여권신장이 아직 안돼 쿠베르텡도 공공연히
"여자의 플레이는 시시하고 보기도 좋지 않다"는 발언을 하던 때 였으니까요...

그녀가 가장 화려한 업적을 일군 종목은 바로 골프임다.
그녀가 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일에서 비롯됨다.
올림픽에서의 우승으로 자동차회사에서 차를 선물 받았는데
그녀도 모르게 광고에 게재됐고..... 그길로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당한 검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했슴다.
만담 쇼에 출연해서 썰렁한 개그로 농담 따먹기....
런닝벨트 위를 달리면서 하모니카 불기....
프로야구 연습경기에서 볼 던져주기....
남녀 혼성 농구팀으로 전국 순회 공연....
당대 최고의 당구고수와 내기 당구......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이런 행동을 비웃으며
muscle moll(머슬 몰 : 근육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비아냥 댔슴다.
매스컴에서도 궁짝쿵짝 호들갑을 떨며
스포츠영웅이 쇼걸로 전락했다고 딴지를 걸었슴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그녀는 주위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는데
난생 첫 스윙에서 250 야드나 날려 주위를 놀라게 맹김다.
1933년 봄,여름 동안 골프를 배운 뒤 처음 참가한 경기에서 77타를 기록했으나 탈락....
그러나 1935년에 텍사스 토너먼트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첫 우승을 따내고 맘다.

출신 배경이 초라한 23살의 처녀가 우승하자
돈 많고 빽 많은 여성들이 딥다 반발을 하고 나섬다.
시골 촌닭 박세리가 처음 우승했을 때랑 비슷한거죠..
그러자 유한 마담들의 등쌀에 시달린 미국골프협회는
그녀가 "한때 돈 받고 농구시합 했었다"는 이유를 들어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하는 추태를 부림다.

본의 아니게 졸지에 프로가 된 그녀는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모두 개방된
텍사스오픈과 웨스턴오픈에 참가를 하게 됨다.
텍사스오픈에서 그녀가 기록한 장타는 무려.......336 야드 !!
웬만큼 쳐도 250 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그녀에게 장타의 비결을 묻자

"브래지어 끈을 느슨하게 하면 대따 멀리 나가요.
.........이노무 유방만 없으면 20 야드는 더 보낼텐데...." 라고 말했담다.

그녀는 여러가지 골프 묘기를 선 보이기도 했는데
티 5개에 공을 놓고 첫번째 친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연달아 몰아 치기....
자기가 친 공을 자기 주머니속으로 들어가게 하기....
골프공이 떨어진 곳까지 걸어간 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스윙하기...

협회의 규칙대로 5년만에 아마추어 자격을 돌려 받은 그녀....
드디어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펄펄 날기 시작함다.

1940년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이 타이틀을 열네 번이나 지켰슴다.)
1945년 메이저 대회 2개 석권은 걍... 간식거리로 해 치우고
1945~1946 두 시즌동안 17개 대회 연속우승 (남녀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록)
1947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全英 아마추어 선수권을 따내고,
1948 ~ 1950년 全美 오픈 제패하며 3년 연속 최고 수입을 올리기도 함다.

아마추어 골프계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확인 한 그녀는
프로전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남자들만의 경기인 US오픈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함다.
그러자 남자프로골프협회(MPGA)는 그날로 부랴부랴
MPGA 경기에는 여자가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듬다........비융신덜.

그녀는 남자골퍼의 최고기록과 맞먹는 기록을 세운 첫 여성이며,
여성에게는 불가능 하다던 70타를 깬 여성이며,
여성 골프협회(LPGA)를 창설한 여성이며,
1955년까지 100 만 달러 수입을 기록한 첫 여성 골퍼임다.

50년 6개 대회, 51년 8개 대회, 52년 5개 대회를 우승한
그녀의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슴다.

53년에 결장암 수술받고 나서 3개월 뒤
전미 오픈에서 15위....월드 챔피언십 3위...점점 기세가 오르더니
다음 해인 54년에는 전미오픈 등 5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생애 여섯번째로 "올해의 최우수 여자선수"로 뽑히게 됨다.

1955년 또 다시 암 재발.......그녀는 입원함다.
그게 그녀의 마지막이었슴다.
10 여년을 골프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그녀는
스포츠 역사에 화려한 발자취를 남기고 44년의 생애를 마침다.

스포츠전문가들은 그녀를
20세기 전반 50년간의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로 지명하여
위대한 디드릭슨(Great Didrikson )이라고 명명함다.

LPGA 초대회장 "패티 버그"의 회상....

"그녀는 여자 골프의 개념을 바꾸었습니다.
여성들에게 우아한 스윙만 강조되던 시대에
힘을 위주로 하는 그녀의 파워스윙은 혁신적이었습니다.
여자골프는 그녀의 재능과 개성에 힘입어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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