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강원도.충청도육담 본문
강원도 지역 육담의 특성 (김기설 : 영동문제연구소 연구원, 육담은 사람의 성
기를 풍자한 내용과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그 육담의 종류
를 보면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필자가 조사한 강원도
육담의 종류는 총 45편으로 영동지역의 육담 22편, 영서 지역의 육담 23편이 있
는데 필자가 현장 조사를 통해 얻은 육담과 문헌조사를 통해 얻은 육담이 있다)
1. 강원도 지역의 지리적 배경
강원도는 험준한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내려갔기 때문에 그 산맥
을 중심으로 동과 서로 구분한다.
산맥의 동쪽 지역을 영동이라 하고, 서쪽 지역을 영서라 하는데 영동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지역이 많고 그 해안을 중심으로 넓은 들이 있고, 해안의
서쪽인 내륙쪽으로는 산악이 있다. 그리고 영서지역은 산악 가운데 마을이 있고
또 산과 산 사이에 넓은 들도 펼쳐져 있다.
큰 산맥 때문에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은 옛부터 교류가 뜸해 서로 다른 생활
권을 형성했고, 그러다보니 언어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은 행정권역이 강원도라는 사실 이외에는 별다른 동
질성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육담에서는 각 지역이 별다른 특징은 없고 다만 유
성성이 발견된다.
기를 풍자한 내용과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그 육담의 종류
를 보면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필자가 조사한 강원도
육담의 종류는 총 45편으로 영동지역의 육담 22편, 영서 지역의 육담 23편이 있
는데 필자가 현장 조사를 통해 얻은 육담과 문헌조사를 통해 얻은 육담이 있다)
1. 강원도 지역의 지리적 배경
강원도는 험준한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내려갔기 때문에 그 산맥
을 중심으로 동과 서로 구분한다.
산맥의 동쪽 지역을 영동이라 하고, 서쪽 지역을 영서라 하는데 영동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지역이 많고 그 해안을 중심으로 넓은 들이 있고, 해안의
서쪽인 내륙쪽으로는 산악이 있다. 그리고 영서지역은 산악 가운데 마을이 있고
또 산과 산 사이에 넓은 들도 펼쳐져 있다.
큰 산맥 때문에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은 옛부터 교류가 뜸해 서로 다른 생활
권을 형성했고, 그러다보니 언어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은 행정권역이 강원도라는 사실 이외에는 별다른 동
질성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육담에서는 각 지역이 별다른 특징은 없고 다만 유
성성이 발견된다.
2. 강원도 육담의 특징
2.1. 설화형 육담
육담은 사람의 성기나 성행위의 과정을 묘사한 내용을 화제로 하는 이야기로
일명 음담패설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성기와 성행위를 욕설과 비속어로 사용한
예도 있다.
육담은 인간의 내면세계에 잠재된 본능적인 성을 풍자한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그들의 내면에 잠재된 성적 분출의 욕구를 육담을 통해 자극하기도 하고, 또 다
리만족하기도 한다. 육담은 이런 인간의 본능적이고 관심어린 얘기를 풍자했기
때문에 성인남녀 할 것 없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다.
성인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 육담은 성적 행위를 금기시하던 사회에서는 공
개적이고 공식적인 장소보다는 사석에서 회자되었고, 특히 술좌석에서 단골로
등장하여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도 했다.
술 좌석에서 육담 사용은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또 좌중의 분위기
를 부드럽게 하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설화형 육담은 설화의 형식을 갖춘 육담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성기나 성행
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또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질설적으로 표현한 내용은 성기나 성행위를 여과과정 없이 노골적으로 표현했
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은 성기나 성행위를 노골적인 방법이 아닌 풍자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직설적인 육담은 체면과 체통을 중시하는 상류계층보다는 신분을 의식하지 않
는 서민대중계층에서 더 많이 통용되었을 것이고, 대신 은유적인 육담은 상류계
층에서 더러 회자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설화형 육담이 서민대중들 사이에 회자된 배경은 신분에 의한 사회적
차별이 철저했던 시대에 성적 소외감을 육담을 통해 보상을 받기 위해 사석에서
자주 등장한 것이다. 양반계층들은 그들의 의사에 따라 성적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으나, 서민대중들은 그렇지 못하고 철저하게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서민대
중들은 성적 행동의 욕구불만을 육담으로 분출하였고, 또 육담을 통해 간접적으
로 쾌감,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2.1. 설화형 육담
육담은 사람의 성기나 성행위의 과정을 묘사한 내용을 화제로 하는 이야기로
일명 음담패설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성기와 성행위를 욕설과 비속어로 사용한
예도 있다.
육담은 인간의 내면세계에 잠재된 본능적인 성을 풍자한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그들의 내면에 잠재된 성적 분출의 욕구를 육담을 통해 자극하기도 하고, 또 다
리만족하기도 한다. 육담은 이런 인간의 본능적이고 관심어린 얘기를 풍자했기
때문에 성인남녀 할 것 없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다.
성인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 육담은 성적 행위를 금기시하던 사회에서는 공
개적이고 공식적인 장소보다는 사석에서 회자되었고, 특히 술좌석에서 단골로
등장하여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도 했다.
술 좌석에서 육담 사용은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또 좌중의 분위기
를 부드럽게 하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설화형 육담은 설화의 형식을 갖춘 육담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성기나 성행
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또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질설적으로 표현한 내용은 성기나 성행위를 여과과정 없이 노골적으로 표현했
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은 성기나 성행위를 노골적인 방법이 아닌 풍자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직설적인 육담은 체면과 체통을 중시하는 상류계층보다는 신분을 의식하지 않
는 서민대중계층에서 더 많이 통용되었을 것이고, 대신 은유적인 육담은 상류계
층에서 더러 회자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설화형 육담이 서민대중들 사이에 회자된 배경은 신분에 의한 사회적
차별이 철저했던 시대에 성적 소외감을 육담을 통해 보상을 받기 위해 사석에서
자주 등장한 것이다. 양반계층들은 그들의 의사에 따라 성적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으나, 서민대중들은 그렇지 못하고 철저하게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서민대
중들은 성적 행동의 욕구불만을 육담으로 분출하였고, 또 육담을 통해 간접적으
로 쾌감,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2.1.1 영동지역의 설화형 육담
ㄱ. 설화형 육담의 종류
영동지역은 태백산맥 때문에 영서지역과 교류가 빈번하지 않아 언어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육담에서 어떤 차이점이 발견될 수 있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했으나 특이한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육담은 육담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에 의해 얘기가 전개되는데,
남녀의 갈등과 대립이 대표적이고, 의인화한 호랑이와 여인의 대립, 주인공과 도
깨비의 대립양상이 있고, 또 남녀의 성기를 통한 대립, 남녀의 성행위 과정을 통
한 대립 등이 있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흥부.놀부와 도깨비 방망이(강릉), 탁발승이 두 처녀에게 준 선물(강릉)
. 시아버지의 훈계(강릉), 딸집에 갔다 봉변당한 아버지(강릉)
. 꿩 먹고 알 먹은 무명장수(강릉), 방재를 혼자 넘은 부인(강릉)
. 보역사(강릉), 벌에 쏘인 남편의 그것(강릉)
. 남편이 좋아한 것은(강릉), 정철과 기생의 음담(강릉)
. 여자 오줌누는 소리(강릉), 달래강 전설(강릉)
. 농악 악기가 내는 소리(강릉), 음처와 남편(강릉)
. 땡삐가 쏜 * 이야기(삼척), 뒤바뀐 영감 얘기(삼척)
. 색시에 입 맞춘 숙부(양양), 잔치집에 불알 소동(양양)
. 자네 나만 하겠는가(양양), 당동 당부동 부동당 당동(양양)
. 망신당한 사돈(양양), 달래강 전설(양양)
ㄴ. 육담에 등장한 주인공과 대상물
영동지역의 육담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형제, 처녀, 중, 할머니, 시아버지, 시어
머니, 며느리, 젊은 부인, 무명장수, 당숙, 조카, 남편, 부인, 선비 등 다양한 계층
에 속한 인물들이다. 또 짐승도 등장하는데 짐승은 우리나라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가 나오고, 그 외에는 쥐, 고양이 등이 나오고, 우리나라 설화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도깨비도 등장한다.
영동지역 육담에 등장한 대상물은 남녀의 성기, 불알, 성행위 등이다.
ㄱ. 설화형 육담의 종류
영동지역은 태백산맥 때문에 영서지역과 교류가 빈번하지 않아 언어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육담에서 어떤 차이점이 발견될 수 있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했으나 특이한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육담은 육담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에 의해 얘기가 전개되는데,
남녀의 갈등과 대립이 대표적이고, 의인화한 호랑이와 여인의 대립, 주인공과 도
깨비의 대립양상이 있고, 또 남녀의 성기를 통한 대립, 남녀의 성행위 과정을 통
한 대립 등이 있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흥부.놀부와 도깨비 방망이(강릉), 탁발승이 두 처녀에게 준 선물(강릉)
. 시아버지의 훈계(강릉), 딸집에 갔다 봉변당한 아버지(강릉)
. 꿩 먹고 알 먹은 무명장수(강릉), 방재를 혼자 넘은 부인(강릉)
. 보역사(강릉), 벌에 쏘인 남편의 그것(강릉)
. 남편이 좋아한 것은(강릉), 정철과 기생의 음담(강릉)
. 여자 오줌누는 소리(강릉), 달래강 전설(강릉)
. 농악 악기가 내는 소리(강릉), 음처와 남편(강릉)
. 땡삐가 쏜 * 이야기(삼척), 뒤바뀐 영감 얘기(삼척)
. 색시에 입 맞춘 숙부(양양), 잔치집에 불알 소동(양양)
. 자네 나만 하겠는가(양양), 당동 당부동 부동당 당동(양양)
. 망신당한 사돈(양양), 달래강 전설(양양)
ㄴ. 육담에 등장한 주인공과 대상물
영동지역의 육담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형제, 처녀, 중, 할머니, 시아버지, 시어
머니, 며느리, 젊은 부인, 무명장수, 당숙, 조카, 남편, 부인, 선비 등 다양한 계층
에 속한 인물들이다. 또 짐승도 등장하는데 짐승은 우리나라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가 나오고, 그 외에는 쥐, 고양이 등이 나오고, 우리나라 설화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도깨비도 등장한다.
영동지역 육담에 등장한 대상물은 남녀의 성기, 불알, 성행위 등이다.
2.1.2. 영서지역의 설화형 육담
ㄱ. 영서지역 설화형 육담의 종류
영서지역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으로 산악지대가 많고 부분적으로
넓은 들도 있다.
영서지역은 영월, 정선, 평창, 원주, 횡성, 홍천, 화천, 철원, 양구, 춘천 등 광범
위 지역이여서 지역간의 교류관계는 영동지역만큼 원활하지 못하다.
영서지역 육담의 종류는 영동지역의 육담보다 종류나 내용이 다양한 편이다.
. 바람끼 많은 부인 음부에 그려 놓은 토끼화상(영월), 호랑이 쫓은 부인의 월
경(영월)
. 부정한 여자에 대한 원님의 판결(영월), 뒷것으로 새우젖 사먹은 색시(영월)
. 앉은뱅이 키 자랑(영월), 도깨비 방망이로 늘어난 성기(영월)
. 부인의 웃 입술과 아래 입술(영월), 택일을 알아맞춘 며느리의 지혜(영월)
. 여우, 두꺼비 너구리의 키 자랑(영월), * 인가 뭔가 하잖아(영월)
. 소박 맞고 쫓겨온 딸 3형제(영월), 재수 없는 큰 음부(영월)
.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영월),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영월)
. 성기로 꾀를 써서 술값 탄 술주정뱅이(영월), 마누라 털이 길어서(영월)
. 중과 과부 방구내기(영월), 달래강(횡성)
. 신방 지키는 법(횡성), 후객의 실수(횡성)
. 달래산(철원), 소문치와 한씨부인(양구군)
. 도깨비 방망이(횡성군), 밤을 굽다(정선군)
ㄴ. 영서지방의 육담에 등장한 인물 및 대상물
영서지방의 육담에 등장한 인물들은 부인, 남편, 건달, 원님, 앉은뱅이, 효자,
효자 친구, 시아버지, 며느리, 아들, 오누이, 신랑, 신부, 딸 3형제, 주정뱅이, 중,
과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고, 짐승은 호랑이, 여우, 두꺼비, 너구리 등이 등장하고,
또 도깨비도 등장한다.
영서지방 육담에 등장하는 대상물들은 영동지방 육담에 등장한 대상물은 같으
나 영서지역 육담에는 방구얘기가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ㄱ. 영서지역 설화형 육담의 종류
영서지역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으로 산악지대가 많고 부분적으로
넓은 들도 있다.
영서지역은 영월, 정선, 평창, 원주, 횡성, 홍천, 화천, 철원, 양구, 춘천 등 광범
위 지역이여서 지역간의 교류관계는 영동지역만큼 원활하지 못하다.
영서지역 육담의 종류는 영동지역의 육담보다 종류나 내용이 다양한 편이다.
. 바람끼 많은 부인 음부에 그려 놓은 토끼화상(영월), 호랑이 쫓은 부인의 월
경(영월)
. 부정한 여자에 대한 원님의 판결(영월), 뒷것으로 새우젖 사먹은 색시(영월)
. 앉은뱅이 키 자랑(영월), 도깨비 방망이로 늘어난 성기(영월)
. 부인의 웃 입술과 아래 입술(영월), 택일을 알아맞춘 며느리의 지혜(영월)
. 여우, 두꺼비 너구리의 키 자랑(영월), * 인가 뭔가 하잖아(영월)
. 소박 맞고 쫓겨온 딸 3형제(영월), 재수 없는 큰 음부(영월)
.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영월),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영월)
. 성기로 꾀를 써서 술값 탄 술주정뱅이(영월), 마누라 털이 길어서(영월)
. 중과 과부 방구내기(영월), 달래강(횡성)
. 신방 지키는 법(횡성), 후객의 실수(횡성)
. 달래산(철원), 소문치와 한씨부인(양구군)
. 도깨비 방망이(횡성군), 밤을 굽다(정선군)
ㄴ. 영서지방의 육담에 등장한 인물 및 대상물
영서지방의 육담에 등장한 인물들은 부인, 남편, 건달, 원님, 앉은뱅이, 효자,
효자 친구, 시아버지, 며느리, 아들, 오누이, 신랑, 신부, 딸 3형제, 주정뱅이, 중,
과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고, 짐승은 호랑이, 여우, 두꺼비, 너구리 등이 등장하고,
또 도깨비도 등장한다.
영서지방 육담에 등장하는 대상물들은 영동지방 육담에 등장한 대상물은 같으
나 영서지역 육담에는 방구얘기가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2.2. 지명형 육담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이나 지명에 성기를 상징하거나 성행위를
표현한 것을 말하는데, 이는 자연물에도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이 있는 물체
로 인식했다.
지명형 육담의 내용은 설화와 같이 일정한 형식을 갖춘 것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하고 단순한 지형의 설명에 그친 것도 있다.
일정한 형식을 갖춘 지명형 육담은 '달래강(산)전설, 소문치와 한씨부인'이고,
그외의 지명형 육담은 주인공의 대립과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단순히 지형
을 통해 남녀의 성기를 표현하거나 상징한 얘기에 불과하다. 지명형 육담에는
지형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이 있다.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이나 지명에 성기를 상징하거나 성행위를
표현한 것을 말하는데, 이는 자연물에도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이 있는 물체
로 인식했다.
지명형 육담의 내용은 설화와 같이 일정한 형식을 갖춘 것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하고 단순한 지형의 설명에 그친 것도 있다.
일정한 형식을 갖춘 지명형 육담은 '달래강(산)전설, 소문치와 한씨부인'이고,
그외의 지명형 육담은 주인공의 대립과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단순히 지형
을 통해 남녀의 성기를 표현하거나 상징한 얘기에 불과하다. 지명형 육담에는
지형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이 있다.
2.2.1 지형형 육담
지형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것인데, 여기에는 설화형
육담처럼 설화의 형식이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형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
다.
지형형 육담은 강릉시 유천동에 있는 소문혈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곳의 지형
이 여자의 성기처럼 되어 있어 소문혈 형상이라 한다. 이 소문혈 형상 앞에 남
자의 성기에 해당되는 역두산이 있어, 사람들이 이곳을 쑤시면 역두산이 힘을
쓰게 돼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나서 음란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역두산
에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또, 이 부근엔 숫개의 성기처럼 생긴 개좆바위(태신
암)가 있다.
또, 태백시 동점동에도 소문혈 형상이 있는데 이 소문혈 형상 앞에 있는 늪고
개의 산이 남자의 성기 형상으로 되어 있다. 옛날 이곳에 사는 김씨가 늪고개에
묘를 쓰고 집안이 잘 되었는데, 사람들이 소문혈 구멍에 나무 꼬챙이를 쑤시면
김씨 집안에서 생피가 붙는다고 하여 소문혈 부근에 사람들이 근접하지 못하도
록 했다고 한다. 이 두 지역은 소문혈 형상으로 되어 있지만 지명으로 남아 있
지 않다.
지형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것인데, 여기에는 설화형
육담처럼 설화의 형식이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형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
다.
지형형 육담은 강릉시 유천동에 있는 소문혈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곳의 지형
이 여자의 성기처럼 되어 있어 소문혈 형상이라 한다. 이 소문혈 형상 앞에 남
자의 성기에 해당되는 역두산이 있어, 사람들이 이곳을 쑤시면 역두산이 힘을
쓰게 돼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나서 음란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역두산
에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또, 이 부근엔 숫개의 성기처럼 생긴 개좆바위(태신
암)가 있다.
또, 태백시 동점동에도 소문혈 형상이 있는데 이 소문혈 형상 앞에 있는 늪고
개의 산이 남자의 성기 형상으로 되어 있다. 옛날 이곳에 사는 김씨가 늪고개에
묘를 쓰고 집안이 잘 되었는데, 사람들이 소문혈 구멍에 나무 꼬챙이를 쑤시면
김씨 집안에서 생피가 붙는다고 하여 소문혈 부근에 사람들이 근접하지 못하도
록 했다고 한다. 이 두 지역은 소문혈 형상으로 되어 있지만 지명으로 남아 있
지 않다.
2.2.2. 지명형 육담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것인데, 이것이 나중에
지명으로 굳어진 것을 말한다.
지명형 육담도 지형형 육담과 같이 일정한 설화의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지형의 설명이 지형으로 굳어진 것이다.
지명형 육담의 대상물은 '바위, 봉(산), 굴, 우물, 강' 등인데, 이들 가운데 '강'
을 대상으로 한 '달래강 전설은' 설화의 형식을 갖추었고, 그외의 것은 설화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다만 성기를 상징하기만 했다.
지명형 육담에서 성기를 상징한 내용 가운데 여자의 성기와 남자의 성기를 사
용한 내용을 살펴본다.
ㄱ. 여자성기를 사용한 지명
지명형 육담 가운데 여자의 성기를 사용한 지명은 그 지역의 지형이 여자의
성기처럼 생겨 사람들이 이곳을 건들면 물이 나온다더가 또 마을 처녀들이 바람
이 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종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ㅏ. 영동지역
. 굴바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바위산 속에 굴이 뚫려 있는데 그 모양이
여자성기처럼 생겼다. 굴에다 막대기로 쑤시면 동네 처녀가 바람이 난다고 한다.
. 암봉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암봉을 건들면 동네 총각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는데 암봉 건너 편에 있는 숫봉에다 묘를 쓰면 암봉에서 물이 난다고 한다.
. 수음바위 (속초시 설악동 계조암 앞) : 바위의 생김새가 여자가 앉아서 방뇨
하는 모습인데, 바위 틈에서 샘물이 나고 이 물을 먹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날이
가물어 물이 잘 안나오면 건너편에 있는 흔들바위를 수음바위 쪽으로 밀면 물이
잘 나왔다고 한다. 옛날엔 흔들바위가 두 개였고, 이것은 남자 낭심에 해당된다.
. 음풍정 (동해시 구미동) : 마을 서쪽에 있는 가름산이 음경형상이고 그 건너
편에 있는 지형이 여성의 음문이여서 두 지형이 마주 보기 때문에 영기가 서로
융합함으로 사람들이 마시면 음풍이 발동해 풍기가 문란해져 이 우물을 없앴다
고 한다.
. 색깔바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 바위의 모양이 여자의 자궁처럼 생겨 땅
속에 묻어 놓았는데 바람이 불어 이 바위가 노출되면 마을사람까지 생피가 붙는
다고 한다.
ㅑ. 영서지역
. 암샘터 (영월군 북면 문곡리) : 샘이 여자성기처럼 생겨 음곡천이라고도 하
는데 마을에 가뭄이 들었을 때 이곳을 쑤시고 고사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 문바위 (양구군 사명산) : 바위의 생김새가 여인이 치마폭을 늘어 뜨리고 폭
주저앉은 형상인데 이 바위는 음기가 세서 치성을 올리면 치성발이 잘 받는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방림면 하방림리) : 처녀굴이 있는 산의 산세가 여인이 발가
벗고 누워있는 형사으로 그 아래 석굴(직경 1미터 정도)이 있다. 석굴 안에 샘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 샘을 휘저으면 처녀, 부인들이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대화면 신리) : 처녀굴이 있는 산 꼭대기에 샘이 있는데 이
샘을 휘저으면 처녀,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간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용평면 금당계곡) : 굴안에 샘이 있어 이 샘을 휘저으면 마
을 처녀들이 바람이 나는데 이 굴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많은 사람들이 와 물
을 휘저어 마을에 온전한 처녀들과 수절하는 부인들이 드물다고 한다.
ㄴ. 남자성기를 상징한 지명
ㅏ. 영동지역
. 숫봉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이 봉은 내를 사이에 두고 암봉과 마주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봉을 건들면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난다고 한다.
ㅑ. 영서지역
. 화냥바위 (홍천군) : 남자성기를 상징하는 바위로 이곳에 와 사모하는 사람
의 이름을 부르면 뜻이 이뤄져 화냥질을 하여 풍기가 문란해져 이 바위를 없앴
더니 풍기가 더 문란해져 다시 바위를 세웠다고 한다.
ㄷ. 성행위 상징
성행위 상징은 남녀의 성기를 상징한 지명형 육담 외에 성행위의 가능성을 타
진한 이야기를 말하는데 이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영동지역에는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와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달래강 전설이
있고, 영서지역에는 횡성군의 달래강 전설, 철원군의 달래산 전설, 화천군 상서
면 구운리의 달래모퉁이 전설이 있는데 이들 모두 오누이가 함께 길을 가다가
남동생이 비에 젖은 누이의 몸매를 보고 성적충동을 느껴 죄책감에 목숨을 끊으
니 누이가 동생의 죽음을 측은하게 생각하며 한탄하면서 '한번 달라고나 해보지'
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지역의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것인데, 이것이 나중에
지명으로 굳어진 것을 말한다.
지명형 육담도 지형형 육담과 같이 일정한 설화의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지형의 설명이 지형으로 굳어진 것이다.
지명형 육담의 대상물은 '바위, 봉(산), 굴, 우물, 강' 등인데, 이들 가운데 '강'
을 대상으로 한 '달래강 전설은' 설화의 형식을 갖추었고, 그외의 것은 설화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다만 성기를 상징하기만 했다.
지명형 육담에서 성기를 상징한 내용 가운데 여자의 성기와 남자의 성기를 사
용한 내용을 살펴본다.
ㄱ. 여자성기를 사용한 지명
지명형 육담 가운데 여자의 성기를 사용한 지명은 그 지역의 지형이 여자의
성기처럼 생겨 사람들이 이곳을 건들면 물이 나온다더가 또 마을 처녀들이 바람
이 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종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ㅏ. 영동지역
. 굴바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바위산 속에 굴이 뚫려 있는데 그 모양이
여자성기처럼 생겼다. 굴에다 막대기로 쑤시면 동네 처녀가 바람이 난다고 한다.
. 암봉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암봉을 건들면 동네 총각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는데 암봉 건너 편에 있는 숫봉에다 묘를 쓰면 암봉에서 물이 난다고 한다.
. 수음바위 (속초시 설악동 계조암 앞) : 바위의 생김새가 여자가 앉아서 방뇨
하는 모습인데, 바위 틈에서 샘물이 나고 이 물을 먹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날이
가물어 물이 잘 안나오면 건너편에 있는 흔들바위를 수음바위 쪽으로 밀면 물이
잘 나왔다고 한다. 옛날엔 흔들바위가 두 개였고, 이것은 남자 낭심에 해당된다.
. 음풍정 (동해시 구미동) : 마을 서쪽에 있는 가름산이 음경형상이고 그 건너
편에 있는 지형이 여성의 음문이여서 두 지형이 마주 보기 때문에 영기가 서로
융합함으로 사람들이 마시면 음풍이 발동해 풍기가 문란해져 이 우물을 없앴다
고 한다.
. 색깔바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 바위의 모양이 여자의 자궁처럼 생겨 땅
속에 묻어 놓았는데 바람이 불어 이 바위가 노출되면 마을사람까지 생피가 붙는
다고 한다.
ㅑ. 영서지역
. 암샘터 (영월군 북면 문곡리) : 샘이 여자성기처럼 생겨 음곡천이라고도 하
는데 마을에 가뭄이 들었을 때 이곳을 쑤시고 고사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 문바위 (양구군 사명산) : 바위의 생김새가 여인이 치마폭을 늘어 뜨리고 폭
주저앉은 형상인데 이 바위는 음기가 세서 치성을 올리면 치성발이 잘 받는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방림면 하방림리) : 처녀굴이 있는 산의 산세가 여인이 발가
벗고 누워있는 형사으로 그 아래 석굴(직경 1미터 정도)이 있다. 석굴 안에 샘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 샘을 휘저으면 처녀, 부인들이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대화면 신리) : 처녀굴이 있는 산 꼭대기에 샘이 있는데 이
샘을 휘저으면 처녀,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간다고 한다.
. 처녀굴 (평창군 용평면 금당계곡) : 굴안에 샘이 있어 이 샘을 휘저으면 마
을 처녀들이 바람이 나는데 이 굴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많은 사람들이 와 물
을 휘저어 마을에 온전한 처녀들과 수절하는 부인들이 드물다고 한다.
ㄴ. 남자성기를 상징한 지명
ㅏ. 영동지역
. 숫봉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 이 봉은 내를 사이에 두고 암봉과 마주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봉을 건들면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난다고 한다.
ㅑ. 영서지역
. 화냥바위 (홍천군) : 남자성기를 상징하는 바위로 이곳에 와 사모하는 사람
의 이름을 부르면 뜻이 이뤄져 화냥질을 하여 풍기가 문란해져 이 바위를 없앴
더니 풍기가 더 문란해져 다시 바위를 세웠다고 한다.
ㄷ. 성행위 상징
성행위 상징은 남녀의 성기를 상징한 지명형 육담 외에 성행위의 가능성을 타
진한 이야기를 말하는데 이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영동지역에는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와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달래강 전설이
있고, 영서지역에는 횡성군의 달래강 전설, 철원군의 달래산 전설, 화천군 상서
면 구운리의 달래모퉁이 전설이 있는데 이들 모두 오누이가 함께 길을 가다가
남동생이 비에 젖은 누이의 몸매를 보고 성적충동을 느껴 죄책감에 목숨을 끊으
니 누이가 동생의 죽음을 측은하게 생각하며 한탄하면서 '한번 달라고나 해보지'
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3. 육담의 유사성
3.1. 설화형 육담의 유사성
설화형 육담 가운데 그 내용이 비슷한 설화들이 더러 있는데, 영동지역과 영
서지역의 육담이 비슷한 것이 있고, 또 영동지역에서도 삼척과 강릉에 비슷한
육담이 있다. 또 영서지역에서는 영월지역에서 유사한 육담이 나타난다.
설화형 육담 가운데 달래강 전설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장자못 전설과
마찬가지로 널리 퍼져 있는데 영동지역에는 강릉, 양양, 영서지역에는 횡성, 철
원, 화천지역에도 있다. 설화형 육담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깨비 방망이로 늘어난 성기 (영서, 영월), 흥부.놀부와 도깨비 방망이 (영동,
강릉), 도깨비 방망이 (영서, 횡성)
여우, 두꺼비, 너구리의 키 자랑 (영서, 영월), 앉은뱅이의 키 자랑 (영서, 영
월)
소문치와 한씨부인 (영서, 양구),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 (영서, 영월), 방
재를 혼자 넘은 부인 (영동, 강릉)
땡삐가 쏜 * 이야기 (영동, 삼척), 벌에 쏘인 남편의 그것 (영동, 강릉)
망신당한 사돈 (영동, 양양), 후객의 실수 (영서, 횡성)
잔치집의 불알 소동 (영동, 양양), 딸집에 갔다 봉변당한 아버지 (영동, 강릉)
등이 있는데, 이 중 바깥 사돈이 사돈집에 가서 술을 먹고 안 사돈에게 실수한
내용이 많다.
3.1. 설화형 육담의 유사성
설화형 육담 가운데 그 내용이 비슷한 설화들이 더러 있는데, 영동지역과 영
서지역의 육담이 비슷한 것이 있고, 또 영동지역에서도 삼척과 강릉에 비슷한
육담이 있다. 또 영서지역에서는 영월지역에서 유사한 육담이 나타난다.
설화형 육담 가운데 달래강 전설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장자못 전설과
마찬가지로 널리 퍼져 있는데 영동지역에는 강릉, 양양, 영서지역에는 횡성, 철
원, 화천지역에도 있다. 설화형 육담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깨비 방망이로 늘어난 성기 (영서, 영월), 흥부.놀부와 도깨비 방망이 (영동,
강릉), 도깨비 방망이 (영서, 횡성)
여우, 두꺼비, 너구리의 키 자랑 (영서, 영월), 앉은뱅이의 키 자랑 (영서, 영
월)
소문치와 한씨부인 (영서, 양구), 호랑이 물리친 용감한 여자 (영서, 영월), 방
재를 혼자 넘은 부인 (영동, 강릉)
땡삐가 쏜 * 이야기 (영동, 삼척), 벌에 쏘인 남편의 그것 (영동, 강릉)
망신당한 사돈 (영동, 양양), 후객의 실수 (영서, 횡성)
잔치집의 불알 소동 (영동, 양양), 딸집에 갔다 봉변당한 아버지 (영동, 강릉)
등이 있는데, 이 중 바깥 사돈이 사돈집에 가서 술을 먹고 안 사돈에게 실수한
내용이 많다.
3.2. 지명형 육담의 유사성
지명형 육담의 유사성은 지형에서 강릉의 소문혈과 태백의 소문혈 형상이 있
고, 그 외에는 평창군 지역에서 나타나는 평창, 방림, 대화, 용평에 처녀굴 지명
이 있다.
지명형 육담의 유사성은 지형에서 강릉의 소문혈과 태백의 소문혈 형상이 있
고, 그 외에는 평창군 지역에서 나타나는 평창, 방림, 대화, 용평에 처녀굴 지명
이 있다.
4. 빼는 말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얻은 강원도의 육담 40편을 통해 강원도 육담의
특징을 알아봤다.
육담의 종류는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이 있는데 설화형 육담은 일정한 이
야기의 형식을 갖춘 육담이고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이야기의 형식을 갖추지 못
하고 일정한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육담을 말한다.
설화형 육담의 내용을 살펴보면 남녀의 성기를 주제로 한 육담, 남녀의 성행
위를 묘사한 육담, 성기나 성행위에 대한 욕설이 있고, 지명형 육담의 내용을 살
펴보면 일정한 설화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지형형
육담과 성기를 상징한 지형이 나중에 지명으로 굳어진 지명형 육담 등이 있다.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에서는 이야기의 전개, 구조, 내용, 또는 지형의 상
징성에서 유사성이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성기나 성행위에 관한 얘기를 쑥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회풍토에서 이러
한 얘기가 서민 대중들에게 흥미있게 회자되는 것은 육담이 화자나 청자들에게
주는 '카타르시스'와 성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관심이 표출 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충청도 지역 육담의 특성 (김동기 : 건양대 교수)
1. 서언
고대인들은 성을 생생력과 노동력을 가져오는 풍요의식의 한 형태로 중요시
여겨왔다. 여기서 성기와 성행위하는 것을 신성시하는 관념이 형성되어 오늘날
까지 전해 오고 있다.(주1:현재 전국에 퍼져 있는 남근숭배사상은 이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은 고대 신화에 나타나는 신성혼이 자유로운 관계
에서(엄격히 말하면, 신성한 것에 의한 일방적인 것이지만)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다. 또한 후대의 기록에서도 이와 같은 양상을 볼 수 있는데 [삼국유
사]의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나 김현 감호조의 자유스러운 남녀관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성이나 성행위 자체를 묘사하거나 표현하
는데 꺼려하는 일종의 타부적인 의식을 갖게된다. 그리하여 남녀칠세부동석 등
의 관용어가 등장할 정도가 되었으며 남자에 의해 일방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하
거나 겁탈을 당한 경우 목숨까지도 버렸던 것이다. 따라서 자연히 성기나 성행
위에 대한 이러한 일화는 움츠려들게 되고 은밀한 형태의 전승을 유지하게 되었
다. 그리하여 소화류나 야담집 또는 민담 등에서만 언급될 정도였다. 특히 성표
현에 대한 지나친 위축은 채록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의 구비문학 전승자료에서
도 성에 관한 설화는 채록시 구연에서 상당수 제외되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하였
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방면의 연구 또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글은 이러한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필자에게 주어진 논제가 충청도 지역 육담의 특성이므로 이 지
역에 한정하여 기술하였다. 아울러 그 대상 자료 또한 충청지역에서 전승되는
구비자료에만 의존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얻은 강원도의 육담 40편을 통해 강원도 육담의
특징을 알아봤다.
육담의 종류는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이 있는데 설화형 육담은 일정한 이
야기의 형식을 갖춘 육담이고 지명형 육담은 일정한 이야기의 형식을 갖추지 못
하고 일정한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육담을 말한다.
설화형 육담의 내용을 살펴보면 남녀의 성기를 주제로 한 육담, 남녀의 성행
위를 묘사한 육담, 성기나 성행위에 대한 욕설이 있고, 지명형 육담의 내용을 살
펴보면 일정한 설화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지형을 성기로 상징한 지형형
육담과 성기를 상징한 지형이 나중에 지명으로 굳어진 지명형 육담 등이 있다.
설화형 육담과 지명형 육담에서는 이야기의 전개, 구조, 내용, 또는 지형의 상
징성에서 유사성이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성기나 성행위에 관한 얘기를 쑥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회풍토에서 이러
한 얘기가 서민 대중들에게 흥미있게 회자되는 것은 육담이 화자나 청자들에게
주는 '카타르시스'와 성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관심이 표출 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충청도 지역 육담의 특성 (김동기 : 건양대 교수)
1. 서언
고대인들은 성을 생생력과 노동력을 가져오는 풍요의식의 한 형태로 중요시
여겨왔다. 여기서 성기와 성행위하는 것을 신성시하는 관념이 형성되어 오늘날
까지 전해 오고 있다.(주1:현재 전국에 퍼져 있는 남근숭배사상은 이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은 고대 신화에 나타나는 신성혼이 자유로운 관계
에서(엄격히 말하면, 신성한 것에 의한 일방적인 것이지만)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다. 또한 후대의 기록에서도 이와 같은 양상을 볼 수 있는데 [삼국유
사]의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나 김현 감호조의 자유스러운 남녀관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성이나 성행위 자체를 묘사하거나 표현하
는데 꺼려하는 일종의 타부적인 의식을 갖게된다. 그리하여 남녀칠세부동석 등
의 관용어가 등장할 정도가 되었으며 남자에 의해 일방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하
거나 겁탈을 당한 경우 목숨까지도 버렸던 것이다. 따라서 자연히 성기나 성행
위에 대한 이러한 일화는 움츠려들게 되고 은밀한 형태의 전승을 유지하게 되었
다. 그리하여 소화류나 야담집 또는 민담 등에서만 언급될 정도였다. 특히 성표
현에 대한 지나친 위축은 채록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의 구비문학 전승자료에서
도 성에 관한 설화는 채록시 구연에서 상당수 제외되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하였
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방면의 연구 또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글은 이러한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필자에게 주어진 논제가 충청도 지역 육담의 특성이므로 이 지
역에 한정하여 기술하였다. 아울러 그 대상 자료 또한 충청지역에서 전승되는
구비자료에만 의존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2. 충청도 육담의 양상
2.1. 성기묘사담
성기묘사담의 경우는 대개 위기의 모면이나 기지, 성기를 묘사하는 어휘 또는
이로 인해 파생된 속담의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여성 성기에 대한 예를 보면,
ㄱ. 충북 보은에 삽작고개가 있었음.
ㄴ. 이 고개는 험준하여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산짐승이 자주 나타나므로 여
러 명이 넘어야 함.
ㄷ. 경상도 문경에서 보은으로 시집온 색시가 갑자기 부모 부음을 받음.
ㄹ. 그래서 급히 머리를 풀로 이 고개 밑 주막집에 당도하니 남자 5-6명이 같
이 넘자고 함.
ㅁ. 그럴 시간이 없다며 색시 혼자 고개를 넘어가기로 함.
ㅂ. 다른 사람들이 이 여자의 담력이 얼마나 센가 지켜봄.
ㅅ. 산짐승이 나온다는 산마루턱을 다 올라가서 옷을 전부 벗어 허리 끝에 매
어 등에 붙이고 알몸이 된 채 엎드려서 거꾸로 올라감.
ㅇ.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 냄새를 맡고 나타남.
ㅈ. 호랑이가 보니 한 마리의 짐승이 기어 올라오는데 네 발도 달리고 꽁지도
있으나 어떻게 된 것인지 입이 가로로 째져야 할 것이 세로로 째져 있고 그 가
에는 수염이 시커멓게 나아 있으며, 뒤를 보니 꽁지는 새까만데 여기에 눈이 달
려 있고 입도 달려 있는데 이 입은 가로로 째져 있음.
ㅊ. 색시는 일어나 옷을 입고 바삐 부모상을 모시러 감.(주2:임석재전집 6, [한
국구비설화] -충청남북도편-, 평민사, 1990, 19-21쪽. 이하 한국구전설화라 약칭
함)
위의 내용을 보면 여성의 성기를 이용해 호환을 퇴치하는 장면이 재치있게 묘
사되어 있다. 아울러 여성의 성기에 대한 언급도 직설적이다. 이러한 양상은 고
대소설 변강쇠전이나 가루지기타령과도 흡사하다. 남자 성기에 대한 묘사는 이
야기 속의 일부로 나온다.
ㄱ. 노인부부가 살았는데 할머니가 베를 짜면 할아버지에게 장에 나가 이것을
팔아오라고 하여 생계를 유지함.
ㄴ. 번번히 베를 짜서 판 돈으로 할아버지가 술을 마심.
ㄷ. 단단히 당부하는 말을 듣고 장에 나왔으나 또 베 판 돈으로 술을 마심.
ㄹ. 야단 맞을 것을 염려한 할아버지는 꾀를 내어 성기를 뒤로하고 전대로 꽉
올가매 성기가 없는 것처럼 하고 귀가함.
ㅁ. 할머니가 술 취한 할아버지 옷을 벗기고 뉘일려고 사타구니를 만져보니
성기가 없음.
ㅂ. 깜짝 놀라 할아버지를 깨워 물으니 술을 먹다가 돈이 모자라 성기를 술집
에 잡혀 놓고 왔다고 말함.
ㅅ. 할머니가 베를 짜 줄테니 당장 찾아오라고 함.
ㅇ. 할아버지는 장에 가서 또 술을 사마시고 성기 묶었던 전대를 풀고 집으로
옴.
ㅈ.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눕혀 놓고 '이렇게 좋은 것을 잡히다니'하며 성기를
자꾸 만지자 성기가 눈물을 흘림(사정함)
ㅊ.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하룻밤 좀 못봤다고 이렇게 반가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꺼떡꺼떡 인사를 하네'라고 하면서 좋아함.(주3:[한국구전설화] 180-181
쪽)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남성에 대한 성기 묘사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상징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성무지담에 들어갈 것이지만 남자 성기에 대한
묘사의 예를 들어보기 위해 인용해 본 것이다.
이와 같은 남녀 성기 묘사는 성기 어휘에 대한 유희로도 나타난다.
ㄱ. 어떤 영감이 며느리 셋을 얻음.
ㄴ. 생일날 며느리를 보고 자신을 기쁘게 하는 글자로 인사를 하라고 함.
ㄷ. 큰 며느리가 갓을 쓰고 와서 '안자로 뵈옵니다' 함.
ㄹ. 둘째 며느리가 애기를 옆에 안고 와서 '호자로 뵈옵니다'함.
ㅁ. 마땅한 글자를 생각해 내지 못한 셋째 며느리는 얼른 옷을 내리고 궁둥이
를 시아버지 앞에 대고 '여자로 뵈옵니다'라고 함.
ㅂ. 궁둥이와 성기의 두 구멍이 맛닿으니 여자가 된 것임.
이러한 예는 그야말로 재치와 유머가 뛰어난 언어 유희가 아닐 수 없다. 포복
절도할 만하다 하겠다.
이와 같이 민간설화에 한자투의 언어 유희가 보이는 것은 이것이 양반들의 육
담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교수잡사]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설화가 실려 있다.(주4:이는 시아버지 회갑때 헌수를 올리는데 큰
며느리가 천황씨, 둘째 며느리가 지황씨가 되라고 축수한 반면 셋째 며느리는
양물이 되라고 축수한다는 이야기이다. 양물은 비록 죽을지라도 다시 환생하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성기 어휘에 대한 언어적 유희는 속담을 낳기도 하였다.
ㄱ. 보은읍에서 남쪽으로 삼십리쯤 가면 5일장인 원암장이 있었는데 꽤 큰 농
산물 집산지였다.
ㄴ. 이 원암장에는 떡전거리가 있어 집이 가난한 아낙네들이 여기에서 떡을
팔았음.
ㄷ. 어느 아낙네가 쑥떡을 팔고 있는데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치마만 입고 양
무릎을 세우고 있었으므로 바람에 치마가 들려 그 앞에 있던 남자에게 성기를
보이게 됨.
ㄹ. 이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해서 "쑥 넣었으며 좋겠네"라고 말함.
ㅁ. 여자는 '쑥을 듣어 떡어 넣었으면 좋겠네'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아 듣고
"쑥 넣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아니 "쑥 넣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함.
ㅂ. 이러한 대화가 화제가 되어 그 이후로는 떡전거리에 갈 때 성기를 발기하
고 가면 떡도 거져 먹고 장도 볼 수 있다하여 '까고 원암장 가네'라는 말이 생
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속담류의 파생은 빈한하게 사는 시골사람들의 생활을
익살과 해학으로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양상은
또한 성기와 성행위 자체를 신성시하던 고대인의 사고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
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구박만 하는 아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장
에 간 남편이 고물 안묻힌 인절미를 성기 옆에 차고 와서는 부엌으로 들어가 칼
로 자못 성기를 자르는 체 하면서 인절미를 잘개 개를 주었더니 아내의 태도가
달라 졌다는 이야기에서(주5:[구비문학대계} 4-4, 보령군편, 356-357쪽) '그것 벼
서 개주라'라는 속담이 생겼다는 설화도 있어 주목된다.
이와같은 성기 묘사는 성을 타부시하는 유습이 남아 있던 시대에 성의 무지에
서 오는 한 양상이기도 하다. 또한 부부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성기의 소
중함을 잘 지적하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존재를 보다 뚜렷이 하고 있다
는 점에서 남성우월사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1. 성기묘사담
성기묘사담의 경우는 대개 위기의 모면이나 기지, 성기를 묘사하는 어휘 또는
이로 인해 파생된 속담의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여성 성기에 대한 예를 보면,
ㄱ. 충북 보은에 삽작고개가 있었음.
ㄴ. 이 고개는 험준하여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산짐승이 자주 나타나므로 여
러 명이 넘어야 함.
ㄷ. 경상도 문경에서 보은으로 시집온 색시가 갑자기 부모 부음을 받음.
ㄹ. 그래서 급히 머리를 풀로 이 고개 밑 주막집에 당도하니 남자 5-6명이 같
이 넘자고 함.
ㅁ. 그럴 시간이 없다며 색시 혼자 고개를 넘어가기로 함.
ㅂ. 다른 사람들이 이 여자의 담력이 얼마나 센가 지켜봄.
ㅅ. 산짐승이 나온다는 산마루턱을 다 올라가서 옷을 전부 벗어 허리 끝에 매
어 등에 붙이고 알몸이 된 채 엎드려서 거꾸로 올라감.
ㅇ.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 냄새를 맡고 나타남.
ㅈ. 호랑이가 보니 한 마리의 짐승이 기어 올라오는데 네 발도 달리고 꽁지도
있으나 어떻게 된 것인지 입이 가로로 째져야 할 것이 세로로 째져 있고 그 가
에는 수염이 시커멓게 나아 있으며, 뒤를 보니 꽁지는 새까만데 여기에 눈이 달
려 있고 입도 달려 있는데 이 입은 가로로 째져 있음.
ㅊ. 색시는 일어나 옷을 입고 바삐 부모상을 모시러 감.(주2:임석재전집 6, [한
국구비설화] -충청남북도편-, 평민사, 1990, 19-21쪽. 이하 한국구전설화라 약칭
함)
위의 내용을 보면 여성의 성기를 이용해 호환을 퇴치하는 장면이 재치있게 묘
사되어 있다. 아울러 여성의 성기에 대한 언급도 직설적이다. 이러한 양상은 고
대소설 변강쇠전이나 가루지기타령과도 흡사하다. 남자 성기에 대한 묘사는 이
야기 속의 일부로 나온다.
ㄱ. 노인부부가 살았는데 할머니가 베를 짜면 할아버지에게 장에 나가 이것을
팔아오라고 하여 생계를 유지함.
ㄴ. 번번히 베를 짜서 판 돈으로 할아버지가 술을 마심.
ㄷ. 단단히 당부하는 말을 듣고 장에 나왔으나 또 베 판 돈으로 술을 마심.
ㄹ. 야단 맞을 것을 염려한 할아버지는 꾀를 내어 성기를 뒤로하고 전대로 꽉
올가매 성기가 없는 것처럼 하고 귀가함.
ㅁ. 할머니가 술 취한 할아버지 옷을 벗기고 뉘일려고 사타구니를 만져보니
성기가 없음.
ㅂ. 깜짝 놀라 할아버지를 깨워 물으니 술을 먹다가 돈이 모자라 성기를 술집
에 잡혀 놓고 왔다고 말함.
ㅅ. 할머니가 베를 짜 줄테니 당장 찾아오라고 함.
ㅇ. 할아버지는 장에 가서 또 술을 사마시고 성기 묶었던 전대를 풀고 집으로
옴.
ㅈ.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눕혀 놓고 '이렇게 좋은 것을 잡히다니'하며 성기를
자꾸 만지자 성기가 눈물을 흘림(사정함)
ㅊ.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하룻밤 좀 못봤다고 이렇게 반가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꺼떡꺼떡 인사를 하네'라고 하면서 좋아함.(주3:[한국구전설화] 180-181
쪽)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남성에 대한 성기 묘사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상징적으
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성무지담에 들어갈 것이지만 남자 성기에 대한
묘사의 예를 들어보기 위해 인용해 본 것이다.
이와 같은 남녀 성기 묘사는 성기 어휘에 대한 유희로도 나타난다.
ㄱ. 어떤 영감이 며느리 셋을 얻음.
ㄴ. 생일날 며느리를 보고 자신을 기쁘게 하는 글자로 인사를 하라고 함.
ㄷ. 큰 며느리가 갓을 쓰고 와서 '안자로 뵈옵니다' 함.
ㄹ. 둘째 며느리가 애기를 옆에 안고 와서 '호자로 뵈옵니다'함.
ㅁ. 마땅한 글자를 생각해 내지 못한 셋째 며느리는 얼른 옷을 내리고 궁둥이
를 시아버지 앞에 대고 '여자로 뵈옵니다'라고 함.
ㅂ. 궁둥이와 성기의 두 구멍이 맛닿으니 여자가 된 것임.
이러한 예는 그야말로 재치와 유머가 뛰어난 언어 유희가 아닐 수 없다. 포복
절도할 만하다 하겠다.
이와 같이 민간설화에 한자투의 언어 유희가 보이는 것은 이것이 양반들의 육
담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교수잡사]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설화가 실려 있다.(주4:이는 시아버지 회갑때 헌수를 올리는데 큰
며느리가 천황씨, 둘째 며느리가 지황씨가 되라고 축수한 반면 셋째 며느리는
양물이 되라고 축수한다는 이야기이다. 양물은 비록 죽을지라도 다시 환생하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성기 어휘에 대한 언어적 유희는 속담을 낳기도 하였다.
ㄱ. 보은읍에서 남쪽으로 삼십리쯤 가면 5일장인 원암장이 있었는데 꽤 큰 농
산물 집산지였다.
ㄴ. 이 원암장에는 떡전거리가 있어 집이 가난한 아낙네들이 여기에서 떡을
팔았음.
ㄷ. 어느 아낙네가 쑥떡을 팔고 있는데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치마만 입고 양
무릎을 세우고 있었으므로 바람에 치마가 들려 그 앞에 있던 남자에게 성기를
보이게 됨.
ㄹ. 이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해서 "쑥 넣었으며 좋겠네"라고 말함.
ㅁ. 여자는 '쑥을 듣어 떡어 넣었으면 좋겠네'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아 듣고
"쑥 넣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아니 "쑥 넣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함.
ㅂ. 이러한 대화가 화제가 되어 그 이후로는 떡전거리에 갈 때 성기를 발기하
고 가면 떡도 거져 먹고 장도 볼 수 있다하여 '까고 원암장 가네'라는 말이 생
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속담류의 파생은 빈한하게 사는 시골사람들의 생활을
익살과 해학으로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양상은
또한 성기와 성행위 자체를 신성시하던 고대인의 사고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
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구박만 하는 아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장
에 간 남편이 고물 안묻힌 인절미를 성기 옆에 차고 와서는 부엌으로 들어가 칼
로 자못 성기를 자르는 체 하면서 인절미를 잘개 개를 주었더니 아내의 태도가
달라 졌다는 이야기에서(주5:[구비문학대계} 4-4, 보령군편, 356-357쪽) '그것 벼
서 개주라'라는 속담이 생겼다는 설화도 있어 주목된다.
이와같은 성기 묘사는 성을 타부시하는 유습이 남아 있던 시대에 성의 무지에
서 오는 한 양상이기도 하다. 또한 부부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성기의 소
중함을 잘 지적하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존재를 보다 뚜렷이 하고 있다
는 점에서 남성우월사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2. 성무지담
성무지담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설화들은 남녀합궁에 대한 무지, 성기에 대한
무지 등의 양상을 띠고 나타난다. 먼저 남녀 합궁에 대한 무지의 예를 들어보자.
ㄱ.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글에서 배운 대로만 실행함.
ㄴ. 어느날 서당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을 배운 후터는 다른 여자하고 같이 있
으려 하지 않음.
ㄷ. 장가간 첫날밤 신부가 옆에 앉으니까 남녀칠세부동석에 어긋난다하여 벽
만 쳐다보고 신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음.
ㄹ. 날이 새자 신부는 기다리다 못해 친정어머니한테 쫓아가서 병신한테 시집
보냈다고 울면서 보챔.
ㅁ. 이런 광경을 본 신부 오래비가 아마도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 때문인 것
을 알고 꾀를 냄.
ㅂ. 아침을 먹은 후 신부오래비가 신랑신부를 안방에 불러놓고 다시 행례를
하겠다며 신랑신부를 마주보게 세워 놓은 다음 윗목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아랫
목에는 이부자리를 편 후에 신랑신부만 방에 남겨 두고 밖으로 나와 홀기를 읽
음.
ㅅ. "신부 취 금침" 하자 신부가 요 위에 누움.
ㅇ. "신랑, 신부 양각지간에 궤좌" 하니 신랑이 신부 양다리 사이에 가서 꿇어
앉음.
ㅈ. "신랑 취 신부복상" 하자 신랑이 신부 배 위에 엎드림.
ㅊ. "진 퇴 진 퇴 진 퇴......" 한참 이렇게 하고 있던 동생이 진퇴소리가 너무
느리다며, "진퇴진퇴진......"라고 빠르게 홀기를 대신 읽음.(주6:[한국구전설화]
186-187쪽)
이것은 신혼 첫날밤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성교에 대한 무지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남녀간의 자유로운 연애는 물론 접촉마저도
용납되지 않던 시대에 혼인을 한다해도 남자는 사랑방에서 여자는 안방에서 초
혼하기 전날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 성지식의 전부였으므로 이러한 재치있는 방
법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합궁의 절차를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혼인한지 10여년이 되도 아이가 없는 샌님에게 동생이 합궁
하는 절차를 가르켜 주는 것에도 볼 수 있다.
......"그러면 저어 내가 처음 행례할 때 마냥 홀기를 써서 홀기를 불러 드릴 터
이니 형님하고 형수님하고 내가 부르는 홀기대로만 하십시오" "그라지" 그래서
동생은 홀기를 써가지고 밤에 와서 제 형하고 형수하고 껌껌한 방 안에 들어가
게 하고 두 본 옷을 다 벗고 드러눕게 하고 홀기를 불렀답니다. "형님 저어 오짐
눌 때 쓰이는 것 있지요" "응, 있지. 있어" "형수님도 그것 있을 겝니다. 형님 오
짐누는 것하고 형수님 오짐 누는 것하고 모두 한대 대십시오"이라니 선비는 댔
지. "게 인제 나갈 진자 불르테니 나가고 물러날 퇴자 부르면 물러나시요"이래
놓고 진 퇴 진 퇴하고 홀기를 불렀어요. 한참 이렇게 진퇴진퇴하고 부르고 있는
데 형수님이 성미가 급했던지 "아이고 서방님 그렇게 느리게 부르지 말고 빨리
좀 부르시오" 이랬어요. 그래서 동생은 그러지요. 하고서는 진퇴진퇴진퇴진퇴진
퇴......하더랍니다.(주7:같은 책, 188-189쪽)
이 이야기는 앞서 든 이야기보다 더 익살스러움을 볼 수 있다. 단순한 합궁의
차원을 벗어나 성교의 흥미까지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는 달리
성의 무지가 살인마저 저지르는 이야기가 있다.
ㄱ. 어린아이를 장가보내면서 어머니가 아들이 실수할까봐 첫날밤 각시를 홀
딱 벗기라고 타이름.
ㄴ. 첫날밤 신랑은 어머니가 일러준대로 신부의 옷을 전부 벗기고 주머니 칼
을 꺼내 신부의 살가죽을 베낌.
ㄷ. 신부는 아픔을 참지 못해 "아이구 아퍼 나 죽겠네"하고 소리침.
ㄹ. 이 소리를 방밖에서 듣던 친정어머니가 "야아 참아라. 첫날밤은 다 그런
것이다"라고 타이름.
ㅁ. 아무소리가 없자 첫날밤을 잘 치룬줄 알고 잤는데 딸이 아침 늦도록 일어
나지 않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신랑은 주머니 칼을 빼들고 있고 딸은 가죽
이 다 벗겨져 죽어 있음.
어린 아이를 혼인시키며 염려스러워 말해준 것이 오히려 신부를 잔인하게 죽
이는 결과로 나타난 예다. 이는 성의 무지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조혼 풍습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조혼 풍습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읽
을 수 있다.
성기에 대한 무지담은 앞에서 예로 든 '그것을 잡히고 술마시다'와 '아내 버릇
고치기'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시각적으로 남녀의 성기를 접할 수
없었던 당시로서는 당연한 듯 보이나 여러 해를 같이 산 부부나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부부까지도 성기에 대한 무지를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성기에 대한
무지의 표출이 아니라 생생력의 수단으로써 또는 성적 유희의 수단으로써 남자
성기의 중요성이 역설적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ㄱ. 길을 가던 나그네가 날이 저물어 봉놋방에 들었다. 봉놋방에서 장돌뱅이로
해서 여러 명이 자고 있었다.
ㄴ. 나그네가 소변이 마려워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면서 보니 여름철이라 주
인부부가 알몸으로 깊이 자고 있음.
ㄷ. 나그네는 주인집 여자가 예쁘고 잠이 들어 있으므로 욕정을 이기지 못하
고 살금살금 기어들어가 주인집 여자와 관계를 가짐.
ㄹ. 주인집 여자는 잠결에 자기 남편인줄 알았는데 관계하는 식(방법)이 다르
므로 눈을 떠 보니 자기 남편이 아님.
ㅁ. 관계를 마치고 나그네가 나가자 주인집 여자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남
편에게 말함.
ㅂ. 화가 난 남편이 봉놋방으로 들어가 자는 사람들의 연장(성기)를 검사하기
시작함.
ㅅ. 나그네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꾀를 내어 옆에 있던 깨를 성기에 바름.
ㅇ. 남편이 나그네에게 성기를 보이라고 소리를 지르자 나그네는 "볼라면 보시
우. 내가 내 연장을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부터 유명한 연장이오. 모르는 사
람은 거머귀좆이라고 하는 아는 사람은 반개강정좆이라구 그럴게요"하고 자기
성기를 보이는데 성기에 깨가 묻어 있음. 남편이 보고 "내 육십 평생을 살았어도
반개강정좆이라구 하는 좆은 첨 봤다"고 함.
ㅈ. 나그네는 위기를 모면함.(주8:[구비문학대계] 4-3, 아산군편, 367-370쪽)
이와 같은 예는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도 재치있는 말과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
했다는 이야기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과 눈치가 빨
라야 절에 가서도 젓국을 먹을 수 있다는 속담의 양측면을 다 수용하는 설화라
는 점에서 민담에서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랄 수 있다. 남의 부인이나
처녀를 희롱하다가 봉변당하는 사례를 문헌설화에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
문이다. 한편 이러한 예는 여자들에게는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남성들 특히 양반
계층의 남성들은 기녀, 하녀, 평민의 아내 등과 통정하며 조금도 사회적으로 문
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회의식의 단면을 담고 있다 하겠다. 남편이 옆에 누워 있
는데도 대담하게 부인과 정사를 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단면이 뚜렷이 나타난다.
성기에 대한 무지담의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ㄱ. 난리가 나자 김진사 부부는 젖먹이 딸 하나를 업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산전을 일구고 길쌈을 해서 의식을 해결하며 살았다.
ㄴ. 어느덧 세월이 20년이나 흘렀고 딸도 둘이나 더 낳았으므로 그냥 산중에
서 눌러 살게 되었다.
ㄷ. 김진사 부부는 딸들을 시집보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딸 셋은 산중
이 워낙 깊어 사람이라고는 부모와 저희 삼형제 밖에는 본 일이 없음.
ㄹ. 큰 딸이 20살이 되도록 세상 물정 모르던 어느날 총각 한 명이 산 속으로
사냥하러 왔다가 점점 깊숙히 들어오는 바람에 처녀 셋이 거주하는 곳까지 이르
게 되었다.
ㅁ. 처녀 셋은 총각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총각은 꽃같은 처녀 셋을 보고 기
뻐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룻밤 묵어 가게 해달라고 청함.
ㅂ. 처녀들은 그제서야 안심하고 총각에게 저녁밤을 차려줌. 총각은 저녁을 먹
고 난 후 세상 이야기를 들려줌.
ㅅ. 총각은 딴 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세 처녀 생각에 잠을 못 이룸. 그리하여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백지로 조그마한 꼬깔을 접어 성기 위에 씌음.
ㅇ. 큰 처녀가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총각 방에 불이 켜져 있으므로 문틈으로
엿보니까 총각 사타구니 사이에서 조그만 사람이 끄떡끄떡 하고 있음.
ㅈ. 처녀가 총각 혼자 온 줄 알았는데 또 한 사람이 있으므로 방문을 열고 총
각한테 '혼자 온 것이 아니며 왜 자지 않느냐'고 물어봄.
ㅊ. 총각이 천연스럽게 (자기 성기가) 저녁을 못먹었기 때문에 대노해서 잠을
못자고 있고 그로 인해 자기도 잠을 못자고 있다고 말함.
ㅋ. 저녁을 마련한다고 말하는 처녀에게 이 양반(자기 성기)은 체하고 괴로워
서 밥은 못먹으며 죽 또한 못먹고 성미가 급해서 오직 처녀 오줌밖에 먹지 않는
다 함. 요강의 오줌을 가져오겠다는 처녀에게 오줌은 차서 못먹는다고 말함. 그
자리에서 오줌을 누어 주겠다는 처녀에게 성미가 이상해서 직접 오줌 구멍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함. 처녀는 내집에 온 사람을 굶길 수 없다며 옷을 벗
고 오줌구멍을 내밀음.
ㅌ. 첫 경험을 한 큰 처녀가 두 동생에게도 그 기분을 말하고 권함.
ㅍ. 두 처녀도 관계를 가짐.
ㅎ. 떠나려는 총각을 꼭 붙잡고 같이 살자고 말함.(주9:[한국구전설화], 191-193
쪽)
이러한 이야기는 성에 대한 무지와 그 무지함 속에서도 성행위의 즐거움을 느
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그 당시 사회 습속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준다.
즉 남자와의 접촉이 어려웠던 사회 여건으로 본다면 당연히 남자 성기를 본 바
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어떻게 보면 한 남자를 두고 세 자매가 관계를
하는 패륜적인 사실로 말미암아 지탄의 대상이 됨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이야
기는 단순히 성행위의 즐거움이나 거기서 나타나는 패륜적인 면만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인간은 혼기가 되면 누구를 막론하고 성혼하여 합궁을 해야 하며
아울러 그 결과로서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간 본능의 소중함으로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적이 없는 곳이라도 여자들만의 삶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들만의 생활은 용납될 수 없다는 습속의 배여 있다 하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근친상간만은 용납치 않고 있다. 충청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분포를 보이고 있는 달래강, 달래나 보지 등의 설화는 이를 단적으
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절대절명의 순간에는 하늘의 인정하
에 남녀가 합궁하는 예를 홍수설화에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민간설화에서의
성은 절대로 윤리.도덕적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적당히 절제
되고 적당히 긍정되는 가운데 포용되어 왔던 것이다.
성무지담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설화들은 남녀합궁에 대한 무지, 성기에 대한
무지 등의 양상을 띠고 나타난다. 먼저 남녀 합궁에 대한 무지의 예를 들어보자.
ㄱ.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글에서 배운 대로만 실행함.
ㄴ. 어느날 서당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을 배운 후터는 다른 여자하고 같이 있
으려 하지 않음.
ㄷ. 장가간 첫날밤 신부가 옆에 앉으니까 남녀칠세부동석에 어긋난다하여 벽
만 쳐다보고 신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음.
ㄹ. 날이 새자 신부는 기다리다 못해 친정어머니한테 쫓아가서 병신한테 시집
보냈다고 울면서 보챔.
ㅁ. 이런 광경을 본 신부 오래비가 아마도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 때문인 것
을 알고 꾀를 냄.
ㅂ. 아침을 먹은 후 신부오래비가 신랑신부를 안방에 불러놓고 다시 행례를
하겠다며 신랑신부를 마주보게 세워 놓은 다음 윗목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아랫
목에는 이부자리를 편 후에 신랑신부만 방에 남겨 두고 밖으로 나와 홀기를 읽
음.
ㅅ. "신부 취 금침" 하자 신부가 요 위에 누움.
ㅇ. "신랑, 신부 양각지간에 궤좌" 하니 신랑이 신부 양다리 사이에 가서 꿇어
앉음.
ㅈ. "신랑 취 신부복상" 하자 신랑이 신부 배 위에 엎드림.
ㅊ. "진 퇴 진 퇴 진 퇴......" 한참 이렇게 하고 있던 동생이 진퇴소리가 너무
느리다며, "진퇴진퇴진......"라고 빠르게 홀기를 대신 읽음.(주6:[한국구전설화]
186-187쪽)
이것은 신혼 첫날밤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성교에 대한 무지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남녀간의 자유로운 연애는 물론 접촉마저도
용납되지 않던 시대에 혼인을 한다해도 남자는 사랑방에서 여자는 안방에서 초
혼하기 전날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 성지식의 전부였으므로 이러한 재치있는 방
법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합궁의 절차를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혼인한지 10여년이 되도 아이가 없는 샌님에게 동생이 합궁
하는 절차를 가르켜 주는 것에도 볼 수 있다.
......"그러면 저어 내가 처음 행례할 때 마냥 홀기를 써서 홀기를 불러 드릴 터
이니 형님하고 형수님하고 내가 부르는 홀기대로만 하십시오" "그라지" 그래서
동생은 홀기를 써가지고 밤에 와서 제 형하고 형수하고 껌껌한 방 안에 들어가
게 하고 두 본 옷을 다 벗고 드러눕게 하고 홀기를 불렀답니다. "형님 저어 오짐
눌 때 쓰이는 것 있지요" "응, 있지. 있어" "형수님도 그것 있을 겝니다. 형님 오
짐누는 것하고 형수님 오짐 누는 것하고 모두 한대 대십시오"이라니 선비는 댔
지. "게 인제 나갈 진자 불르테니 나가고 물러날 퇴자 부르면 물러나시요"이래
놓고 진 퇴 진 퇴하고 홀기를 불렀어요. 한참 이렇게 진퇴진퇴하고 부르고 있는
데 형수님이 성미가 급했던지 "아이고 서방님 그렇게 느리게 부르지 말고 빨리
좀 부르시오" 이랬어요. 그래서 동생은 그러지요. 하고서는 진퇴진퇴진퇴진퇴진
퇴......하더랍니다.(주7:같은 책, 188-189쪽)
이 이야기는 앞서 든 이야기보다 더 익살스러움을 볼 수 있다. 단순한 합궁의
차원을 벗어나 성교의 흥미까지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는 달리
성의 무지가 살인마저 저지르는 이야기가 있다.
ㄱ. 어린아이를 장가보내면서 어머니가 아들이 실수할까봐 첫날밤 각시를 홀
딱 벗기라고 타이름.
ㄴ. 첫날밤 신랑은 어머니가 일러준대로 신부의 옷을 전부 벗기고 주머니 칼
을 꺼내 신부의 살가죽을 베낌.
ㄷ. 신부는 아픔을 참지 못해 "아이구 아퍼 나 죽겠네"하고 소리침.
ㄹ. 이 소리를 방밖에서 듣던 친정어머니가 "야아 참아라. 첫날밤은 다 그런
것이다"라고 타이름.
ㅁ. 아무소리가 없자 첫날밤을 잘 치룬줄 알고 잤는데 딸이 아침 늦도록 일어
나지 않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신랑은 주머니 칼을 빼들고 있고 딸은 가죽
이 다 벗겨져 죽어 있음.
어린 아이를 혼인시키며 염려스러워 말해준 것이 오히려 신부를 잔인하게 죽
이는 결과로 나타난 예다. 이는 성의 무지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조혼 풍습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조혼 풍습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읽
을 수 있다.
성기에 대한 무지담은 앞에서 예로 든 '그것을 잡히고 술마시다'와 '아내 버릇
고치기'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시각적으로 남녀의 성기를 접할 수
없었던 당시로서는 당연한 듯 보이나 여러 해를 같이 산 부부나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부부까지도 성기에 대한 무지를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성기에 대한
무지의 표출이 아니라 생생력의 수단으로써 또는 성적 유희의 수단으로써 남자
성기의 중요성이 역설적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ㄱ. 길을 가던 나그네가 날이 저물어 봉놋방에 들었다. 봉놋방에서 장돌뱅이로
해서 여러 명이 자고 있었다.
ㄴ. 나그네가 소변이 마려워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면서 보니 여름철이라 주
인부부가 알몸으로 깊이 자고 있음.
ㄷ. 나그네는 주인집 여자가 예쁘고 잠이 들어 있으므로 욕정을 이기지 못하
고 살금살금 기어들어가 주인집 여자와 관계를 가짐.
ㄹ. 주인집 여자는 잠결에 자기 남편인줄 알았는데 관계하는 식(방법)이 다르
므로 눈을 떠 보니 자기 남편이 아님.
ㅁ. 관계를 마치고 나그네가 나가자 주인집 여자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남
편에게 말함.
ㅂ. 화가 난 남편이 봉놋방으로 들어가 자는 사람들의 연장(성기)를 검사하기
시작함.
ㅅ. 나그네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꾀를 내어 옆에 있던 깨를 성기에 바름.
ㅇ. 남편이 나그네에게 성기를 보이라고 소리를 지르자 나그네는 "볼라면 보시
우. 내가 내 연장을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부터 유명한 연장이오. 모르는 사
람은 거머귀좆이라고 하는 아는 사람은 반개강정좆이라구 그럴게요"하고 자기
성기를 보이는데 성기에 깨가 묻어 있음. 남편이 보고 "내 육십 평생을 살았어도
반개강정좆이라구 하는 좆은 첨 봤다"고 함.
ㅈ. 나그네는 위기를 모면함.(주8:[구비문학대계] 4-3, 아산군편, 367-370쪽)
이와 같은 예는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도 재치있는 말과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
했다는 이야기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과 눈치가 빨
라야 절에 가서도 젓국을 먹을 수 있다는 속담의 양측면을 다 수용하는 설화라
는 점에서 민담에서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랄 수 있다. 남의 부인이나
처녀를 희롱하다가 봉변당하는 사례를 문헌설화에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
문이다. 한편 이러한 예는 여자들에게는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남성들 특히 양반
계층의 남성들은 기녀, 하녀, 평민의 아내 등과 통정하며 조금도 사회적으로 문
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회의식의 단면을 담고 있다 하겠다. 남편이 옆에 누워 있
는데도 대담하게 부인과 정사를 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단면이 뚜렷이 나타난다.
성기에 대한 무지담의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ㄱ. 난리가 나자 김진사 부부는 젖먹이 딸 하나를 업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산전을 일구고 길쌈을 해서 의식을 해결하며 살았다.
ㄴ. 어느덧 세월이 20년이나 흘렀고 딸도 둘이나 더 낳았으므로 그냥 산중에
서 눌러 살게 되었다.
ㄷ. 김진사 부부는 딸들을 시집보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딸 셋은 산중
이 워낙 깊어 사람이라고는 부모와 저희 삼형제 밖에는 본 일이 없음.
ㄹ. 큰 딸이 20살이 되도록 세상 물정 모르던 어느날 총각 한 명이 산 속으로
사냥하러 왔다가 점점 깊숙히 들어오는 바람에 처녀 셋이 거주하는 곳까지 이르
게 되었다.
ㅁ. 처녀 셋은 총각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총각은 꽃같은 처녀 셋을 보고 기
뻐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룻밤 묵어 가게 해달라고 청함.
ㅂ. 처녀들은 그제서야 안심하고 총각에게 저녁밤을 차려줌. 총각은 저녁을 먹
고 난 후 세상 이야기를 들려줌.
ㅅ. 총각은 딴 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세 처녀 생각에 잠을 못 이룸. 그리하여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백지로 조그마한 꼬깔을 접어 성기 위에 씌음.
ㅇ. 큰 처녀가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총각 방에 불이 켜져 있으므로 문틈으로
엿보니까 총각 사타구니 사이에서 조그만 사람이 끄떡끄떡 하고 있음.
ㅈ. 처녀가 총각 혼자 온 줄 알았는데 또 한 사람이 있으므로 방문을 열고 총
각한테 '혼자 온 것이 아니며 왜 자지 않느냐'고 물어봄.
ㅊ. 총각이 천연스럽게 (자기 성기가) 저녁을 못먹었기 때문에 대노해서 잠을
못자고 있고 그로 인해 자기도 잠을 못자고 있다고 말함.
ㅋ. 저녁을 마련한다고 말하는 처녀에게 이 양반(자기 성기)은 체하고 괴로워
서 밥은 못먹으며 죽 또한 못먹고 성미가 급해서 오직 처녀 오줌밖에 먹지 않는
다 함. 요강의 오줌을 가져오겠다는 처녀에게 오줌은 차서 못먹는다고 말함. 그
자리에서 오줌을 누어 주겠다는 처녀에게 성미가 이상해서 직접 오줌 구멍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함. 처녀는 내집에 온 사람을 굶길 수 없다며 옷을 벗
고 오줌구멍을 내밀음.
ㅌ. 첫 경험을 한 큰 처녀가 두 동생에게도 그 기분을 말하고 권함.
ㅍ. 두 처녀도 관계를 가짐.
ㅎ. 떠나려는 총각을 꼭 붙잡고 같이 살자고 말함.(주9:[한국구전설화], 191-193
쪽)
이러한 이야기는 성에 대한 무지와 그 무지함 속에서도 성행위의 즐거움을 느
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그 당시 사회 습속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준다.
즉 남자와의 접촉이 어려웠던 사회 여건으로 본다면 당연히 남자 성기를 본 바
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어떻게 보면 한 남자를 두고 세 자매가 관계를
하는 패륜적인 사실로 말미암아 지탄의 대상이 됨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이야
기는 단순히 성행위의 즐거움이나 거기서 나타나는 패륜적인 면만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인간은 혼기가 되면 누구를 막론하고 성혼하여 합궁을 해야 하며
아울러 그 결과로서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간 본능의 소중함으로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적이 없는 곳이라도 여자들만의 삶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들만의 생활은 용납될 수 없다는 습속의 배여 있다 하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근친상간만은 용납치 않고 있다. 충청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분포를 보이고 있는 달래강, 달래나 보지 등의 설화는 이를 단적으
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절대절명의 순간에는 하늘의 인정하
에 남녀가 합궁하는 예를 홍수설화에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민간설화에서의
성은 절대로 윤리.도덕적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적당히 절제
되고 적당히 긍정되는 가운데 포용되어 왔던 것이다.
2.3. 호색치정담
호색치정담은 여색을 탐해서 생긴 이야기 또는 남녀 사시의 애정에서 빚어진
이야기를 말한다. 이것은 호색형과 간부징치형으로 대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호색형의 경우 (1)처음처럼 지나치게 여색을 탐함으로써 빚어지는 이야기와 (2)
처음에는 몰랐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나중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빚어
지는 이야기로 나뉘어진다. 먼저 (1)의 경우를 보자.
ㄱ. 어느 나그네가 산중에서 날이 저물어 인가를 찾았다.
ㄴ. 인가를 찾지 못해 탄식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불빛이 있었다.
ㄷ. 가서 보니 젊은 여자가 한 명이 나오므로 묵어 가게 해달라고 사정하니
여인이 부엌에서 자라고 함.
ㄹ. 부엌에서 자다보니 추워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으므로 꾀를 내어 자꾸
기침을 함.
ㅁ. 시누이가 '방에 들어오게 해서 저 웃목에서 자도록' 하자면서, '얼어 죽으면
어떻하냐'고 하니 올케가 들어오라고 함.
ㅂ. 나그네가 흙이 묻은 짚신을 가지고 들어가 코를 대고 자면서 이것을 떼면
잠꼬대가 심해서 다른 사람은 못잘 것이라고 말함.
ㅅ. 시누이가 올케 보고 그 짚신 좀 떼어보라고 말함.
ㅇ. 방에 있는 자로 짚신을 떼자 "에-참에 -저 놈 좀 데리고 잤으면 좋겠다.
아이구 데리고 잤으면 좋겠다"를 반복함.
ㅈ. 그러자 올케가 "에이구 데리꾸 자구 싶으면 데리꾸 자지?"하고 말함.
ㅊ. 나그네가 올케와 관계를 하자 시누이가 생각다 못해 "참, 기왕할 테면 새
눔허지 흔놈혀? 원 제기 나 같으면 새눔 허지 흔눔 앙컸네"라고 말함.
ㅋ. 나그네는 아침이 되면 두 여자가 시기를 할까봐 두 여자와 다 관계를 가
짐.(주10:[구비문학대계} 4-5, 부여군편, 467-469쪽)
이 이야기에서 나그네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 한다. 꾀를
내면 하나만이 아니라 둘 이상도 관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익살과 해학을 읽을 수 있으며, 여자들의 심리를 묘
하게 그려내고 있어 재미를 더 해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2)의 경우는 대개 고전소설인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문헌설화에 나오는
'여색을 멀리하는 선비 이야기' 등과 같은 류의 이야기이다. 여색을 멀리하고 지
조를 굳게 지키던 선비가 기생과 그의 친구 계략에 넘어가 봉변 당한다는 이야
기이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성 앞에서는 허세가 통하지 않으며, 겉으
로는 체면을 존중하면서도 속으로는 음란한 생각을 품고 있는 양반에 대한 풍자
이다.
간부징치형은 (1)기지로써 직접 간부를 징치하는 경우와 (2)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을 제삼자가 징치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1의 예를 보자.
ㄱ. 어떤 처녀가 간부와 정을 통함.
ㄴ. 혼인 말이 오고 갈 때 처녀에게 간부는 뒤주 속에 넣어 시집가는 날.
ㄷ. 시집가는 날 처녀는 뒤주에 간부를 넣어 가지고 신방에 둠.
ㄹ. 이것을 안 신랑이 자는 척하고 있으려니 신부가 뒤주의 문을 열라고 함.
ㅁ. 신랑이 장인, 장모를 부름.
ㅂ. 신랑이 옛날 이야기처럼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 뒤 그런 경우 어떻게 했
으면 좋겠느냐고 물음.
ㅅ. 그러자 장인, 장모가 그런 사람은 죽여야 한다고 말함.
ㅇ. 신랑이 여기서 보겠느냐고 말하면서 밖에 있는 종을 부름. 그러자 끈과 도
끼를 가진 사람이 들어옴.
ㅈ. 뒤주를 묶은 후 도끼로 마구 내려치자 간부가 뒤주에서 나옴.(주11:[구비문
학대계] 4-5, 부여군편, 169-172쪽)
이것은 집을 좇겨난 사람이 우연히 혼인말이 있는 처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
게 되었을 때 목격한 일로 인해 간부를 징치하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다. 이
러한 류의 이야기는 근친상간을 엄격히 규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륜을 저지
르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도덕법규에 철저한 의식의 일단을 담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 즉 상부를 했다거나 노총각, 노처녀, 홀아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륜 특히 여자 쪽에서의 불륜은 인정치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예는 비
단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능구렁이가 독사하고 교미하는 장면
을 보고 제 짝도 아닌 것과 관계를 갖는다하여 때려 죽이자 밤에 다른 능구렁이
가 복수하러 왔다가 이런 사실을 알고 놓아주었다는 이야기에서 동물조차도 정
절을 소중히 여긴다는 인식이 위의 설화와 일맥 상통한다. 2의 경우를 보자,
호색치정담은 여색을 탐해서 생긴 이야기 또는 남녀 사시의 애정에서 빚어진
이야기를 말한다. 이것은 호색형과 간부징치형으로 대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호색형의 경우 (1)처음처럼 지나치게 여색을 탐함으로써 빚어지는 이야기와 (2)
처음에는 몰랐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나중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빚어
지는 이야기로 나뉘어진다. 먼저 (1)의 경우를 보자.
ㄱ. 어느 나그네가 산중에서 날이 저물어 인가를 찾았다.
ㄴ. 인가를 찾지 못해 탄식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불빛이 있었다.
ㄷ. 가서 보니 젊은 여자가 한 명이 나오므로 묵어 가게 해달라고 사정하니
여인이 부엌에서 자라고 함.
ㄹ. 부엌에서 자다보니 추워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으므로 꾀를 내어 자꾸
기침을 함.
ㅁ. 시누이가 '방에 들어오게 해서 저 웃목에서 자도록' 하자면서, '얼어 죽으면
어떻하냐'고 하니 올케가 들어오라고 함.
ㅂ. 나그네가 흙이 묻은 짚신을 가지고 들어가 코를 대고 자면서 이것을 떼면
잠꼬대가 심해서 다른 사람은 못잘 것이라고 말함.
ㅅ. 시누이가 올케 보고 그 짚신 좀 떼어보라고 말함.
ㅇ. 방에 있는 자로 짚신을 떼자 "에-참에 -저 놈 좀 데리고 잤으면 좋겠다.
아이구 데리고 잤으면 좋겠다"를 반복함.
ㅈ. 그러자 올케가 "에이구 데리꾸 자구 싶으면 데리꾸 자지?"하고 말함.
ㅊ. 나그네가 올케와 관계를 하자 시누이가 생각다 못해 "참, 기왕할 테면 새
눔허지 흔놈혀? 원 제기 나 같으면 새눔 허지 흔눔 앙컸네"라고 말함.
ㅋ. 나그네는 아침이 되면 두 여자가 시기를 할까봐 두 여자와 다 관계를 가
짐.(주10:[구비문학대계} 4-5, 부여군편, 467-469쪽)
이 이야기에서 나그네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 한다. 꾀를
내면 하나만이 아니라 둘 이상도 관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익살과 해학을 읽을 수 있으며, 여자들의 심리를 묘
하게 그려내고 있어 재미를 더 해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2)의 경우는 대개 고전소설인 '배비장전'이나 '오유란전', 문헌설화에 나오는
'여색을 멀리하는 선비 이야기' 등과 같은 류의 이야기이다. 여색을 멀리하고 지
조를 굳게 지키던 선비가 기생과 그의 친구 계략에 넘어가 봉변 당한다는 이야
기이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성 앞에서는 허세가 통하지 않으며, 겉으
로는 체면을 존중하면서도 속으로는 음란한 생각을 품고 있는 양반에 대한 풍자
이다.
간부징치형은 (1)기지로써 직접 간부를 징치하는 경우와 (2)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을 제삼자가 징치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1의 예를 보자.
ㄱ. 어떤 처녀가 간부와 정을 통함.
ㄴ. 혼인 말이 오고 갈 때 처녀에게 간부는 뒤주 속에 넣어 시집가는 날.
ㄷ. 시집가는 날 처녀는 뒤주에 간부를 넣어 가지고 신방에 둠.
ㄹ. 이것을 안 신랑이 자는 척하고 있으려니 신부가 뒤주의 문을 열라고 함.
ㅁ. 신랑이 장인, 장모를 부름.
ㅂ. 신랑이 옛날 이야기처럼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 뒤 그런 경우 어떻게 했
으면 좋겠느냐고 물음.
ㅅ. 그러자 장인, 장모가 그런 사람은 죽여야 한다고 말함.
ㅇ. 신랑이 여기서 보겠느냐고 말하면서 밖에 있는 종을 부름. 그러자 끈과 도
끼를 가진 사람이 들어옴.
ㅈ. 뒤주를 묶은 후 도끼로 마구 내려치자 간부가 뒤주에서 나옴.(주11:[구비문
학대계] 4-5, 부여군편, 169-172쪽)
이것은 집을 좇겨난 사람이 우연히 혼인말이 있는 처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
게 되었을 때 목격한 일로 인해 간부를 징치하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다. 이
러한 류의 이야기는 근친상간을 엄격히 규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륜을 저지
르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도덕법규에 철저한 의식의 일단을 담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 즉 상부를 했다거나 노총각, 노처녀, 홀아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륜 특히 여자 쪽에서의 불륜은 인정치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예는 비
단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능구렁이가 독사하고 교미하는 장면
을 보고 제 짝도 아닌 것과 관계를 갖는다하여 때려 죽이자 밤에 다른 능구렁이
가 복수하러 왔다가 이런 사실을 알고 놓아주었다는 이야기에서 동물조차도 정
절을 소중히 여긴다는 인식이 위의 설화와 일맥 상통한다. 2의 경우를 보자,
2.4. 성기지담
이 유형의 이야기는 성기나 성관계에 대하여 재치를 발동하여 뜻한 바를 이루
거나 위기를 모면하는 형태이다. 기지(위트)의 원래 뜻인 유머와 순간적 재치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성기지담은 가장 대중적인 선호도가 놓은 유형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ㄱ. 어느 여자가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정부와 낮거리를 함.
ㄴ. 도중에 남편이 들어옴.
ㄷ. 남편을 부엌으로 끌고가 시루를 씌움.
ㄹ. 점쟁이가 알려준 것이라고 거짓말하며 액땜하는 노래를 함.
ㅁ. 그 사이에 정부는 도망침.(주12:[구비문학대계] 4-5, 부여군편, 466-467)
이 이야기의 제목은 [낮거리하다 들킨 여자]이다. 여기서 이 여자는 재치를
발휘하여 어려운 상황을 용케 면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는 청중이나 전승자에
게 상당한 흥미와 관심을 초래하였을 것이다.
이 유형의 이야기는 성기나 성관계에 대하여 재치를 발동하여 뜻한 바를 이루
거나 위기를 모면하는 형태이다. 기지(위트)의 원래 뜻인 유머와 순간적 재치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성기지담은 가장 대중적인 선호도가 놓은 유형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ㄱ. 어느 여자가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정부와 낮거리를 함.
ㄴ. 도중에 남편이 들어옴.
ㄷ. 남편을 부엌으로 끌고가 시루를 씌움.
ㄹ. 점쟁이가 알려준 것이라고 거짓말하며 액땜하는 노래를 함.
ㅁ. 그 사이에 정부는 도망침.(주12:[구비문학대계] 4-5, 부여군편, 466-467)
이 이야기의 제목은 [낮거리하다 들킨 여자]이다. 여기서 이 여자는 재치를
발휘하여 어려운 상황을 용케 면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는 청중이나 전승자에
게 상당한 흥미와 관심을 초래하였을 것이다.
2.5. 성매개출세담
성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므로 이들의 만남 없이는 초래할 수조
차 없다. 그러나 언제나 관계를 맺는 당사자들이 남성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
로 우월한 것만은 아니다. 여성이 남성의 지위에 의해 신분상승이 되는 것은 관
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특히 성을 매개로 하여 남성이 입
신 출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 이는 이야기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사실 고대설화중의 <서동>이나 <온달> 등도 근본적으로 이 유형에 속하
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ㄱ. 소금장수가 원님의 행차를 보고 부러워함.
ㄴ. 옆에서 보던 자가 작은 다리 큰 다리를 다 밝아야 한다고 말해줌.
ㄷ. 광나루다리까지 가서 밤에만 다리를 밟음.
ㄹ. 마침 당대 세도가의 애첩이 보고 의아해 하다가 결국 통정하게 됨.
ㅁ. 대감에게 발각남.
ㅂ. 대감의 세 아들에게 해결방법을 묻자, 둘째와 셋째는 죽여버리라고 하지만
큰 아들은 멀리 있는 고을에 원님으로 내보내자고 함.
ㅅ. 대감이 동의하여 소금장수는 원님이 됨.(주13:[구비문학대계] 4-4, 보령군
편, 176-178)
소금장수가 원님이 되는 급격한 신분상승의 과정에서 공인되지 못하는 서잉
매개체로 작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아들 8명을 갖고 있는 홀아비와 아
들 8명을 갖고 있는 과부가 서로 만나 아들 16명을 갖는 부부가 된다는 이야기
(주14:[한국구전설화], 90-98쪽)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어떤 의미에서 성이 인
간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할 때 이 유형의 이야기는 상류사회에서부
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포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므로 이들의 만남 없이는 초래할 수조
차 없다. 그러나 언제나 관계를 맺는 당사자들이 남성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
로 우월한 것만은 아니다. 여성이 남성의 지위에 의해 신분상승이 되는 것은 관
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특히 성을 매개로 하여 남성이 입
신 출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 이는 이야기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사실 고대설화중의 <서동>이나 <온달> 등도 근본적으로 이 유형에 속하
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ㄱ. 소금장수가 원님의 행차를 보고 부러워함.
ㄴ. 옆에서 보던 자가 작은 다리 큰 다리를 다 밝아야 한다고 말해줌.
ㄷ. 광나루다리까지 가서 밤에만 다리를 밟음.
ㄹ. 마침 당대 세도가의 애첩이 보고 의아해 하다가 결국 통정하게 됨.
ㅁ. 대감에게 발각남.
ㅂ. 대감의 세 아들에게 해결방법을 묻자, 둘째와 셋째는 죽여버리라고 하지만
큰 아들은 멀리 있는 고을에 원님으로 내보내자고 함.
ㅅ. 대감이 동의하여 소금장수는 원님이 됨.(주13:[구비문학대계] 4-4, 보령군
편, 176-178)
소금장수가 원님이 되는 급격한 신분상승의 과정에서 공인되지 못하는 서잉
매개체로 작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아들 8명을 갖고 있는 홀아비와 아
들 8명을 갖고 있는 과부가 서로 만나 아들 16명을 갖는 부부가 된다는 이야기
(주14:[한국구전설화], 90-98쪽)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어떤 의미에서 성이 인
간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할 때 이 유형의 이야기는 상류사회에서부
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포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 충청도 육담의 특성
3.1. 지역적 특성
충청도 지역의 육담에 대한 특성 중에서 먼저 지적할 것은 육담의 분포가 적
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유가적 가치기준에 충실하고자 했던 사회풍조가
반영된 소치이며, 더욱이 충청도는 양반지역이라는 인식하에 이야기의 전승자나
향유자들이 육담을 꺼려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1. 지역적 특성
충청도 지역의 육담에 대한 특성 중에서 먼저 지적할 것은 육담의 분포가 적
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유가적 가치기준에 충실하고자 했던 사회풍조가
반영된 소치이며, 더욱이 충청도는 양반지역이라는 인식하에 이야기의 전승자나
향유자들이 육담을 꺼려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2. 표현상의 특징
육담의 분포가 적은 사실과 같은 이유에서 유래되는 것이지만, 이 지역의 육
담은 표현이 점잖고 완곡한 모습을 보인다. 남녀의 동침장면은 거의 생략된 채
로 전승되며 성관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감정의 표현 등이 자제되어 있는 실
정이다. 예를 들면 성기는 '그것'이나 '거시기' '연장' 등으로 지칭되며 성관계는
'그것', '재미를 보다'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남성주도형이 대부분이며 여
성이 능동적으로 나타나는 설화가 드물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육담의 분포가 적은 사실과 같은 이유에서 유래되는 것이지만, 이 지역의 육
담은 표현이 점잖고 완곡한 모습을 보인다. 남녀의 동침장면은 거의 생략된 채
로 전승되며 성관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감정의 표현 등이 자제되어 있는 실
정이다. 예를 들면 성기는 '그것'이나 '거시기' '연장' 등으로 지칭되며 성관계는
'그것', '재미를 보다'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남성주도형이 대부분이며 여
성이 능동적으로 나타나는 설화가 드물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3.3. 역사인물의 등장
충청도 지역과 연고가 있는 역사적 인물이 관련된 육담이 몇 개 있어 주목된
다.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인물은 어사 박문수이고 토형 이지균이나 율곡 이이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육담의 실질적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희화적으로 묘
사되는 경우는 없고, 이들의 주변인물과 관계된 육담에 등장한다. 특히 율곡 같
은 경우는 성에 초탈했던 인물로 그려져 있어 특징적이다.
충청도 지역과 연고가 있는 역사적 인물이 관련된 육담이 몇 개 있어 주목된
다.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인물은 어사 박문수이고 토형 이지균이나 율곡 이이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육담의 실질적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희화적으로 묘
사되는 경우는 없고, 이들의 주변인물과 관계된 육담에 등장한다. 특히 율곡 같
은 경우는 성에 초탈했던 인물로 그려져 있어 특징적이다.
4. 결언
충청도 육담의 특징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정리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전
국적인 육담이 갖는 특징, 즉 해학과 익살을 동반하며 숨겨져 있는 것을 들추어
냄으로써 야기되는 긴장의 이완과 웃음의 유발이 동반되며, 나아가 육담으로써
사회와 인간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면모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
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육담의 분포가 적다든지, 표현이 점잖고 완곡하다든
지, 역사적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든지 하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른 지역과 대비 고찰함으로써 충청도 지역의 육담이 갖는 특성이 전
국적 육담이 갖는 특성과 같고 다른 점이 보다 자세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충청도 육담의 특징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정리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전
국적인 육담이 갖는 특징, 즉 해학과 익살을 동반하며 숨겨져 있는 것을 들추어
냄으로써 야기되는 긴장의 이완과 웃음의 유발이 동반되며, 나아가 육담으로써
사회와 인간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면모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
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육담의 분포가 적다든지, 표현이 점잖고 완곡하다든
지, 역사적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든지 하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른 지역과 대비 고찰함으로써 충청도 지역의 육담이 갖는 특성이 전
국적 육담이 갖는 특성과 같고 다른 점이 보다 자세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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