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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강원의 육담] <11> 엉큼한 머슴

AziMong 2008. 2. 2. 19:36
강원의 육담] <11> 엉큼한 머슴
 
 
 어느 과부댁이 머슴을 구했지만 모두 새경을 많이 요구해 머슴을 못 구했네. 어느 날 한 장쟁이가 "새경은 한 푼도 받지 않을 테니 대신 저녁마다 초 두 자루씩만 주시오." 하니 과부가 선뜻 응했지. 머슴이 초 두 자루로 자기 방을 환하게 밝혀 놓았기에 과부가 궁금하여 문틈으로 엿봤더니, 벌거벗은 머슴이 아랫도리에 힘을 주고는 물건을 버쩍 세우고 있더래.
 과부가 얼른 제 방으로 돌아왔지만 빳빳한 물건이 아롱거려 잠이 통 오질 않더래. 며칠 더 엿보다가 사흘 째 되는 날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쳐들어갔더니, 머슴은 물건을 세워놓고 "아주머니, 왜 왔소? 내가 지금 촛불을 켜놓고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치성을 드리는데." 하고 능청을 떨더라는구만. 그래니 과부는 "아이고 총각, 농사고 나발이고 나부터 좀 살려 줘." 하며 머슴을 덮치더래.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얼른 하지 않고 뭘 해. 오빠, 나 지금 흥분했어.' 여자는 촉촉이 젖어드는 목소리로 재촉했다. 사내는 다시 한 번 그녀의 그 곳을 내려다 봤다. 무성한 수풀 사이로 붉게 충혈 된 그것이 빨리 하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사내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곧바로 진격해 들어가 박력 넘치게 앞뒤로 흔들길 수십 차례. 그러자 그만 사정하려는 기운이 돌아 몸을 빼내려는 순간 여자가 '안 돼 오빠, 멈추지 마. 아, 좀 더 좀 더.' 하고 외쳤다. 애원 반 명령 반 마구 소리치는 그 순간 사내는 도저히 그녀를 감당할 수 없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실 에로 소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아간다. 이상하게 처음엔 남자가 주도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이 오면 여자가 실권을 쥐고 남자에게 여러 가지 요구와 명령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요즘 남자들이 약해졌는지 아니면 본디 여자란 일단 절정에 다다르면 용감무쌍해지는 법인지. 육담에서 과부가 "아이고 총각, 농사고 나발이고 나부터 좀 살려 줘." 하고 덮친 것은 이런 측면에서 리얼리티가 없지 않다.
 여자에게도 리비도가 있다는 얘기는 몇 회 앞 장에서 이미 했으므로 이번엔 이렇게 물어보자. "그렇다면 여자는 언제 성욕을 느끼는가?" 아니, 실례의 질문이다. 다시 질문하자. "남자와 여자는 각각 언제 하고 싶은 기분에 빠지게 되나?" 남성이나 여성 모두 일정한 성욕 주기가 있다. 예의 소설처럼 상대 여성의 충혈 된 외음부나 또 상기 육담처럼 남자의 발기한 성기를 굳이 보지 않아도 몸 속에서 자연적 주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남성은 대개 정액 저장이 일정한 한계에 도달했을 때이고, 여성은 국소의 충혈이 절정에 달하는 배란기에 강렬한 성욕을 보인다.
 특히 여성은 2 주일 간격으로 성욕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첫 번째는 월경 바로 직전이고 두 번째는 월경과 다음 월경의 중간이다. 이런 고조기는 대개 3∼4 일 지속된다. 이'하고 싶은 욕구'를 참으면 불안 초조 슬럼프 등에 빠지게 되므로 '성욕은 참을수록 좋다'는 말은 옳지 않다. 성욕은 또 봄에 최대로 증대하고 가을에 다시 한 번 고조되며, 여름과 겨울은 상대적으로 성욕 감퇴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남녀 공히 성욕이 있음에도 남자들은 여자들의 성욕을 은연중에 비하한다. 정숙한 여자란 성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를 세워두고 여자들이 "안 돼요, 돼요, 돼요." 한다고 비아냥대곤 한다. 여자들의 성욕을 농담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한 마디로 이 육담은 '여자도 이렇게 하고 싶어 죽을 지경인 경우가 있음'을 폭로하고 싶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비겁한 독설 혹은 유치한 언어 폭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