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강원의 육담 <7> 첫날밤 신음 본문
[강원의 육담] <7> 첫날밤 신음
옛날에 좀 모자라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들을 억지로 장가보내고 걱정이 돼 "얘야, 첫날밤엔 신랑이 신부 옷을 벗겨줘야 한다. 그러니 깝데기까지 홀랑 벗겨라." 하며 아들에게 이러 단단히 일렀지. 혼례를 치르고 손님들이 돌아가자 아들과 며느리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네.
조금 있더니 "아, 아." 하며 방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더래. 바깥에서 어머니가 '이 놈이 가르쳐 준대로 제대로 하는구나' 하고 흐뭇해하며 "아가, 첫날밤엔 다 그런 법이니 조금만 참아라." 하고 신부를 위로해 줬더니 밤이 깊어 소리가 안 나더래.
그래서 안심한 어머니가 다음날 아침에 신방에 가 보았더니 신부가 깝데기가 홀랑 벗겨져서 죽어 있더라잖아. 아들은 어머니가 첫날밤에 거죽을 벗기라는 줄 알고 신부의 살갗을 벗긴 것이야. 그러니 신부가 "아, 아." 소리지르다가 그만 죽었지.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엽기적이다. 옛날엔 섹스가 무엇인지도 모를 어린 신랑이 적지 않았기에 이런 엽기적인 이야기가 생겨났을 터이다. 엽기가 별 것인가. 섹스 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사내와 잠자리에 드는 것이라든가 섹스 할 줄 모르는 어린애와 한 이불 속에서 자는 것 모두 엽기가 아니겠는가.
변태적이다. 변태 또한 별 것인가. 정상적이지 않는 모든 성 행위는 변태다. 물론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구별이 안 되는 현대의 성 풍속 아래 변태 여부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최근 아내를 서로 바꿔서 섹스 한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았던 우리로선 더욱 그렇다.
동양 3 대 성전(性典) 중 하나인 인도의 '카마수트라'에는 섹스 때 이로 물고 손톱으로 할퀴기, 때리기와 울부짖음 등 갖가지 방법과 기술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해 사디즘과 마조히즘에 가까운 성 행위이지만, 시대 상황이 바뀌고 보편성이 부여되면서 이제 '카마수트라'를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변태적 이상 성행위를 "인간이 아닌 대상,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의 고통과 모욕, 아동이나 동의하지 않은 사람과 관련해서 반복적이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성 충동과 성 행동 등이 적어도 6 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라 정의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 얼마나 공허한 말인가. 스와핑, 몰래 카메라, 사이버 섹스, 소아(영계) 기호증, 여성 물건애, 근친 강간, 관음증, 노출증, 가학성애, 피학성애…. 변태에 속할 이런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판인데.
건강하고 밝은 우리들의 성 담론에서 비정상적 성 행위를 다룰 것까지야 있겠나. 다만 '변태'와 '변태 아님'의 경계에 서서 '이로 물기'를 예로 얘기해 보자. 1926년 폴란드 의사 반데 벨데는 '완전한 결혼'이라는 책을 썼다. '성에 대한 시대적 편견을 신념과 용기로 극복한 성 바이블'이라는 평을 얻은 꽤 괜찮은 성서(性書)다.
이 책엔 '카마수트라'처럼 애희(愛戱)의 정점을 '이로 물기'로 기술해 놓고 있다. 남성과 여성은 성희가 고조됨에 따라 상대를 이로 물곤 한다는 것이다. 어디를 무는가? 남자가 좋아하는 부위는 어깨 특히 왼쪽 어깨이거나 턱뼈 아랫부분이고, 여자가 좋아하는 부위는 목 특히 왼쪽 목 그리고 양쪽 겨드랑 밑이다. 주로 여성은 성교 중 또는 성교 직후에, 남자는 성교 이전에 문다고 한다. 한 번 해 보라.
인간은 본디 이빨로 상대를 물어뜯는 것을 비롯한 온갖 성 도착적 리비도를 가지고 있다. 적지 않은 인간은 채찍질과 욕설로 섹스 파트너를 능욕하는 사디스트요, 얼굴에 토마토를 던지고 밧줄로 온몸을 묶는 마조히스트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성 도착자이며, 바로 이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상기 육담은 그 한 상징이다.
옛날에 좀 모자라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들을 억지로 장가보내고 걱정이 돼 "얘야, 첫날밤엔 신랑이 신부 옷을 벗겨줘야 한다. 그러니 깝데기까지 홀랑 벗겨라." 하며 아들에게 이러 단단히 일렀지. 혼례를 치르고 손님들이 돌아가자 아들과 며느리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네.
조금 있더니 "아, 아." 하며 방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더래. 바깥에서 어머니가 '이 놈이 가르쳐 준대로 제대로 하는구나' 하고 흐뭇해하며 "아가, 첫날밤엔 다 그런 법이니 조금만 참아라." 하고 신부를 위로해 줬더니 밤이 깊어 소리가 안 나더래.
그래서 안심한 어머니가 다음날 아침에 신방에 가 보았더니 신부가 깝데기가 홀랑 벗겨져서 죽어 있더라잖아. 아들은 어머니가 첫날밤에 거죽을 벗기라는 줄 알고 신부의 살갗을 벗긴 것이야. 그러니 신부가 "아, 아." 소리지르다가 그만 죽었지.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엽기적이다. 옛날엔 섹스가 무엇인지도 모를 어린 신랑이 적지 않았기에 이런 엽기적인 이야기가 생겨났을 터이다. 엽기가 별 것인가. 섹스 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사내와 잠자리에 드는 것이라든가 섹스 할 줄 모르는 어린애와 한 이불 속에서 자는 것 모두 엽기가 아니겠는가.
변태적이다. 변태 또한 별 것인가. 정상적이지 않는 모든 성 행위는 변태다. 물론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구별이 안 되는 현대의 성 풍속 아래 변태 여부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최근 아내를 서로 바꿔서 섹스 한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았던 우리로선 더욱 그렇다.
동양 3 대 성전(性典) 중 하나인 인도의 '카마수트라'에는 섹스 때 이로 물고 손톱으로 할퀴기, 때리기와 울부짖음 등 갖가지 방법과 기술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해 사디즘과 마조히즘에 가까운 성 행위이지만, 시대 상황이 바뀌고 보편성이 부여되면서 이제 '카마수트라'를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변태적 이상 성행위를 "인간이 아닌 대상,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의 고통과 모욕, 아동이나 동의하지 않은 사람과 관련해서 반복적이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성 충동과 성 행동 등이 적어도 6 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라 정의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 얼마나 공허한 말인가. 스와핑, 몰래 카메라, 사이버 섹스, 소아(영계) 기호증, 여성 물건애, 근친 강간, 관음증, 노출증, 가학성애, 피학성애…. 변태에 속할 이런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판인데.
건강하고 밝은 우리들의 성 담론에서 비정상적 성 행위를 다룰 것까지야 있겠나. 다만 '변태'와 '변태 아님'의 경계에 서서 '이로 물기'를 예로 얘기해 보자. 1926년 폴란드 의사 반데 벨데는 '완전한 결혼'이라는 책을 썼다. '성에 대한 시대적 편견을 신념과 용기로 극복한 성 바이블'이라는 평을 얻은 꽤 괜찮은 성서(性書)다.
이 책엔 '카마수트라'처럼 애희(愛戱)의 정점을 '이로 물기'로 기술해 놓고 있다. 남성과 여성은 성희가 고조됨에 따라 상대를 이로 물곤 한다는 것이다. 어디를 무는가? 남자가 좋아하는 부위는 어깨 특히 왼쪽 어깨이거나 턱뼈 아랫부분이고, 여자가 좋아하는 부위는 목 특히 왼쪽 목 그리고 양쪽 겨드랑 밑이다. 주로 여성은 성교 중 또는 성교 직후에, 남자는 성교 이전에 문다고 한다. 한 번 해 보라.
인간은 본디 이빨로 상대를 물어뜯는 것을 비롯한 온갖 성 도착적 리비도를 가지고 있다. 적지 않은 인간은 채찍질과 욕설로 섹스 파트너를 능욕하는 사디스트요, 얼굴에 토마토를 던지고 밧줄로 온몸을 묶는 마조히스트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성 도착자이며, 바로 이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상기 육담은 그 한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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