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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강원의 육담 <31> 여자의 그것 보기

AziMong 2008. 2. 2. 19:50
강원의 육담 <31> 여자의 그것 보기 
  
 아이를 밴 어머니가 서너 살 먹은 아들을 데리고 친정에 다녀오는 길이었대요. 모처럼 친정에 가니 친정어머니가 음식을 장만하여 먹이고, 올 때 쌀 한 자루를 줬네. 그런데 너무 잘 먹은 탓인지 배가 살살 아파 참을 수가 없었고, 머리에 쌀자루를 이고 오는데 뒤가 마려웠대. 무거운 쌀자루를 내려놓으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아 쌀자루를 인 채로 뒤를 봤대요.
 어떻게 손을 쓰지 않고 일단 뒤는 무사히 봤으나, 쌀자루에서 손을 뗄 수 없어 뒤를 닦을 수가 없었대. 그래 어린 아들에게 나뭇잎으로 뒤를 닦으라 했네. 아들이 어머니 뒤를 닦으려고 들여다보니 구멍이 둘이더래. 어린 아들은 어디를 닦아야 할지 알 수 없어 물으니, 엄마는 쌀자루를 머리에 인 채로 “헌 짚신짝 같은 데는 놔두고, 중 바랑망태기 같은 데를 닦아라." 하고 일러 그제야 닦았대요.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도대체 이 이야기는 뭔가? 어머니를 욕 뵈려는 얘기인가? 인간이란 도대체 때론 어머니를 지고지순한 존재로, 또 때론 이렇게 무참하게 만드는 악동 같다.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던가. 어머니와 욕을 연결시키는 짓 말이다.“니에미", 이것이 변한“예미",“네미" 하는 욕말들.
 미국인들도 어머니와 성을 결부시킨 욕을 자주 한다. 주로 성이나 성기 혹은 부끄러운 신체 부위, 즉 항문을 일컫는 말들이 욕에 흔히 쓰이듯 말이다. 예를 들면,'싸나바비치(son of a bitch)'나‘마더파커(motherfucker)'가 그런 것들인데,'비치'는‘암캐'를 가리키는 말이므로‘싸나바비치'는‘암캐새끼'라는 것이고,‘마더파커'란‘제 어미를 욕보일 놈'이란 말이다. 우리 욕‘개새끼'나‘지이미 씨팔'과 비슷한 계열의 욕말이다.
 하기야 남성 성기를 빗댄 욕‘코크(cock)'나 ‘디크(dick)', 여성 성기를 빗대는‘쿤트(cunt)'나 ‘푸시(pussy)', 항문을 빗댄‘애시(sss)'나‘애시홀(saahole)' 등 욕말이 난무하는 세계가 미국의 대중 사회이니 특히 이상할 것도 없다. 얘기가 조금 다른 데로 흘렀으나, 하여간 어머니와 욕말은 동서 어디에서도 흔하게 통용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어린 아들이 이렇게 어머니 그것을 보게 됐다는 위의 육담을 너무 지나치다며 욕하지 말지어다.
 그러면 왜 이런 따위의 이야기가 우리 전통 서민 사회에 끊임없이 돌아다니는가? 그것은 남성들의 ‘여성 성기가 보고 싶다'는, 여성 성기에 대한 그 특별하고도 끈질긴, 아니 유사 이래 한결 같은 관심 또는 호기심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여성들이 남자 성기의 크기 문제에 나름대로의 관심이 없지 않듯이 말이다. 그리하여 먼저 남자 성기 얘기를 잠시 해 두자면, 기록에 남아 있는 인간의 페니스 중 가장 큰 것은 43cm이며, 사정할 때 튀어나가는 정액의 평균 속도는 시속 44km, 남성이 하루 동안 발기하는 횟수는 11 회, 발기할 때 남성 성기의 평균 팽창률은 64%다.
 고대 중국에‘설오조'라는 정말 큰 X을 가진 사나이가 있었다. 당당한 체격에다가 미남이었으며, 금상첨화 격으로 장대한 X까지 갖췄으니 당시 천하의 호색녀인 측천무후가 그를 가만 뒀겠는가. 이 사내가 측천무후를 얼마나 주물러 놨는지 나중에 그를 여의군(如意君)에 봉하게 된다. 웃기는 얘기는 측천무후가 폐위시킨 노능왕을 "복위시키지 않으면 자신의 X을 잘라 버리겠다."며 거기에 피를 내자 측천무후가 혼비백산하여 울며불며 그 피를 입으로 빨았다는 것 아닌가.
 중국 진(秦)나라의 '로애'라는 사내도 그게 무척 컸는데, 얼마나 장대했던지 오동나무로 만든 수레바퀴에 그걸 끼워 운동장을 세 바퀴나 돌았고, 철판 위에다 그걸 얹어 놓고 열 사람이 탄 수레가 그 위를 지나가도 끄떡없었다나. 이에 진시황의 어머니 조씨(趙氏)가 로애의 그 X에 그만 미치고 환장해 버렸다는 얘기다.
 이런 이야기에 우리라고 빠질 수 있나. 신라 22대 지철로왕(智哲老王)의 그것 길이가 한 자 다섯 치, 즉 약 50cm였다 하니, 서양의 기록보다 더 크다. 여기에 걸맞는 성기를 가진 여자를 구하지 못해 고심하던 중 키가 2m가 넘는 한 처녀가 눈 똥 무더기가 북만 하다는 보고를 받고, 그 처녀를 왕비로 삼았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보인다.
 이렇게 크기 문제가 남자 성기에 대한 주된 관심사라면, 여자 성기에 대한 관심은, 여성의 질에서 의치 한 벌, 20 년 된 고무공, 손전등, 전구, 죽은 쥐, 빗자루 손잡이 등을 회수했다는 공식 의료 문서 따위의 보고문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외음부에 관해서다. 그 관심의 몇 예를 살펴보자.
 이집트에서는 아름다운 외음부를 종종 ‘털 없는 복숭아'라고 불렀으며, 이런 복숭아를 빠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이런 욕을 하곤 한다. “이 개자식, 네 마누라 치부를 핥는다고? 털이 있는 그 곳을?" 아라비아의 항구도시에서는 ‘갈색 입술의 미인들'을 특히 애호했다. 음순의 암적색이 특히 매력적인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항상 외음부를 숭배했다. 여성의 성기를 일본보다 말과 그림으로 상세히 묘사한 사회는 없다.
 여자의 외음부가 추하고 혐오감을 준다고 여긴 서구 사람들도 성기를 보여주는 핍쇼(peep show)에서 여자들의 음문, 클리토리스, 항문을 가능한 한 가까이에서 보기를 원한다. 뉴욕 42번가의 프리스코 극장에는 유리가 없다. 1 쿼터를 넣으면 개폐문이 열리고 여자 한 명이 등장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성기를 맞추고 껌을 짝짝 씹으며 말한다.“만지고 싶으면 1 달러를 내세요." 지폐를 전달하면 고객은 그녀의 음순, 클리토리스, 엉덩이를 만질 수 있다.
 '감자' 시리즈 중 한 편이었던가. 개화기 시골 마을에 아름다운 여인이 홀로 살고 있다. 동네 남자라면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하인 놈부터 존경 받던 훈장까지 껄떡거린다. 그런데 한 중년 사내가 옥수수 밭에서 관계를 갖기 직전에 간절히 말한다.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고. 여자는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고는 다리를 벌린다. 사내는 황홀한 표정으로 다리 사이를 바라보는데, 침이 흐르고 넋이 나간 얼굴이다. 또‘결혼이야기'란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밝은 곳에서 한번만 보여 달라며 여자의 저항을 뚫고 다리 사이로 파고드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들은 위 영화 속 캐릭터처럼 연인의 성기를 보는 것을 좋아할까? 물론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내들도 있다. 황영민 칼럼니스트는 여성 성기가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에 보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또는 부끄러워 보지 않으려는 사내도 있으며, 자신의 성기를 자세히 보는 사내를 빤히 내려다 보는 여자의 눈길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편다.
 하지만 필자는 그의 의견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 우리 사내들은 여자의 성기를 왜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가? 특별한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만 여자의 아름다운 외음부가 다리 사이 거기 그렇게 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가 한 줌 구름이 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맬러리의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는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