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흐르는 물보다 담아놓은 물에 씻으세요

[앵커멘트]
채소를 씻을때 보통 수돗물을 틀어놓고 흐르는 물에 씻는 경우가 많으시죠, 이렇게 씻어야 더 깨끗해진다고 생각해서인데, 실제로는 그릇에 물을 담아 씻는게 농약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경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살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송경선 씨.
채소나 과일은 꼭 흐르는 물에 씻어서 먹습니다.
[인터뷰:송경선, 주부]
"아무래도 농약이 묻어있을 것 같으니까 흐르는 물에 씻어야 깨끗하지요 아이가 먹을 건데요..."

실제로 그럴까?
채소와 과일을 흐르는 물과 그릇에 담은 물에 각각 씻어봤습니다.
실험 결과 풋고추의 경우 흐르는 물에서는 잔류 농약 제거율이 48%에 그쳤지만 담아 놓은 물에서는 59%로 높아졌습니다.

상추도 70%에서 80%로, 파는 49%에서 58%로, 흐르는 물보다 담아놓은 물로 씻는 것이 농약 제거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인터뷰:임무혁, 식약청 식품잔류약품과 연구관]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 잔류 농약 제거 효과가 더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딸기나 포도 등 과일류는 흐르는 물이나 담아놓은 물 모두 농약 제거율이 비슷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에 묻어있는 농약을 제거하는데 좋다고 알려져있는 소금이나 식초, 숯, 베이킹파우더 등은 실험결과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수돗물과 소금, 식초 등을 섞은 물에 채소와 과일을 각각 씻어본 결과 잔류농약 제거율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식약청은 그릇에 물을 담아 채소류 등을 씻으면 물도 적게 쓸 수 있고 결과적으로 씻는 시간도 줄일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