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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스튜어트여왕

AziMong 2008. 4. 28. 21:32
작년에 울나라를 떠들썩하게 맹길었던 사건중에
유부녀와 고등학생과의 "원조교제"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언론마다 비분강개와 개탄의 목소리가 모처럼 같은 목소리로 나왔습니다.

푸헐헐.......원 그깟걸로 언론이 흥분하다니 .......개가 풀뜯어 먹다가 웃겠습니다.
그 원조교제를 두둔하는게 아닙니다.
그 보다 더 지저분한 일들이 이나라 상류층에 득시글대는데도
제대로 파헤치지도 못하면서 아니...눈감아 주면서
그깟일로 도덕군자인양 흥분하는게 티꺼워서 하는 얘기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여왕(1542~1587).
유럽왕실에서 이 여자만큼 주목을 받았던 사람도 드뭅니다.
또한 이 여자만큼 손가락질을 받았던 사람도 또한 드뭅니다.

생후 1주일만에 아버지가 죽자 스코틀랜드 여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영국왕 헨리 7세의 딸인 자신의 할머니를 통해 영국 왕위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6살 되던해 프랑스의 황태자와 약혼함으로써 프랑스 왕비의 자격이 있었으니
시쳇말로 그 얼마나 빵빵한 빽그라운드입니까?

아.....이정도 여자라믄 세상의 뼈대있고 잘난 남자덜이 줄을 서서 기다릴테고
자기는 얌전히 앉아 요모조모 골라서 연애하고 결혼하믄 좀 좋아요?
그러나 "신분"과 "사랑"은 어쩌면 이다지도 정반대의 길로 맹렬하게 어긋나게도 달려가는지.....
그러면 지금부터 이 여자의 덜떨어진 애정편력을 감상하시겠습니다.


프랑스 황태자가 왕이 되자 그녀는 자동빵으로 왕비가 됩니다.
이때 메리는 17살, 왕은 15살.
같은 나이라도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조숙한데, 여자가 연상이라니.....
뭔가 일이 벌어지고 말것 같은 느낌이 솔솔 드시죠?

게다가 왕이라는 넘은 병약, 음울, 시들, 골골한 반면에
메리는 쭉쭉빵빵, 우아함은 물론
시, 음악, 무용, 사냥등 다재다능하여 "프랑스 궁정의 꽃"으로 불리웠으니
이만하면 불륜드라마의 요소는 완벽하게 갖춘 셈입니다.

남성적 능력이 시시껄렁한 왕한테 별반 재미도 못느꼈던 메리여왕은
왕이 즉위 다음해에 죽게되자 고국인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여왕으로 등극합니다.
18살에 벌써 미망인이 된 겁니다.
남자의 맛을 알랑말랑 하는 순간에 과부가 된겁니다.

이미 남자를 어설피 알아버린 독신녀 메리 여왕....
정치보다는 남자놀이에 더 열중을 했고 자연 궁중엔 소문이 자자합니다.
측근들이 왕실의 안정을 위해 가문좋은 남자들을 물색하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댄리"라는 미남과 쩔꺼덕 붙어 버립니다.

이 댄리라는 놈은 겉만 멀쩡했지 경박스럽게 촐싹대는 놈임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육체의 기쁨을 알았다"고 고백할만큼 댄리에게 쏙 빠집니다.
그로부터 메리여왕의 욕정은 봇물 터지듯 폭발했고
밤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낮에도 댄리를 침실로 불러 댑니다.

소문이 점점 커지자 둘은 서둘러 결혼합니다(1564)
그런데 댄리는 결혼후 오만방자, 무례는 물론 국정에 까지 간섭하려고 합니다.
이런 댄리의 경솔함에 메리여왕은 발끈해서 한마디 합니다.

"당신말야.... 물건 믿고 설치지마....국정은 내 소관이야!"

그러자 댄리가 시녀들 있는데서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당신 아무리 콧대 세워 봤자 여자에 불과해.
당신을 여자로 맹길어 준게 누구야?......바로 나라구.
바로 이것이...... 당신이 진정 바라는거 아냐?"

그러면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 흔들어 댔다고 합니다.

메리여왕은 경박한 댄리에게 싫증을 느껴 그를 멀리하게 되자
꼴에 댄리는 댄리대로 열에 받쳐 삐져가지고
술독에 빠져 지내며 시녀들에게도 손을 대는 망나니 짓을 합니다.
환멸을 느낀 메리여왕은 한 술 더떠서
시인 "샤트랄"과 음악가 "다비드"등과 밀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다가 만난놈이 천하의 제비족인 "보스웰"장군입니다.
이놈은 방탕아로 소문난 날라리인 만큼 애인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놈은 전방 철책선에서 근무나 제대로 잘 할이지
시간만 났다하면 휴가나와서 시내의 여자들을 죄다 건드렸던 놈팽이입니다.

PT체조와 유격훈련으로 다져진 딴딴한 몸매에다
다년간의 경험에서 얻어진 성애 테크닉으로 무장한 보스웰장군.
메리여왕은 방중술이 무자게 뛰어난 그놈에게 그만 한방에 뻐어억! 가고
"댄리에게 느꼈던 느낌보다 몇배의 희열을 맛 보았다"고 술회합니다.

그런데 제비족 보스웰에게는 한가지 웃기지도 않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한번 맛본 여자와는 두번 다시 상대 않는다"는 엿같은 원칙이죠.
그 상대가 여왕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제비족 눈에는 그저 애욕에 눈먼 일개 여인으로 보였겠지요.

그러니 열받고 애간장 타는 쪽은 메리여왕입니다.
체면이고 여왕이고 나발이고 뭐 없습니다.
보스웰만 차지한다면 모든 걸 포기할 정도로 그놈에게 미친 겁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모든 걸 드릴테니 날 만나줘요.
스코틀랜드의 왕관도 몽땅 드릴테니 .......
제발 날 버리지만 말아줘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매력을 느낀 여왕은 거의 제 정신이 아닙니다.
그녀의 애정구걸은 보는이, 듣는이가 역겨워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여왕은 보스웰의 환심을 사려고 별의 별 궁리를 다 하다가
급기야는.......... 남편인 "댄리"를 암살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까지 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보여 주려 했던거죠.

"남편을 죽일 정도로 너를 사랑했다......
너 이래도 나 안만날래?"

보스웰에 대한 사랑의 처절한 표시임과 동시에
"내 사랑을 안 받아주면 너도 알아서해....."라는 협박인 셈이죠.

그 뒤 두 년놈은 세간의 비난속에 한밤중에 몰래 결혼합니다(1567)
그러나 여왕의 문란한 행각에 격분한 엄격한 장로교신도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들은 쫓겨나 감옥에 유폐되고 맙니다.
보스웰은 감옥에서 미쳐 죽어갔던 반면
메리여왕은 친척인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가 도와줘서 영국으로 도망칩니다.(1568)

메리의 말로는 참으로 주접스럽고도 비참합니다.
자신을 보호해준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게 보답은 커녕
엘레자베스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며대고 있었으니
그 꼬라지를 어느 누근들 이쁘게 보겠습니까.

메리의 음모가 거듭 드러나게 되자 영국 하원은 즉시 처형을 요구했으나
엘리자베스는 인정에 이끌려 번번히 주저하다가
결국 메리를 처형시키는데 동의하게 됩니다.

출생하면서부터 유럽 모든 왕실의 부러운 주목을 받았던 다재다능한 여인이
지지리도 못난 남자들만 골라 애정행각을 벌인 결말은
별볼일 없는 여인들의 최후와 견주어도 하나도 고상할 것 없이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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