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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아그리피나

AziMong 2008. 4. 28. 21:35
로마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마누라인 "메살리나"가
이놈 저놈과 난잡스럽게 바람 피우다 꼬리를 잡혀
황제에게 단칼에 죽임을 당한건 전편에서 말씀드렸죠?

로마황실에서 새로운 황후를 뽑기위한 전국규모의 콘테스트를 개최하자
한 미모한다는 로마의 미녀들은 사생결단의 노력을 기울임다.

성형수술, 가슴 확대수술, 보톡스 주사로 주름살제거, 이쁜이 수술은 기본이고
심사위원들에게 온갖 뇌물과 향응은 물론 육체까지 제공하는 등 필사적임다.

후보였던 "아그리피나"는 비중있는 심사위원인 "팔라스"에게 육체를 제공한 덕분에
무수히 많은 후보들을 제치고 황후에 추대됩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네번째 마누라가 된 "아그리피나"...........
네로 황제의 어머니인 이 여자의 인생은 경악, 충격 그 자체임다.

콘테스트에 제출한 그녀의 이력서를 슬쩍 들쳐봅시다.

▲ 14살 때 오빠인 칼리큘라황제와 첫 관계를 맺음.
▲ 15살 때 첫 결혼했으나 사별함.
▲ 명문귀족과 재혼하여 아들 출산(이놈이 바로 "네로").........다시 이혼.
▲ 오빠인 칼리큘라의 동성애상대자와 관계를 맺고, 그놈을 부추겨 오빠를 암살하려다 발각.
▲ 추방당해 유배중 칼리큘라가 암살당하자 로마로 돌아와 심사위원 "팔라스"에게 육체 제공.

그런데 "클라우디우스" 황제와 "아그리피나"는 삼촌과 조카 관계임다.
로마법에 의하면 결혼이 금지돼있지만 법을 뜯어고쳐가며 결혼을 감행해버리고야 맘다.
저 멀리 조선반도의 유림단체가 동성동본금지 항의서한을 보내지만 꿈쩍두 안함다.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좀 띨띨한 놈인데다 나이도 많은 57살인데 비해
32살인 "아그리피나"는 미모와 테크닉도 죽여주려니와
머리가 그야말로 팽팽 돌아가는 여자임다.
거기다가 광적일 정도로 권력지향적인 기질을 가져 그녀의 파워는 황제를 능가하게 됨다.

대가리에 든거는 없고 쉰냄새만 풀풀나는 남편의 그늘이 못내 떨떠름해진 그녀는
아들인 네로를 황제에 앉히는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함다.
아들이 황제가 되면 자기는 수렴첨정하며 로마를 쥐락펴�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거죠.

네로를 황제로 만드는 데는 껄끄러운 걸림돌이 있었슴다.
그것은 다름아닌.......네로가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핏줄이 아니라는 결점임다.
네로라는 놈은 "아그리피나"가 10대시절에 재혼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건 아까 설명드렸죠?

머리좋은 그녀는 황제를 감언이설로 꼬셔서 네로를 황제의 아들로 호적을 바꿔버림다.
그리고는 황제의 전처인 "메살리나"의 딸 "옥타비아"와 결혼까지 시켜 버림다.
결국 네로는 클라우디우스의 "의붓아들"이자 "사위"가 되는 셈임다.
어휴.......이놈의 개떡같은 콩가루 집안.......계보도 지저분하기 짝이 없슴다.

로마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바꾸는 절차상의 작업이 끝나자
"아그리피나"는 의약분업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독약을 쉽게 구입
버섯에 맹독을 듬뿍 칠해서 남편인 황제에게 먹여 그를 살해해버림다.

이윽고, 17살의 겁없는 나이에 네로는 5대 황제로 등극하게 됨다.
등극식 때 네로가 친위대를 향해 처음 외친 말은 이렇슴다.
"어머니, 당신은 최고이십니다!"

집권초반기 네로는 관용정책, 세금감면, 국가유공자 우대등의 선정을 베품다.
자신의 황금동상을 세우려는 원로원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함다.
사형집행 문서를 읽고 싸인을 할 때에는 몹시 고뇌하면서
"내가 글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긴 한숨을 쉬었담다.

네로가 황제가 되자 "아그리피나"는 신바람나서 설쳐대기 시작함다.
사사건건 정책에 참견하고 자신의 초상이 든 화폐까지 발행함다.
"위대한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으며 황제의 권위를 능가하기조차 함다.

그런데 그녀의 애인인 "팔라스"조차도 꼴뚜기처럼 깝삭대고 건방을 떨면서
벤처사기, 부동산투기, 이권 청탁 개입 등 온갖 주접을 남발하자
화딱지가 난 네로는 "팔라스"를 추방해서 먼곳으로 날려 버림다.
졸지에 애인을 잃고 옆구리가 허전해진 "아그리피나"는 네로에게 독설을 퍼붓슴다.

"얀마.....검은 고양이 네로.
너 많이 컸다.....나 아니면 니가 황제가 가당키나 했겄냐?
나 말이야....남자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거 너 잘알지?
존말루 할때 울 애인 언능 원위치 시켜놔.....
말 안들으면 황제의 진짜아들인 "브리타니쿠스"를 황제로 앉힐거야."

어미라는 여자가 이렇게 독설을 퍼붓자 네로도 가만 있질 않죠.
이제까지는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사이좋게 권력을 공유했지만
급기야 누가 더 끗발이 세냐는 각축전의 양상으로 번지는 검다.

네로......무척이나 영민하고 민첩했다고 함다.
진짜아들 "브리타니쿠스"를 연회에 초대해서 간단하게 독살시켜 죽여 버림다.
네로의 즉각반격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까딱 잘못하다가 자기 목숨조차도 부지못한다는 권력속성을 퍼뜩 깨닫슴다.

여기에서 로마 역사상 희대의 엽기적 행각이 벌어지게 되는 것임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를 한껏 이용해 아들인 네로와 관계를 갖고야 맘다.
네로를 육욕의 포로로 만들어 버리고야 마는거죠.

어미와 아들의 근친상간.....
그것두............. 어미가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근친상간임다.

결국 아그리피나는 근친상간의 단골주연배우로 악명을 떨치고
황제킬러라는 아름답지못한 명예를 쓰고야 마는거죠.
왜냐믄.........그녀가 건드린 숱한 남자들중 황제만 해도 세명이나 되는 검다.

친 오빠인 "칼리큘라" 황제(재위 37-41)와 첫 관계를 맺었죠.....
숙부인 "클라우디우스"황제(재위 41-54)와는결혼까지 했죠......
친 아들인 "네로"황제(재위 54-68)를 유혹해 육욕의 제물로 삼아 버렸죠.....

그런 엽기적 행동에 질려버린 네로는 뒤늦게 제정신을 차리고 어머니를 멀리 함다.
이런 판국에 네로의 애인인 여자가
"아그리피나"를 이렇게 모함하면서 네로의 가슴에 염장을 질러 버림다.

"에구 ....불쌍한 네로....
엄마 치마폭에 푹 싸여 꼼짝두 못하는 구낭......
그러니까 지에미랑 붙어서 그런 망측한 짓거리를 저지르지.....
지금두 엄마라는 그 여자는 당신을 못 죽여서 안달이라는데 ......정신 차려"

이 말을 듣고 쫀심이 와장창 무너진 네로는 명령을 내려 어미를 살해토록 함다.
병사들이 무장을 하고 "아그리피나"의 처소에 쳐들어가서
그녀의 머리를 내려치자 비틀비틀 쓰러지던 그녀가
아랫도리를 훽 걷어 올리면서 이렇게 소리쳤다고 함다.

"여기 아랫배를 찔러라! 네로는 여기서 나왔다."

과연 희대의 악녀다운 최후였다고 할수 있겠슴다.

"아그리피나" 살해 당시 네로의 나이 22살이고 황제 등극후 5년이 지났을 때 임다.
이 5년의 통치기간이 로마제국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성한 시기였슴다.

그러나 어머니인 "아그리피나" 살해 이후의 10년간은
잘 아시다시피 네로의 과대망상증과 패덕, 잔인, 살육들으로 점철된
로마사상 최악의 암흑기로 역사에 남겨 지게 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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