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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준다기에 닭 키워”… AI 부추긴 재개발 본문
“딱지 준다기에 닭 키워”… AI 부추긴 재개발 | |
김기태 기자 노현웅 기자 이종근 기자 | |
송파구청은 ‘가축사육 불법’ 알고도 방관 살처분했다더니 산 오리 150마리 꽥꽥
서울 문정·장지지구 발생 왜? 서울 송파구의 문정·장지 지구에서 11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이면에는 지역의 재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에 따른 보상을 에스에이치공사로부터 부풀려서 받으려고 닭과 오리를 불법으로 사육했고, 송파구청은 이를 알고도 문제삼지 않았다. 이렇게 ‘묵인된 불법’ 속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져나갈 여지가 열려 있었다. ■ 재개발이 불법 사육 부추겼다 장지동에서 10년 이상 살았다는 이아무개(64)씨는 12일 “사람들이 닭과 오리를 키우면 상가 딱지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너도나도 사육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지역의 재개발 사업자인 에스에이치공사는 토지공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보통 재개발 지역의 축산업자에게 분양상가 입주권이나 약 16.5㎡ 가량의 상업용지 지분권을 줘 왔다. 서울시가 최근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장지·문정지구에는 33곳의 사육농가가 닭과 오리 등 8천여마리를 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민들이 택지개발을 앞두고 더 많은 보상금을 받으려 닭·오리를 대량으로 사들인 결과였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송파구의 한 직원은 “에스에이치공사가 분양상가 입주권 등을 약속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닭과 오리를 사육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주영 에스에이치공사 보상팀장은 “문정·장지지구에서는 불법으로 사육하는 경우가 많아 명시적으로 상가 입주권 등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살처분에 참여한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밤 사이에 넓은 지역을 돌며 살처분했으며, 아직 남은 닭과 오리 등에 대해서 12일 오후에도 추가 조처하고 있다”며 “우리는 송파 지역의 가금류만 처분할 뿐”이라고 답했다. 성남시의 정점덕 팀장은 “살처분 여부를 두고 경기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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