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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거품에 ‘깡통 아파트’ 속출

AziMong 2009. 4. 19. 22:52

고분양가 거품에 ‘깡통 아파트’ 속출

올해 입주 61%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져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거꾸로 정책’ 도마

경향신문 | 박재현기자 | 입력 2009.04.19 17:5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경기

 


고분양가 논란을 빚던 아파트 가운데 절반 이상의 현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묻지마' 식 분양을 받았다가 오히려 큰코다친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분양가를 낮추기는커녕 최근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고, 분양원가공개 항목을 줄이는 등 고분양가를 용인하거나 부추기고 있어 소비자들이 또다른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예정 아파트 16만8021가구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시세가 분양가 이하인 가구는 전체의 61%인 10만2462가구에 달했다.

서울은 올해 입주물량 1만2088가구 가운데 4356가구(36.04%), 경기는 6만1511가구 중 3만3771가구(54.90%)의 시세가 분양가에 못미쳤다. 특히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깡통 아파트'는 고분양가 단지를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주 교하신도시 한라비발디 195㎡(59평형)는 분양가가 8억900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이보다 5000만원 낮은 8억4000만원 선이다. 132㎡(40평형)의 경우 최근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중도금 이자는 매도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분양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손해다.

이곳은 2006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30% 비싼, 대표적인 고분양가 단지였다.

판교신도시 후광지역으로 꼽혀 2007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16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용인 상현동 현대힐스테이 아파트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다. 241㎡(73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17억8800만원이지만 현재 17억1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127㎡(39평형) 역시 분양가(5억5800만원)보다 시세(5억3400만원)가 낮다.

SK건설이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행신3차SK뷰 132㎡(40평형)의 분양가는 5억640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이보다 5000만원 이상 낮은 5억1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당시 인근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1000만~1100만원이었지만 분양가는 1400만원을 넘겼다.

지방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전(990가구)과 전북(1436가구)은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 모두가 분양가를 밑돌았다. 강원지역에서는 올해 입주 아파트 5337가구 가운데 92.06%인 4913가구가 분양가 이하의 시세를 보였다. 이어 광주(88.71%), 경북(83.92%), 대구(83.32%) 등의 순이었다.

이는 당시 주택업체가 수도권의 부동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방에서 신규 분양사업을 활발히 하면서 분양가를 시세보다 올려놨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는 2006~2007년 분양 당시부터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고분양가 아파트의 경우 시세차익을 얻기가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고분양가 아파트는 미분양을 낳고 이는 결국 건설업계의 자금난으로 이어졌다"며 "정부가 분양가를 내려 실수요를 창출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소비자보다는 주택업체를 위해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등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