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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수출채권 휴지조각 되나”

AziMong 2010. 8. 5. 06:31

기업들 “수출채권 휴지조각 되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8.04 19:01 | 수정 2010.08.05 00:2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양국 관계악화 전전긍긍… 신규 사업수주 아예 포기

우리나라와 리비아의 외교마찰, 미국과 유럽연합의 이란 금융 제재로 리비아 및 이란과 사업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신규사업 수주 활동을 아예 접은 상태고, 수출기업들은 대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고 있다.

4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이란에서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3곳이며 현재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이들 공사는 미국 등의 경제 제재에도 별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는 향후라는 게 건설사들 입장이다. 사실상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 활동은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 초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란 테헤란 지사장을 알마티 지사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당분간은 이란에서 신규 수주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GS건설은 미국 등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작년 10월 이곳에서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 계약을 지난달 파기당한 바 있다.

또 이란에 철강, 화학, 중고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압박이 거세지면서 수출대금 결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란 금융제재 이후 국내 은행 현지 지점 대신 두바이 등 다른 아랍권 은행 쪽으로 결제 계좌를 바꿔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란 제재가 더 심화되면 이란 은행에서 발행해준 채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업체인 엔텍합 인더스트리얼 그룹과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의 매각 협상도 이번 사태로 악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외교 마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리비아는 우리 건설사들의 주요 활동 무대로, 현재 20개 건설사가 총 51건, 92억달러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당장 공사 진행은 문제가 없지만 외교관계 회복이 더뎌지면 우리의 '텃밭'을 경쟁국가에 뺏기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리비아가 우리 정부에 1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요구했다는 등 미확인 정보까지 떠돌아 사실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