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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얼마나 나쁜 짓 하길래 대포폰까지 동원하나 생각들어”

AziMong 2010. 11. 3. 06:41

“청와대, 얼마나 나쁜 짓 하길래 대포폰까지 동원하나 생각들어”

한겨레 | 입력 2010.11.02 20:50 | 수정 2010.11.02 21:1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한겨레] '대포폰 폭로' 이석현 의원

정부가 감추고 비밀로 묻으면
군사정권과 뭐가 다르겠냐
몇몇 여당의원 "잘했다" 격려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을 저지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밝힌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일 < 한겨레 > 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포폰이라는 건 사기행각을 벌일 때 쓰는 건데 청와대가 불법적으로 대포폰을 만들어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보내 쓰게 했다니, 얼마나 나쁜 짓을 하길래 대포폰까지 동원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보의 내용이 무척 구체적이어서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인정하자 속으론 깜짝 놀랐다"며 "혹시 이를 거짓말로 덮고 가면 나중에 더 심각한 문제가 밝혀질까 봐 법무부가 먼저 시인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문제삼는 대목은 검찰이 불법사찰 문제를 수사하면서 대포폰 지급 등 청와대 개입 사실을 감춰놓은 흔적이 있다는 점이다. 검찰이 수사 뒤 청와대에 대포폰을 돌려줬고, 수사 결과 발표 때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은폐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부가 모든 걸 감추고 비밀로 묻어두려고 한다면 과거 군사정권하고 뭐가 다르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도 사석에선 '어제 너무 잘했다'고 격려해줬다"며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이들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괴물 아르고스는 100개의 눈으로 감시를 했지만 결국 헤르메스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이명박 정부의 사찰의 눈을 감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