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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미견양(見牛未見羊)이라

AziMong 2004. 6. 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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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미견양(見牛未見羊)이라

 

예산 중국 제나라 때 일이었다.
하루는 선왕이 대궐 밖에 나와 산책을 하는데 대궐의 한 노복이 소 한 마리를 끌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는 눈물을 뚝둑 흘리며 사람을 따라가고 있었다.
이상스레 생각한 선왕이 그 소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보고 물었다.
《그 소는 어디로 끌고 가기로 공연히 눈물을 흘리는고?》
그러자 그 노복이 가던 걸음을 뚝 멈추고 국궁재배하며 말했다.
《이 소로 말하오면 이미 늙고 병들어 더 부릴 수가 없으므로 도살장으로 끌고 가는 것인 줄로 아뢰옵니다.》
그 말을 들은 선왕은 말했다.
《여봐라, 아무리 말 못하는 미물 짐승일찌언정 자기가 덧없이 칼에 죽을 것을 생각하여 눈물을 금치 못해 하거늘 그대로 가상히 여겨 놓아주고 양으로 대신할 지어다.》
어느 령이라서 거역을 하랴.
그 노복은 그 소를 되끌어간 다음 소 대신 양을 끌어다 잡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도 《오호홍 오호홍》하고 소보다 더 애처롭게 울어댔으나 그때 선왕이 그 정경을 듣고 보도 못한 탓에 그대로 죽음을 면치 못했다.
이로부터 견우미견양(見牛未見羊)이라. 다시 말하면 〈소는 보고 양은 보지 못했도다〉라는 속담이 생겨났으니 그 때 소는 보았으므로 가엾게 여겼으나 양은 보지 못해 가엾은 줄 몰랐다는 것이다.
뜻인즉, 무엇이나 보지 않은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들은 것에 대하여 한층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