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은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건 이해가 간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신문이나 잡지에서 본 몇 줄 읽은 후에 까는 거... 이건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 아닌가? 좀 겸허하게 살자. 그 분의 학문을 깔려면 그 분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치열하게 정진한 자가 아니고서는 자격이 주어지질 않는다는 것만 명확히 밝혀 두고 본 얘기로 넘어가겠다.
도올 선생의 강의는, 하실 때 마다 파격적인 언사와 제스춰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계신데, 이번에는 소위 "육두문자 사건"으로 더더욱이나 그랬다.
도올 선생은 지난 11월 4일 방송분에서, 평생을 옷 한벌로 지낸 고승 춘성스님(1891∼1977)의 무소유 철학을 강의했는데, 춘성은 불경 `화엄경'을 거꾸로 외웠을 정도로 불교 교리에 해박한 스님이었고 걸쭉한 입담으로도 유명한 걸승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베다가 작은 요사채를 만들고 있었는데, 사람들 신고가 들어와서 파출소에서 경찰이 나와 연행해 갔다고 한다.
육두문자 사건은 이때부터다.
파출소에 잡혀온 춘성 스님에게 경찰이 물었다.
"당신 주소가 뭐요?"
그러자 춘성은 "우리 엄마 보지다"라고 대답했다.
경찰이 속으로 이상한 사람 아닌가 해서 또 물었다고 한다.
"그럼 본적은 어디요?" 잠자코 듣고 있던 춘성 왈 "우리 아버지 좆대가리이다."
경찰은 춘성을 실성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다시 돌려 보냈다고 하는데, 무사히 돌아온 춘서을 보고 사람들이 의아해 여기자 춘성 스님이 이렇게 말씀 하셨다고 한다.
"그 녀석들이...내 말을 못 말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