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나도 이제 가을 옷을 갈아입고 싶다 본문
나도 이제 가을 옷을 갈아입고 싶다
詩 아지몽
옷을 입고 싶다.
나도 이제 가을이란 옷을 입고 싶다.
봄 한낮, 시의 천사들이 그려놓은 파스텔톤의 옷을
긴 여름의 지루한
장마비에 풀어 놓고
산도 물결 위에 누워잠든 강의 노래 위에
나도 이제 노란 꽃가루 흩어놓은
나도 이제 붉은 꽃입술
그려놓은
아직은 여름의 한숨이 묻어 있는 이 강가에 서서
서둘러 가을옷을 갈아입고 싶다.
가을옷을 입으면 그대로 혼자이어도 좋을
것 같다.
맑은 강물에 너와 나의 세상 근심 다 헹구어서
턱이 높지 않으면 어떠랴, 낮은 언덕에 걸어 놓아도 줗을
한폭의
유채화같은 그대의 옷,
나도 이제 그 가을 옷을 갈아입고 싶다.
20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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