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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두편(원정:타고르/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네루다)

AziMong 2004. 8. 24. 01:06

원정(園丁)


                       타고르(1841~1941)
                         1913년 노벨문학상


30

당신은 내 꿈의 하늘에 떠있는 저녁 구름입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의 그리움을 가지고 당신을 꾸미고 화장시킵니다.

당신은 내것, 내것, 내 끝없는 꿈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발은 내 가슴 속 희망의 뜨거움 때문에 장미빛으로 붉습니다.

당신의 입술은 내 고통의 술맛 때문에 쓰고도 달콤합니다.

당신은 내것, 내것, 내 고독한 꿈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내 정열의 그림자로 당신의 눈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내 응시의 깊은 속에

언제나 나타나는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네루다(1904~1973)
                 1971년 노벨 문학상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 밑을

붉은 장밋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이

그대의 슬픔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픔 눈빛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 파블르 네루다의 시를 처음 접한 건 중학교3학년 때입니다.
  그런데 며칠전 타고르의 원정(園丁)중에 나오는 시를 우연히
  읽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같은 느낌으로 와닿을까 하는
  의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더군요.
  둘다 노벨문학상을 탄 세계적인 문호인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네루다는 타고르보다 63년 후에 태어났고 노벨상 문학상을 탄 것도
  타고르보다 58년 후입니다.
  원정(園丁)은 타고르 자신이 "사랑과 삶의 서정시"라고 일컬었듯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것입니다. 신하와 여왕과의 대화로
  된 원정은 8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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