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소중함에 대한 단상 본문
소중함에 대한 단상
글 아지몽
소중함이란 어느 한 극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극한 상황을 견디어낸 생명의 존엄성을 말하는
것이다.
한여름의 퇴약볕이나 한겨울의 에이는 듯한 추위.....
삶의 무게로 따지면 양 극단에 있지만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생명을 이끄는 것은 어쩌면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추위로 떨어본 사람일수록 따사로운
햇빛의 소중함을 안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멈출줄 모르고 흐르는 땀을 닦고 나서야
비로소 들판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의 소중함을 느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제처럼 폭풍우같은 비바람이
쏜살같이 거리를
훑고 지나가기도 하고
오늘처럼 마지막 더위를 굴복시키는 빗방울이 시원시레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줄 수 때도
있다.
늘 불평만 하는 사람은 비가와서 옷을 버린다고 불평하고
뜨거운 날 땀을 흘리게 되면 참기
힘든 날씨를 탓하며 불평을 한다.
휘트먼이 보았던 것도 그와 같은 것을게다.
그는 농부가 밭을 가는 것을 볼
때, 생명도 그와 같은 경작이며
죽음은 그 귀결인 수확이라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는 정신병자인
큰 형과 천치인 막내 사이에서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생명에 대한 생각,
그래서 나는 풀잎이라는
그의 싯구를 늘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인생의 괴로움을 겪은 사람일수록 목숨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는
그의
말을, 늘 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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