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아버지의 눈물 본문

Writer's Room

아버지의 눈물

AziMong 2004. 8. 8. 01:27

 

 

아버지의 눈물


                    詩 아지몽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없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제 내 나이,
마흔 중반을 넘어서서야 비로소
눈물이 없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내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아버지의 눈물은 형을 묻고 돌아서서
그저 먼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었다.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아무 얘기도 나누지 못한채로
아버님은 마지막 형인 큰아버님을 그렇게 보내시었다.
아버님의 눈물은 뜨거운 폭염,
보이지 않는 눈물이었다.
수많은 감정의 언어들도 다 말라붙었다.


2004.8.8.1:26

 

 

P.S 큰아버님 상을 치르고 와서 잠못이루는 밤에


     연주되는 음악: Adagio 
    

'Writer's Ro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함에 대한 단상  (0) 2004.08.17
  (0) 2004.08.09
지붕  (0) 2004.08.07
숲 속의 작은 아스터꽃  (0) 2004.07.15
인연  (0) 200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