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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생각의 단편

AziMong 2004. 9. 9. 10:25

 

생각의 단편

 

                                     글 아지몽

 


여기저기 흩날리는 낙엽처럼
게시판은 이제 온통 가을얘기다.
창문 너머로 보는 계절에는 가을이 없다.
빌딩숲같은 내 마음의 거울이 있을 뿐이다.
창문 너머 나라엔 너와 내가 견고하게 서있을 뿐이다.
문명의 편리함에 안주한채, 정신적 황폐함에 길들여진채.
가끔 거울 속에서 잭크와 콩나무의 거인을 발견한다.
어제 저녁에는 하늘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다시금 새로운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한쪽 하늘끝에서 맞은 편 하늘끝까지 큰 공간을 손으로 쥐면
그렇다. 거기에 둥근 하나의 공이 잡힐 것만 같았다.
그것은 새로운 놀라움은 아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맡기운채 그 어느곳에 존재하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야할 외로운 영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