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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청나라

AziMong 2007. 4. 17. 21:29
현대 중국의 땅덩어리 모양이 결정된 때는 청나라 시절임다.
청나라는 변방의 오랑캐 취급을 받던 만주족이 세운 나라죠.

중국의 역사는 본토박이 "한족"과
변방의 북소리인 "오랑캐족"과의 투쟁의 역사임다.
청나라 이전에 한족을 지배했던 요,금,원나라도
한족에게 엥간히도 구박을 받았던 오랑캐족들임다.

이 청나라가 얼마나 대단하냐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로
요나라, 금나라는 물론 세계최강이던 징키츠칸의 원나라도
1세기 넘게 한족을 지배하지 못하고 스멀스멀 한족에 동화됐는데
유독 청나라만이 300년 넘게 한족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거죠.

30만명의 만주족이 1억5천명의 한족을 그토록 완전하게 지배한 것은
청나라 왕조초기에 국가의 기반을 굳건히 다진 세명의 황제 덕분임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로 이어지는 3대 명군들은
토탈 100 여년의 집권기간을 통해 중국 역사상 최대의 황금기를 구축함다.

얘기가 옆길로 샘다만서도 쪽바리 넘덜 가운데
맛이 약간 간 넘덜이 아직까정 주장하는 내용중 이런게 있슴다.

" 거 봐라....30만명이 중국을 먹었짠냐.
우리가 임진왜란때 정예부대 15만 대군을 파견하면서
정명가도 즉 '명나라 정벌하러 갈테니 조선은 길을 빌려달라'고 했을때
조선 너네덜이 순순히 길을 빌려 줬으면 중국을 통째로 먹었을텐데....."

하기사 그 당시 풍신수길은 얼마나 간땡이가 부었는지
중국 황제의 딸을 자신의 소실로 보내라며 선전포고를 했더랬죠.

각설하고서리.....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은 그 세명 황제중 "건륭제" 올시다.

건륭제는 그 출생배경이 흥미있슴다.
그넘은 황제의 핏줄이 한 방울도 안섞인 넘임다.

그런데 어떻게 황제가 될수 있었을까?
울나라처럼 자유경선을 통해 대권을 거머 쥐었을까.......아니죠?
여기에는 "여인천하" 뺨치는 궁중음모가 있었다 이검다.

옹정제(1678~1735)의 후궁인 "니우훌"비....
그녀는 옹정제의 총애를 받아 황제의 씨를 받았음다.
그럼에도 그녀는 임신기간 내내 공포에 떨어 지내야 했슴다.

왜냐구여?
그녀가 만일 사내아이를 낳질 못하면 궁에서 쫓아내겠다고
옹정제가 노바닥 위협했기 때문임다......아! 이러면 태교에도 안 좋은디...

옹정제......이넘은 한다면 하는 황제임다.....독한 넘임다.
세계역사상 가장 완벽한 독재군주로 평가받을 정도로 철저한 넘임다.
재위기간 내내 일에 몰두한 나머지 단 한차례도 뻬이징 밖을 나간 일이 없고,
새벽 4시전에 일어나 밤 12시 잠자리 들때까지 쉬지않고 일 했으며,
형제,가족들에게도 공사 딱딱 가려가며 냉정하게 대했고
자신 역시도 수도승처럼 금욕적인 생활을 했던 넘임다.
(아....띠바....울 나라 지도자들은 뭐하는 넘덜이야?)

그렇게 매사 자로 잰듯 철두철미한 황제가
사내아이를 못낳으면 쫓아내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겁나는 일임까?
용한 점집 찾아 다니며 고추하나 점지해 달라고 애걸복걸 기도했슴다.

그런데.......
해산달이 돼 나우훌이 아기를 낳았는데 웬걸.....여자 였슴다.
이제 나우훌비는 신세 조진검다......궁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검다.
정신 빠딱 든 나우훌비는 짱구를 굴려 대기 시작함다.

이래 쫓기나 저래 쫓기나 도찐개찐 !!!
그녀는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짐다.

심복들을 시켜 시내의 산부인과를 샅샅이 뒤져
사내아이를 출산한 산모에게 수억 거금을 주고는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를 한검다.

그리고는 황제에게 드디어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보여줌다.
보셔요...코도 당신 닮구...눈도...귀도...에궁 발가락도 빼다 꽂았넹...
어른 팔뚝만한 핏덩이를 보면 다 비슷비슷 하잔슴까?
닮은거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깅가밍가 하면서도
그려그려 그라구 보니깐 나하고 꼭 닮았네 그랴...하게 된검다.

입이 귀에 걸린 황제는 홍야홍야 헤벌레하며 속아 넘어 감다.
옹정제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나우훌비에게 제 1황비의 지위를 부여했고,
나우훌비는 늙어 죽을때까지 태후로써 떵떵거리며 지냈다고 함다.

바쭤치기를 당해 졸지에 왕자가 된 이 아이가 바로 "건륭제"올시다.
만 60년동안 나라를 다스리며 강희.건륭시대라 불릴정도로
중국사상 극치의 황금시대를 구가했던 명군이올시다.
중국이 이만큼 행복했던 때도 달리 없었다고 하고,
중국의 영토가 이때처럼 넓고 인구가 많았던 때도 없었다고 함다.

건륭제는 할아버지 뻘인 강희제와 더불어
중국의 역대황제중 가장 현명한 통치자였을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유명했는데 그가 남긴 시는 자그만치 33,950편에 달한다고 함다.
또한 지극한 효심으로 모후 생존중에 하루도 문안 올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죽기전까지도 출생에 관한 비밀을 전혀 몰랐다고 전해짐다.

그렇다면 옹정제의 진짜 핏줄인 여자아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함다.

역사가들은
"한명의 바꿔치기로 60년의 태평성대를 누렸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하며
바꿔치기를 뭐 그다지 큰 흠으로 생각하질 않슴다.
역시나....... 역사는 항상 승자의 편에 서는 모양임다.

그렇담.......울나라의 의원 꿔주기는 어떻게 기록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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