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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살로메 본문

.....古典(고전)

루 살로메

AziMong 2007. 4. 17. 21:31
내 눈빛을 꺼주시오.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시오.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 없이도 갈 수 있고 입 없이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십시오.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뇌 속에 불을 던지신다면 내 핏속에 당신을 실어 나를 것입니다.

연애편지의 끝자락에 남겨진, 가슴 절절한 이詩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의 평생 연인 루 살로메를 위해 바친 것임다.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로도 잘 알려진 루 살로메는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라 일컬어지는 니체, 릴케, 프로이트에게
사랑의 열병과 함께 창조적 영감을 안겨준 여인임다.

비단 세 사람 뿐만이 아님다.
파울 레, 하우푸트만, 베데킨트, 호프만슈탈, 슈니츨러, 피넬레스, 타우스크....
수 많은 지성인들이 귀신에 홀린 듯 그녀에게 매료됐었슴다.

그녀를 사랑한 남자덜 대부분은 약속한 것 처럼 파멸의 길을 걸었습니다.
자살하거나 혹은 절망의 고통속에서 죽어 갔는가 하면
그녀와 헤어진 뒤에도 평생 독신으로 비통하게 살았고
다른 여자와의 결혼식 직전에 자살한 넘도 있었을 정도임다.
"루 살로메와 사귀는 남자는 아홉달만에 불후의 명저를 쓰게 된다"던 이 여인......

1861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녀.
아버지는 황제를 섬기는 장군이었으니 얼마나 호화롭게 자랐겠슴까.
더구나 그녀는 아버지 나이 57살때 얻은 딸이어서
그야말로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사치와 보호속에서 자랐으면서도
호화로운 드레스나 보석, 파티 따위에 거의 흥미를 갖지 않았고
귀족학교의 수업도 너무 단조로워서 시시껄렁하게 생각했담다.

당시 유럽의 모든 선진 학문이 모여있는 취리히 대학으로 유학을 감다만
너무 공부만 디립다 해대는 바람에 건강을 해쳐서
따뜻한 남쪽나라인 로마에 가서 요양을 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소장 철학자인 "파울 레"를 만나게 됨다.

두 남녀는 주로 철학, 신학, 예술을 토론하며 로마를 쏘댕겼는데
어느 날 "파울 레"가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검다.
루 살로메는 자기는 사랑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고
단..... 남자 한명을 더해서 셋이 공동생활하는 것은 허락한다고 얘기함다.

그래서 불러 들인게 니체...이것이 레와 니체의 비극의 시초가 됨다.
이때 니체의 나이 37살 노땅, 레가 32살, 그녀는 21살 비릿.

파울 레가 굴린 짱구는 이렇슴다.
1) 나는 살로메를 열라 좋아하는데 그녀는 콧방귀도 안뀐다.
2) 그녀는 자기와 동거하려면 세사람 동거를 하야 한다고 우긴다.
3) 그러탐.... 여자에게 매너 빵점인 니체를 불러 들인뒤 나만 재미보면 된다.

니체만큼 여자에게 인기 없던 남자도 드뭄다.
용모도 이상하려니와 성격도 괴팍했고
언행 역시 울나라의 이상만큼이나 괴짜라
이때껏 프로포즈한 여자마다 매번 채이기 일쑤였슴다.

그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정족수나 채우려고 데려 왔는데
그런데 이 노무 니체가 살로메를 보자 마자 난리 부르스를 치는 검다.
첫 사랑과 너무 닮았다는 둥, 나의 이상형이라는 둥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는 둥, 지금 당장 궁합보러 가자는 둥
온갖 주접을 다 떨며 그녀에게 집요한 대쉬를 하는 검다.

열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더니
살로메가 니체의 초청으로 그의 별장에서 한달을 같이 보낸다는 뉴스가
썬데이 로마에 대문짝만하게 특종 보도되는게 아님까?
이 소식을 들은 파울 레는 제 정신이 아님다.
애인을 졸지에 신현준에게 뺐긴 주영훈의 아픔이 절실히 와 닿는 검다.

레는 교묘한 이간질로 니체와 살로메를 떼어 놓는데 성공함다.
살로메와 헤어진 니체는 그녀와의 추억에 잠겨
언제나 님이 다시 오시려나 화투장 떼어보며 지내는데
마른 하늘에 날 벼락으로 ...레와 그녀가 동거한다는 소식이 들려옴다.

눈이 휘까닥 뒤집힌 니체가 이때 보낸 편지를 보면
이게 과연 세계 대 철학자의 편지인가 싶을 정도로
징징 짜는 가운데 유치한 반 읍소, 반 협박으로 일관 돼 있슴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 오지 않았고
버림받은 니체는 그 충격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열흘만에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바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임다.
을마나 그녀에 대한 원한이 사무쳤는지 이 책에서
"여자에게 갈 때는 채찍 갖고 가는 것을 잊지 말라"고 토로함다.

그 후 니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발광해버렸고
10년 동안을 광기속에서 허우적 대며 살게 됨다.
니체는 살로메의 이른바 최초 희생자로 기록 된 검다.

승리자가 된 파울 레는 어땠을까요.
그 넘두 역시 피해자가 되고 말았슴다.
니체를 꺾은 뒤 5년간을 살로메와 같이 살았지만
살로메가 성관계를 극도로 싫어해 찝적대지도 못하고
동료들로부터 "그녀의 충실한 하인'이라는 험담을 듣고.....

그렇게 빌빌 대던 어느날
살로메가 "나 ...딴넘과 결혼 할 텨"선언 해버린 검다.
졸지에 채여버린 레는 이후 4년동안 넋놓고 다니다 투신 자살함다.

그녀의 결혼 상대는 "안드레아스"라는 동양학자로
이넘 역시 살로메를 보자마자 청혼을 했는데
살로메가 빠구를 놓자 칼로 자기 가슴을 벅벅 그은 놈임다.
놀란 살로메가 동정하는 마음으로 결혼하게 된 거죠.

살로메가 내건 조건은 세가지....

하나, 네 이놈..... 나하고의 섹스는 꿈도 꾸지마라
하나, 그치만 나는 딴넘과 수시로 해도 참견마라
하나, 내가 일 할 때 알짱거리며 방해하면 아작이다...이상.... 복창해바.

그러다가 만난 넘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임다.
살로메 36살, 릴케가 22살....
그녀가 육체관계를 가진 남덜은 몽조리 연하의 남성이었슴다.
그녀는 정신적 애인, 육체적 애인을 따로 구분했는데
릴케와의 사랑은 정신과 육체 모두를 다 공유한 것이었슴다.

릴케는 16세 무렵 연상의 가정교사와 사랑에 빠진 이래 평생 여러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고
그 여인들의 배려 속에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여인은 살로메였슴다.
두번에 걸친 살로메와의 러시아 여행은 릴케의 새로운 출발을 촉진하였고,
그의 詩作에 일대 진면목을 떨치게 한 계기가 되었슴다.

이후 4년 동안 그녀는
어머니이자 누이이자 연인으로서 릴케의 천재성이 만개하는 것을 지켜보다
릴케가 자신에게 너무 의지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결별을 선언하는데
릴케는 그 뒤 다른 여자와의 결혼생활에서도 결코 그녀를 잊지 못해
임종을 맞이한 혼수상태속에서도 이렇게 호소했담다.

"나의 그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루 살로메에게 물어 주십시오"

루 살로메는 그 이후에도 여러 남성들과의 사랑을 나누며
그들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고 한편으로 황량하게 만들었슴다.

"어떤 운명을 갖느냐는 것은
그것을 진정으로 살기만 한다면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이라는 그녀의 주관.....

그런 그녀를 유달리 좋아했던 사람중 전혜린을 빼놓을 수 없죠.
‘한국에서 1세기에 한번쯤 나올 희귀한 천재’라는 격찬을 들었던 그녀,
여자는 강단에 세우지 않는다는 완고한 전통을 깨뜨리고 25살 나이로 서울대학에 출강한 그녀는
도서관에서 루 살로메의 전기를 읽다가 그 사진을 몰래 오려냈을 정도로 루 살로메를 좋아했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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