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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시 본문

.....古典(고전)

김개시

AziMong 2007. 4. 18. 21:03
울나라 조선시대를 녹신녹신하게 주무른 여인들중
장희빈이나 장녹수는 뻔질나게 TV, 영화, 소설에 등장하지만
김개시(金介屎)라는 여인은 별로 캐스팅 된 적이 없는 것 같슴다.
그러나 이 여인도 알고보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독하디 독한 여인임다.

김개시는 선조 임금의 신임을 받고 있던 궁녀로
얼굴은 그리 예쁘지 않았으나 짱구 돌리는데는 도가 텄던 여인였슴다.

선조 말년....
대권 주자들마다 저 잘났다고 머리 디밀며 출마선언하고,
봇 물 터지듯한 레임덕 현상으로 국정은 개판이고,
대신들은 뿡알 딸랑딸랑거리며 줄 서기에 바빴던 그 때.....

김개시가 곰곰 통빡을 굴려보니
늙탱이 선조임금 보다는 아무래도 광해군이 싹수 있어 보였슴다.
그래서 은밀하게 광해군쪽으로 줄서기를 했슴다.
그런데 이게 웬일임까?
선조임금은 젊은 기수 광해군을 저만치 제껴놓고
나이 어린 영창대군을 후계자로 점찍으려 하는게 아님까?

여기서부터 김개시의 악독성이 드디어 개시....
김개시는 선조에게 올리는 약밥에 독약을 넣어 죽여 버린검다.
이 사건은 김개시가 광해군을 위해 한 일이지
광해군이 직접 지시하거나 간여 한 일이 아니었슴다.

(그런데 그 약밥은 선조 혼자 먹은게 아니라
선조의 손자도 같이 먹었는데 손자는 멀쩡했담다.
따라서 독약 시해는 말이 안된다라는 반론도 있었는데
이 사건은 명확히 해명되지 못하고 잡음만 뒤따른 채 흐지부지 됐슴다)

암튼.....
선조 사망 후 광해군이 즉위하자
궁중의 모든 일은 김개시의 손아귀에 쏠라당 들어 왔슴다.
김개시의 파워는 시쳇말로 왕수석에 버금가는 것 이었슴다.

궁녀들은 김개시에게 뇌물을 바쳐야먄 왕과 잠자리를 할 수 있었고,
광해군 조차도 김개시가 찍어주는 궁녀와 한 방을 써야 했으며,
김개시가 "함 하자"고 하면 끌려가서 그녀를 만족시켜 줘야 할 정도였슴다.

비록 야사이기는 하지만 김개시의 울트라 파워를 보여주는 한 대목.

몸이 달아오른 김개시가 광해군을 복날 개 끌고 가듯
침소로 질질 끌고 가다가 박상궁에게 그만 들켜 버린 검다.
너무 어이없는 모습을 본 박상궁이 땅에 주저 앉아 부당함을 호소하자
쪽팔림에 얼굴 뻘개진 광해군이 뮝기적거리며 멈칫거림다.

그러자 독이 오를대로 오른 김개시가 앙칼진 목소리로
"왕은 저의 은혜를 잊었습니까?
제가 입을 뻥끗하면 왕의 자리도 결코 무사하지는 않을 터..."
이 위협에 광해군은 꼬랑지 바쌱 내렸다는 얘기올시다.

끗발이 올라가면 富와 色은 자동빵으로 따라 오는 것.
김개시라고 해서 결코 예외는 아니죠.
김개시는 친척 딸의 남편인 정몽필을 양자로 삼아
고관 뇌물 챙기기와 백성 수탈하기를 맡겼슴다.

그런데 이 정몽필의 물건이 천하의 명품임을 알게 된 김개시는
밤만 되면 정몽필의 방에 가서 날밤을 새우기 일쑤였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밖에서 까지 다 들릴 정도였담다.

급기야는 낮에도 하루 종일 정몽필과 틀어 박혀 지냈고,
김개시가 힘이 딸릴 때는 나이 어린 쭉빵 윤소의(尹昭儀)를 넣어주어
두 사람이 교접하는 모습을 보고 흥분하며 좋아했다니
요즘의 셀프 뽈노 비디오 보다 한 수 위 아님까?

정몽필.....이 쉐이도 우끼는 짜장면임다.
"다른 거 다 못해도 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간다"는 교육을 받았는지
"다른 거 못 났어도 물건만 좋으면 된다"는 말을 해 제끼며
궁궐안의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농락해 버린 검다.
이 때문에 궁궐안에는 음란한 추문이 크게 번졌는데도 광해군은 손을 못 댔담다.

하기사 광해군이 쪼다처럼 굴었으니 손을 못 댄거죠.
한번은 청도의 높은 벼슬아치가 김개시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러저러한 진상품을 보내니 날 좀 잘 봐주셔"라는 내용과 함께
끝 부분에는 "당신과 함께 보낸 밤을 잊을 수 엄쏘요"라는 내용이 적혔담다.
그런데 말임다....
이 편지가 엉뚱하게도 왕에게 잘못 전달 된 검다.
쪼다 광해군은 이 편지를 읽고 크게 웃고는 표창했다는 검다.

그러니 김개시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올라가고
아울러 국정농단과 매관매직등 온갖 못된 짓에 엔진을 달게 됨다.
이를 보다 못한 충신들이 광해군에게 직언을 하지만
인의 장막에 둘러 싸인 광해군은 아예 듣질 않습니다.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아는 윤선도(尹善道) ....
해변가요제 불멸의 명곡인 어부사시사를 부른 분 아님까?
이 분도 김개시에 대해 간언하다가 도리어 유배됐던 거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이 말은 불변의 진리죠.
쪼다 광해군은 쿠데타 계획을 보고 받았는데도
김개시에게 끝내 눈 멀어 힘 한번 못 쓰고 쫓겨나죠.

이 쿠데타는 울 나라 역사에 보기 드물게 알려진
스와핑과 맞물려 진행되는 사건인데 함 들어 보실람까?

인조반정을 주도한 이귀(李貴)에게는 "이예순"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이예순은 김자점(인조반정의 중심인물이죠)의 동생 "김자겸"에게 시집감다.

이 김자겸이라는 놈이 좀 알딸딸한 또라이였나 봄다.
김자겸은 "오언관"이라는 놈과 죽고 못사는 친구로 지냈는데.....
얼마나 친했는지 두 놈이 내외를 가리지 않고 생활했담다.
콩도 나누어 먹는데 마눌인들 못 나눌손가.....

즉 이예순은 남편 김자겸과 남편의 친구 오언관을
더블 플레이 및 스와핑 플레이로 상대 했다는거 아님까.
이예순 역시도 어찌나 뜨거운 여자였던지
두 남자가 매일 밤 몇 차레씩 교합해도 전혀 지치지 않고
모두 받아주어 기분을 흡족하게 해 주었담다.

그러다가 김자겸이 병으로 먼저 죽으며
친구 오언관에게 자기의 아내를 부탁함다.
그후....세월이 흘러
어찌어찌 지내다가 이예순은 궁중에 취직을 하게 되고
또 어찌어찌 하다가
이예순은 궁중의 실권자인 김개시와 선이 닿게 됨다.

김개시와 끈이 닿은 이예순은 행여 이 동앗줄을 놓칠세라
온갖 값나가는 뇌물을 바쳐서 신임을 듬뿍 받슴다.
곧 이예순은 김개시와 모녀의 의를 맺기에 이르렀고
기회 있을 때마다 김개시에게 촐랑거리며 귀엣말을 해댐다.
"울아버지 이귀(李貴), 남편의 형 김자점은 진짜 충신이에염..."

뇌물에 눈 뒤집힌 김개시는 광해군에게 침 튀기며 옮겨대고
김개시라면 꺼뻑 죽는 광해군은 곧이 곧대로 믿슴다.
결국 ....이귀와 김자점은 왕의 보호를 받으며
쿠데타를 진행한 셈이 었으니 얼마나 손 쉬웠겠슴까.

인조반정이 일어나기 전 수차례에 걸쳐
반정이 있을 거라는 밀고가 검찰에 접수됐었고
광해군도 그 주모자들을 소환하라고 명령까지 내렸슴다.

그러나 그때마다 김개시가 적극 변론에 나서며
"마녀 사냥식의 여론에 속으시면 아니 되옴당당당..." 라고 두둔하자
쪼다 광해군은 "그려?...소문만 듣고 어진 신하를 해칠 수는 엄찌..." 라며
더 이상의 수사를 하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잔치 벌이다가 쫓겨나게 됨다.

연산군은 포악한 행동으로 원성을 사서 쫓겨 났지만
광해군은 실정(失政)으로 인해 쫓겨난 것인데
그 실정의 원인을 제공했던게 바로 김개시라는 여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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