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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가을날의 위안

AziMong 2004. 10. 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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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위안

 

                                    詩 아지몽

 

낙엽 따라 길을 거닐다보면
나무를 보지 못한다.
사랑도 그와 같다.
그저 무심코 길을 거닐다보면
상흔의 옷을 벗어버린
나무의 깊은 속을 보지 못한다.
가만히 늘 홀로 서서
안으로 안으로 나이테를 품는
나무를 보지 못한다.
언제쯤이면
그 언제쯤이면 나도
고향 마을 정수리에 자리잡은
저 정자나무처럼,
모든 사념 벗어던지고
든든하게 서 있을 수 있을까.
그렇게 그대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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