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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문정황후

AziMong 2008. 4. 28. 21:28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조선의 역대 왕 가운데 가장 단명한 왕은 12대 인종입니다.
겨우 8개월 남짓 통치를 했습니다.
영조가 무려 51년 7개월 재임한것에 비추어보면 턱없이 짧은 거죠.

인종의 재임기간이 이렇게 짧은 것에 대해 인종실록에는
"인종이 부왕의 죽음을 너무 슬퍼한 나머지 병을 얻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읍니다.
그러나 많은 사가들은 인종이 독살됐음이 분명하다 주장하고
그 범인은 인종의 계모인 "문정왕후"가 틀림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문정왕후...............TV 드라마 "여인천하'의 중심인물입죠.
이 여자는 조선시대 악녀선발 콘테스트에 늘 상위 입상하는 독종으로
질투, 악랄, 사악, 냉혹, 권력집착등 다승부문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이 여자에 대한 프로필을 간략히 게재합니다.
11대 중종의 부인인 "장경왕후'가 인종을 낳은지 일주일만에 사망하자
인종은 아부지 중종의 또 다른 부인인 "문정왕후"의 손에서 길러집니다.
즉, "문정왕후"는 인종의 계모였던겁니다.........으슥!

문정왕후는 장화홍련전, 콩쥐팥쥐, 신데렐라 등의 명작을 탐독한 뒤
계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깊은 연구 끝에 "주체계모사상"을 정립합니다.
"앞에서는 빵긋, 뒤에서는 흘깃"....
이따우 고답적인 계모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여론에 전혀 개의치 않는 "준비된 계모", "강한 계모"가 될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따라서 문정왕후는 인종이 어렸을 때 부터 원수 대하듯 키웠습니다.
하기사 문정왕후도 할 말은 있겠죠.
문정왕후 자신의 멀쩡한 아들은 대선후보에서 미역국 먹고
죽은 "장경왕후"의 아들이 세자로 책봉받았으니 얼마나 열 받았겠습니까?

당근....문정왕후는 인종을 죽이지 못해 늘 안달이 나 있었고
인종이 빨리 죽게 해 달라고 미아리 점집을 발 닳도록 다닙니다.
심지어는 인종이 세자였을 때 인종 침소에 불을 질러서
통째로 태워 죽이려 한 적도 있었다니......정말 독하죠?

그 뿐이 아닙니다.
중종이 서거한 뒤 효심 지극한 인종이 빈소에서 침식하며 아예 나오질 않자
때는 이때다 싶어 가뜩이나 쇠약한 인종을 숫제 빈소에 가둬
골골골 말려 죽일 작정까지도 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어느날......인종이 이질에 걸린 뒤 합병증을 앓아 몸져 눕자
문정왕후는 인종을 위한답시고 연일 닭죽을 쑤어 먹게 합니다.
이질에는 닭이 상극이라는 걸 알고 그녀가 계략을 꾸민 겁니다.
마침내 인종은 목숨이 오늘 낼 오늘 낼 하게 됩니다.
괴짜 한의사 김홍경 아저씨가 알면 벼락을 칠 일입니다.

일설에는 인종이 죽게 된 원인이 문정왕후의 독살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번 인종을 핍박했던 문정왕후가 어느날 웃는 얼굴로 떡을 권하자
난생처음 자신을 환대하는 것에 감격한 인종이 떡을 먹었고
그 뒤로 까닭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는 얘기죠.
"떡 모르고 오용말고, 떡 좋다고 남용말자"........이때 유행한 말입니다.

임종에 이르러서는 더 악랄한 짓도 저지릅니다.
인종의 부인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인종의 입에 피를 떨어뜨려 목숨을 부지시키려 애를 쓰자
지켜보던 문정왕후가 앙칼지게 손을 낚아채는 바람에 방바닥에 피가 뿌려졌다고 합니다.

결국.......인종은 왕위에 오른지 8개월 여만에 후사도 없이 사망하게 되고
문정왕후는 이제 제 세상 만난듯이 기뻐하며 설쳐 댑니다.
그녀의 성깔머리를 잘 아는 벼슬아치들은
장차 다가 올 비운의 예감에 몸서리를 치며 서로 물어 봤답니다.
"나...지금....떨고 있니?"

문정왕후는 그녀의 아들 명종의 수렴청정을 맡으며 왕권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왕은 완전히 허수아비나 다름없습니다.
왕후는 동생 윤원형과 함께 조정을 주믈떡 거리며 반대파들을 제거해 버립니다.

훗날 영의정에까지 승승장구하는 윤원형.....
이넘은 모질기로 말하자면 누나인 문정왕후보다 한 수 위입니다.
친형 윤원로가 권력을 탐내자 유배를 보낸뒤 독살시켜버린 넘입니다.
全통은 통 크게도 자기 동생을 새마을운동 대장으로 앉히는데.......
윤원형.....이놈 참 싸가지도 없죠?

이 놈의 첩이 그 유명한 "정난정"이올시다.......TV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입죠.
정난정은 온갖 감언이설과 선물공세로 왕후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리죠.
이 두뇬은 쿵작작 마음이 맞아 온갖 사치와 음모로 궁궐을 오염시키며
한복 로비사건, 신하 꿔주기, 포도청 자금전용 등등의 사건을 저지릅니다.

윤원형은 아내가 죽자 "정난정"을 덜커덕 정실부인으로 들어 앉힙니다.
그러나 성내에는 정난정이 아내를 독살했다는 설이 파다합니다.
이 둘은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그길로 어마 뜨셔라 도망다니다가
시골 PC방에서 자살사이트를 검색한 뒤 음독자살로 세상을 마감하죠.

문정왕후의 권력집착은 "지지 않는 해"처럼 아주 끈질겨서
8년간의 수렴청정을 끝내고도 명종의 국정운영에 시시콜콜 간섭합니다.
명종이 자신의 청을 들어주지 않자 몽니 부리는건 기본이고
독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매질까지 서슴치 않는 바람에
견디다 못한 명종이 혼자 후원에서 울기도 했다고 기록 돼 있습니다.
"나.............왕 맞어?"

왕후는 명종의 왕권을 도모한답시고 불교진흥책을 펼칩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의 국시는 숭유억불 정책인데
승려 보우와 어울려 전국 유명사찰에 성대한 치성을 드리며
쌀가마니를 수없이 물에 흘리는 선심성 불공을 일삼아
기아에 허덕이는 노숙자 백성들의 원성을 삽니다.

그런데 야사에 따르면
왕후와 보우의 향기롭지 못한 낭설, 즉
"새벽녘에야 왕후의 내실에서 나가는 보우의 가마안에서는
감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더라"....하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집니다.

보우는 한국 불교사상 가장 큰 공로자로 숭앙받고 있고
사명대사 조차도 "보우가 없었다면 불교는 맥이 끊겼다"고 평하는데....
아이고 ....이거 ......글 잘못 썼다가
종대스님에게 허벌나게 깨지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쪽 이회창도 장풍 한 방에 날린 스님인데..........쩝.

아무튼 명종실록은
"조정의 정사는 혼탁했고, 염치는 깡그리 쓸려 버렸으며
생민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명맥은 썩어 문드러 졌다"고 기록합니다.

굶주림과 수탈에 지쳐버린 백성들은 악에 바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하는 심정으로 도적질을 일삼았고
의적 임꺽정이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민초들의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마침내.......1565년 부처님 오신 날 법회 때
문정왕후는 찬물로 목욕 재계를 하다가 병을 얻게 되고
종래 숨을 거두자 나라에는 비로소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그러나 나라의 살림은 갈갈이 고갈되고 민심은 돌아 앉아 버려
선조때 IMF 임란을 맞게 되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거죠.

흐유.......
옛날에는 왜 그렇게 조정이 무식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조정은...... 오로지 국민안위를 위해 차암~~자알~~하잖아요........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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