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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블랙리스트' 논란
MBC | 김재용 기자 | 입력 2010.07.10 22:30 | 수정 2010.07.10 22:3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ANC▶
방송인 김미화 씨가 트위터에 KBS에 자신의 출연을 금지하는 문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실제 있는 지 밝혀 달라는 글을 올린 이후 같은 내용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KBS가 명예 훼손 혐의로 김 씨를 고소하면서 이 사건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VCR▶
방송인 '김미화' 씨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뒤
영화배우 문성근 씨도
블랙리스트 논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문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KBS 아침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을 해달라는 섭외가 왔다가
취소된 일이 있는데 이 과정에
윗선 개입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시사 평론가 진중권 씨와 유창선 씨도
자신들이 갑자기 방송 프로그램을
그만 두게 된 사례를 소개하며
김미화 씨를 거들었습니다.
윤도현 씨나 김제동 씨 등
연예인들이 줄줄이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모두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블랙리스트란
실제로 존재하는 문건이라기 보다는
방송사 스스로 설정해 놓은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겁니다.
◀INT▶ 유창선/시사평론가
"굳이 문서형식이 아니라 하더라도
구두로 입을 통해 가지고 특정인들에 대한
출연이 사실상 금지가 되는 이런 분위기나
상황이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 KBS의 대응은
아주 즉각적이고 단호했습니다.
◀SYN▶ 조대현/KBS 부사장
"목격한 것도 아니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있지도 않는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허위 사실를
유포하는 것이고 KBS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곧바로 법적 대응에 들어가
김미화 씨를 고소한 데 이어
진중권, 유창선 씨까지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한 측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세입니다.
진중권 씨는 무고로 KBS를 맞고소할
방침입니다.
김미화 씨는 MBC 기자와 만나
자신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건 떳떳했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변호사를 선임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INT▶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최소한의 다양성조차도
용인하지 않고 있냐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블랙리스트 논란은 이제
법정으로 가게 됐습니다.
불신에서 비롯된 이 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가려지게 되는 것 자체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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