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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1:1문화와 중계문화

AziMong 2004. 6. 8. 19:25

1:1 문화와 중계문화


                          글 아지몽

 

서부영화의 장면을 보게 되면
멀리에서 한 사람이 총을 겨누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마주 총을 겨누면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며 흥정을 하게 됩니다.
"나는 가죽장사 아무개야......"
그러면 한쪽에서 안전하다가 생각했을 때,
문을 개방하고 서로 만나 흥정을 하게 됩니다.
쓰다만 물건을 내다파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 주인이 직접 거리에 물건을 들고 나가 세일을 하게 됩니다.
본인이 직접 물건의 가격을 정하고 가치를 결정하고
직접 구매할 사람과 흥정하고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그러한 것이 1:1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서 거래하고 흥정하는 것은
서로의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친하고 싶어도 직접적으로 본인을 직접 나타내는 것은
웬지 어색하고 뭔가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식을 먼저 가지게
됩니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명분이라는 것이 중시되고
은연 중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도
누군가 두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줄 중계인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마도 한국처럼 중계문화의 형태가 발달된 나리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계문화의 속성이 부정이나 비리의 요소로
잘못된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권력과 부의 고리는 끊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권력과 부를 지향하는 잘못된 인식은
때로 비굴함과 도덕적 의식을 뛰어 넘어 노예의식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의식을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인지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요즈음 전대통령 일가의 재판과정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쓸쓸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권력과 독재의 수단으로 모아진
재산을 그래도 그것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일제시대 때 권력에 충성해서 몰수한
재산이 본인들 명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우리는 뭔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아닌데
잘못된 공간에 들어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쾌한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누구나가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권력은 있으나
인물은 없고, 부는 있으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시대에 우리들은 놓여져 있습니다.
한때 민주주의의 상징인 것처럼 여겨졌던 그리고 부를 이루었던
강대국 미국의 정책적인 우와 가치혼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과 도덕적 의식에 큰 혼란을 일이키게 합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현재
부시는 그 레이건과 비슷한 공화당의 정치스타일을 운영하였으면서
왜 레이건 때보다 더한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는 소리도 들립니다.
세상을 내다보는 기준이 미국의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문화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정책방향과 무력이
결국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게 되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러한 부분들은 중계문화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현상만큼 직접적인 거래 및 관여가 가져올 수 있는
잘못된 현상들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는 전인류의 평화와 희망에 대해서는
이제 빛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한나라에서 국한되는 현상이
아닌 것을 누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라크 문제와 같은
딜레머가 그러한 현상입니다.
어쩌면 나라는 주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의식이 나를 포함하는 우리가
아니라 너를 포함하는 우리라는 의식에 너무 인색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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