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유혹에 관한 짧은 생각들 본문
유혹에 관한 짧은 생각들
꽃은 그 존재만으로도 하나의 유혹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일수록 벌레가 침범한다.
유혹당하지 말라는 충고는 가능하지만
유혹하지 말라는 충고는 불가능하다.
우리들의 삶은 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유혹 속의 선택적 실존이라 할 수 있다.
유혹을 당하는 경우를 소극적인 선택이라 한다면
유혹을 하는 경우는 적극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봄바람과 겨울바람을 구별할 줄 모르는
바위처럼 된다는 것이 성자라면 그것은 우리의 인생관에
아무런 소관이 없는 존재일뿐이다.
어떤 유혹이건 비상의 계기와 추락의 계기가 있다.
평범한 인간에겐 그 평범을 지탱하기 위한
보존본능이 미리 갖추어져 있다. 그들은 그것을
자제력으로 오인하고 있지만 기실 모험에의 불모성일 뿐이다.
능력있는 여성은 자신 속의 드라마를 지켜볼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극작가가 되고 스스로 연출가의 역할까지 맡는다.
황홀경 속에 잠겨있는 동안에는 말(언어)은
잡힐듯 잡힐듯 빠져 나가지만 그 황홀한 기억은
그 경험을 상기시킨다.
시인은 자신의 영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감각 세계를 필요로 한다.
<그대는 맑고 장미빛 감도는
어느 아름다운 가을하늘입니다.>
말라르메가 성취한 물질의 승화와 본체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일종의 초서정주의에 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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