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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노을과 샛별 이야기

AziMong 2004. 7. 6. 01:16

♥ 노을과 샛별 이야기 ♥


 

                             詩 아지몽

 


나는 노을입니다.
붉게 물든 내 마음은
칭얼거리다 지친 아기처럼
서산 마루에서 눈을 감습니다.

땅거미는 아장아장 걸어와
내 지친 그림자까지 거두어 갑니다.

당신은 여전히, 나의 지친
꿈결 속에서만 찾아 오십니다.
나는 당신이 서둘러 찾아오시는
샛별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내가 잠들때
찾아오는 샛별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당신이
나를 쓰다듬어 주시는 날에는
당신은 나의 품 속에서 지긋이
눈을 감고 계십니다.
가끔씩 나는 꿈을 꿉니다.
아기처럼 잠든 나를
당신께서 업고가는 꿈을 꿉니다.

나는 노을입니다.
가끔,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훔치고 싶은 따스한 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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