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한 알의 모래알 본문
한 알의 모래알
詩 아지몽
한 알의 모래알이
사막은 아니라고 하는구나.결국 봄도 제비도 개나리꽃도
여기가 사막이 아니라고 하는구나.
너는 여행을 떠난 건 아니었다.
오아시스를 찾아 떠난 건 아니었다.
사막에도
부질없을 것 같은 사막에도
하나의 생명이 존재하는 이유를
너는 알고 싶어했었다.
가슴 속에 뜨거운 피가
땅으로 뿌리내리고 싶어 했음을
살아서 삶을 욕되게 하는 자여,
산자의 욕망에는 자갈을 물게하라.
거치른 말을 온순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망자를 욕되지 않게 하는 것도
산자의 몫이기에,가슴메어지는 저 절규를
사막의 한 복판에
한 알의 모래알로 버려두지 말라.
한 알의 모래알을 두고 생각해 보자.
슬픔을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듯이,
생명을 보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세상에 그 아무것도 없다.
작가노트 : 홀로 버려진 하나의 생명,
한 젊은 생명의 넋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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