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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꽃나무는 얼마나 행복할까

AziMong 2004. 6. 24. 06:35

 
 

 

    ♥ 꽃나무는 얼마나 행복할까 ♥


                             詩 아지몽

 

 

꽃나무는 얼마나 행복할까.
겨우내 쓸쓸한 것처럼
몸을 가누지 못한채로, 온갖
투정을 다 받아주던 꽃나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 그리움이라면
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꽃나무는
정말로 얼마나 행복할까.

가끔은
그리움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꽃이 내게 그렇게 말하였다.
전 이제 다 피지못하고 시들어져야 하나요.

처음으로 알았다.
꽃에 심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꽃나무에 아픔이 있었다.

때로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꽃과 나무와 열매가
하나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정말로 얼마나 어리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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