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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인연

AziMong 2004. 7. 14. 17:48

 

인 연


           詩 아지몽

 

저 언덕 위에
흔들리는 나무의 존재를
나는 모른다.
나무 위에 검은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더니
하늘과 땅을
무겁게 짓누르던 어둠이
골과 골짜기 사이에 붉은 피를
토해 내었다.
잠을 깨니
나무뿌리가 뽑혀나간
그 자리에
어느새 이름모를 풀들이 자라나 있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풀은 그냥 풀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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