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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군 본문

.....古典(고전)

왕소군

AziMong 2007. 4. 14. 22:46
중국의 대표적 관광명소중 하나인 장강삼협(長江三峽)......
양자강 구비의 한 가운데 토막중 험난하기로 이름난 2백km 협곡을 삼협이라 함다.
구당협-무협-서능협 등 세협곡으로 되어 있어 삼협이라는 것이 정설이나 이설도 많슴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위,촉, 오나라의 국경이 이곳에서 마주했다 해서 삼협이라는 설도 있고
원숭이 후손인 야인, 굴원 같은 의인, 왕소군 같은 미인이 났다 하여 삼협이라는 설도 있슴다.

왕소군......이름이 꼭 떡대좋은 남자이름 같슴다만
서시, 초선, 양귀비와 더불어 당당히 중국 4대미인으로 꼽히는 뇨자로써
왕소군은 그 가련한 처지때문에 중국 문학에 단골 여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함다.

기원전 33년인 後漢때의 일임다.
漢나라와 뻑하면 티격태격 치고 받고 싸우던 흉노족이
"귀국과 사돈관계를 맺고시포요" 라는 라부싸인을 보낸검다.
漢나라의 후궁 한명을 흉노족의 왕후로 삼겠으니
우리 이제 사이좋게 까꿍하며 지내자 이거였죠.

자존심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하는 쭝국넘덜은
변방의 종족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부르며 깔구 뭉갰었는데
흉노족은 바로 그 북적(北狄)중의 하나인 셈이죠.

漢나라와 흉노족은 실크로드의 교역권을 놓고 400 년간이나 싸워댄 웬수사이임다.
그런 흉노족의 러브콜을 받은 한나라 황제는 입이 째져라 좋아함다.
궁궐에는 뒷걸음 치다가도 밟힐 정도로 후궁들이 널럴하게 있으니
그중 한명 뽑아 흉노족에게 앵기면... 전쟁 끝! 두발 쭉! 아니겠슴까?

오냐 그러마....니네덜 눈이 툭 튀어 나올 만큼의 야시시한 미인을 주마.
그렇게 맘먹고 한명한명 고르다 그만 맴이 변한검다.
떵 누러 갈때와 누고 나올때의 맘이 다른 것처럼
먹기에는 힘이 딸리는데, 글타구 남 주기에는 아까운 거죠.

그래서 황실의 전속 사진사를 불러서 명령하기를
"아그들 사진 쭈욱 검색혀서 젤루 후진 아그 한명 골라와~" 이런검다.

이 사진사 이름이 모연수(毛延壽)라는 치사빤쮸똥빤쮸 같은 넘으로서
이넘이 하는 일은 평소 촬영해둔 후궁들 사진을 황제에게 보여주며
"얘가 촉감이 좋아여~......얘는 실물이 더 쥐겨여~...." 라고
옆에서 한두마디 거드는 채홍사 역할을 했던 넘이올시다.

그러다보니 후궁들은 그넘의 스튜디오에 앞다퉈 달려가
실물보다 사진빨 더 잘 나오게 해달라고 갖은 아양을 떨었더랬슴다.
그런데 오직 한 여인 왕소군만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슴다.
그만큼 미모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밴댕이 속만큼이나 쫌스러운 사진사넘은 왕삐짐한 나머지
그녀의 사진을 돼지코촌닭과 합성시켜 추녀로 변형시켜 놨던 검다.
사진사가 올린 그녀의 사진을 본 황제는 두말 않고
그녀를 흉노왕에게 시집보내기로 찌지직 싸인을 함다.

담날.....
그래두 멀리서나마 모셨던 황제랍시고
왕소군은 작별인사차 알현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실물을 본 황제의 눈은 막걸리사발 만큼이나 휘둥그레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 날려버린 OB 샷임다.
대노한 황제는 사진사에게 부정이 있었음을 알아채고
"성역없는 수사로 한점 의혹없이 밝히라"고 명령하여
사풍의 주인공인 모연수를 즉각 모가지를 댕강해버리고 맘다.
울나라 같으면 몇달 질질끌다 흐지부지말텐데....거참 화끈하죠?

호화로운 궁궐을 떠나 찬바람 휭휭 부는 북으로 간 왕소군...
그녀는 흉노왕과 결혼해 아이들까지 낳았으나
죽을 때 까지 고국을 그리워하며 울며 지낸 원한이 맺혔는지
온통 황무지인 그곳에서 그녀의 무덤만은 풀이 돋았다는 전설이 있슴다.

울나라의 역사의 물꼬가 뒤바뀐 80년대 초
JP가 남긴 유명한 말....춘래불이춘.....이 말도
당나라 시인인 "동방규"의 "왕소군"이라는 시를 패러디한거죠.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


(추가사리)

1. 중국 4대미인의 엽기적 애칭

침어(浸魚) -서시(西施)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다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 을 비추자
수중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나?
그래서 서시는 침어(浸魚)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담다.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기러기가 땅으로 떨어지다
흉노에게 시집가는 도중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생각이나 금(琴)을 연주하자
기러기들이 그 소리를 듣고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하여
낙안(落雁)이라는 칭호를 얻었다고 함다.

폐월(閉月) -초선(貂蟬)
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다
어느 날 저녁 초선이 달을 보고 있을 때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웠다.
아버지 왈 "달도 내 딸에게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 고 하여
이때부터 초선은 폐월(閉月) 이라고 불리웠담다.

수화(羞花) -양귀비(楊貴妃)
그녀가 화원에 가서 꽃을 감상하며 우울함을 달래는데 무의식중에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다.
함수화가 바로 잎을 말아 올리는 걸 본 황제는
그녀의 "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 에 찬탄하여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고 칭했담다.



2. 江은 뭐고 河는 모야?

중국의 대표적인 강은 양자강과 황하임다.
똑같이 西에서 東으로 흐르는 강인데도
楊子江(즉 長江)은 江이라 하고, 黃河는 왜 河라고 할까여?
이규태씨는 물 水변에 붙은 可와 工의 차이에서 비롯된거라고 해석함다.
즉 굽는다는 의미인 可는 구비구비 흐르는 黃河에,
반듯하다는 의미인 工은 비교적 곧게 흐르는 長江에 쓰인거라는 거죠.



3. 楊子江, 長江...어느게 맞어?

19세기 말 배를 타고 장강을 지나던 서양인 왈...
"쏼라쏼라....이곳의 이름이 뭐요?" 라고 묻자
히어링 약한 선장이 그곳에 있는 다리 이름을 묻는 줄 알고
"양자(양쯔)"라고 대답하면서부터 그렇게 불려졌다는 썰이 있슴다.


4. 양쯔강, 황하 .....어디가 원조여?

흔히 황하를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라고 함다.
중국의 문명은 황하에서 출발했고
그 꽃과 열매는 장강에서 거둬 들였슴다.
그래서 황하는 중국문명의 아버지, 장강은 중국문명의 어머니라고도 하죠.....

그러나 최근 중일 합동 조사단의 발굴조사에 따르면
장강 상류의 유적에서 약 5천년 전에 쓰였던 제사용토단이 발견돼
황하문명보다 1천년 전에 장강 도시문명이 존재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담다.
이에 따라 세계 4대문명인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문명과 함께
5대 문명으로 공인될 가능성이 커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담다.


5. 궁합의 유래

북방 야만족들이 뻑하면 쳐들어와 공주를 달라고 요구하자
중국넘덜은 복잡기묘한 "궁합"이라는 걸 만들어서
"이 여자와 살면 당신은 평생 이러저러한 꼴로 살게 되니 단념해라"라는
거절의 방편으로 삼았던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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