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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본문

.....古典(고전)

심청이

AziMong 2007. 4. 18. 21:06
심청이는 효녀가 아님다.
엄격하게 얘기하자믄 날라리 끼가 다분한 뇨자임다.
하라는 서당공부는 죽어라 안하고
당시 인기정상의 힙합그룹인 남사당 뒷꽁무니만 따라 다니던 뇨자임다.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는 이런 딸을 보다 못해
공부 못하면 예체능이라도 가르치겠다고 작정함다.
해서 그동안 뼈빠지게 안마시술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있는 돈 없는 돈 다 쳐들여서 골프스쿨에 등록시켰으나
심청이는 레슨은 뒷전이고 레슨코치와의 염문에만 열중했슴다.

심봉사.....얼마나 열받았겠슴까?
이웃동네 사는 세리나 미현이의 아버지를 볼 때 마다
속이 뒤집어지고 눈이 튀어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님다.
심청이 이 지지배는 레슨 받은지 일년이 다 돼가도록
그놈의 헤드업 하나 못 고치며 맨날 지적을 받는 검다.

야야...지나가는 강아지도 너 만큼은 하겠다고 핀잔을 주자
성깔 고약한 심청이가 앙칼진 목소리로 대꾸함다.
"장님도 헤드업 한단 소리 못들었어여?"

그 말에 쇼크받은 심봉사....
아이언을 잡고 휘둘러 봤슴다.
그랬더니....진짜루..... 헤드업을 심하게 하는 검다.......헉.
너무나 쪽 팔린 심봉사는 심청이를 집으로 먼저 보내고
홀로 연습장에서 죽어라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덧 깜깜한 밤중.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면서...."
굼바리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던 심봉사,
마을 어귀에 있는 "성수교"라는 다리를 건너는데
멀쩡하던 이놈의 다리가 폭삭 주저 앉으면서 물에 빠져 버리고 맘다.

때마침 그 근처를 지나던 교량 책임자가 부랴부랴 달려와
심봉사는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이게 웬일임까.
그 책임자는 심봉사를 교량파괴범으로 현장 구속하는게 아님까?
"심봉사가 지팡이로 탁 치니 퍽 하고 다리가 무너졌다"라고 덮어 씌운 검다.

그러더니 그 책임자란 넘이 은밀한 제의를 하는 검다.
"심봉사...당신의 죄질로 봐서는 마땅히 사형감이나
그러나 당신 딸을 우리에게 주면 걍 없던 걸로 용서해주겠다.
우리 회사 골프장에 아주 무서운 인당수 해저드가 있다.
거기서 샷하면 무조건 퐁당퐁당이라 원성이 자자하다.
그래서 해저드 귀신에게 바칠 제물로 여자가 필요하다.
당신 딸내미를 우리에게 넘기면
당신도 실명수술 해주고, 덤으로 라식 수술과 쌍거풀 수술까지 해 주겠다"
그말에 혹한 심봉사는 앞뒤 안재고 덜컥 싸인을 해버리고 맘다.

그날밤 심봉사는 심청을 앉혀놓고 설득을 함다.

심봉사 : 청아.....청하나 들어주련?
심청이 : 엡?...제가 저를 어케 들어엽?

심봉사 : 그게 아니라...청이 ....네게 청이 있단다.
심청이 : 엡?...나한테 내가 있다뇨?

" 이런 젠장....그런 청이 아니고....청할 청이란다.
조오기 마을 앞에 있는 성수교 알지?
그 다리를 맹긴 회사가 한때 끗발 날렸던 G&G라는 회사거덩?
G&G가 머냐고? ...Good & Good의 약자라고 하더라.
그 회사의 社訓은 "좋은게 좋은거여" 라고 하지 아마.....
암튼
그 회사 소유의 골프장 워터해저드에서 번지점프 대회가 열리는데
가장 오래 잠수하는 사람에게 골프볼 삼백가마를 주고
끝끝내 안나오고 버티면 원하는거 다 들어 준다더라.
니가 함 나가서 우리 가문을 빛내다오. "

노느니 염불하고, 쉬느니 장독 깬다고...
할 일 없이 방구들이나 다지는 심청이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잠수를 함다.
인당수 해저드에는 정말 로스트 볼이 산처럼 쌓여 있슴다.
"에궁....저 볼만 건져 팔아도 평생 먹고 살겠넹"
중얼거리며 아래 쪽으로 자맥질하며 내려가보니
웬 동굴이 하나 있는데 입구에는 "스타게이트"라는 간판이 떡 붙여져 있슴다.

호기심 강한 심청이가 그 동굴에 슬쩍 다가가는 순간
쉬이익...하며 몸이 순간 이동돼서 눈깜짝할 에 다른 곳으로 가게 됨다.
그곳은 다름아닌 남쿠릴해역 !!
살이 통통 쪄 있는 생선들이 물반 고기반으로 널려져 있슴다.

그 해역에는 큰 두세력....
갈치, 넙치, 삼치, 꽁치등 "치族"과
놀래미, 도미, 가자미등 "미族"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슴다
그런데 "고이즈미"라는 넘이
"사실은...나도 생선이다"고 외치며 미族에 꼽싸리 끼더니
온갖 이간질을 일삼아 급기야 두세력이 전쟁을 시작함다.

심청이가 갔을 때는 이미 치族이 크게 깨져서
꽁치들은 거의 다 전사하고 없을 때 였슴다.
치族의 SOS를 받은 심청이는
우선 양아치, 깔치등 무림강호를 치族에 영입하여 전방에 내세우고,
"동치미"를 미族에 위장전입시켜 고이즈미를 푹 담궈 놓슴다.
시큼텁털한 동치미 냄새에 혼쭐이 난 고이즈미가
마침내 "Go is Me" 라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 가자
남 쿠릴 해역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 옴다.

이 분쟁 해결 소식을 들은 용왕이 너무 감격해서
심청이를 용궁 디너쇼에 초대함다.
디너쇼에는 용궁전속 가수들인 붕어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음악은 테이프로 틀어주고 가수들은 입만 벙긋벙긋 하는 검다.
끼가 다분한 심청이가 무대에 척 올라가
현란무쌍 춤과 샤우팅 목소리로 분위기를 확 달궈 놓슴다.
그 이후로 용궁 전속 붕어 가수덜은 전부 구조조정 돼서
인근 붕어탕집, 붕어즙집으로 팔려 갔다고 함다.

세상 부러울것 없는 용왕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골프의 비거리 문제 였던 검다.
당시 용궁에는 여인천하가 막을 내리고
새로 呂李天下가 등장하여 내기골프를 휩쓸 때 였슴다.

심청이는 B&J 피팅전문사에 용왕을 위한 특별클럽을 주문 제작함다.
망치상어의 머리 부분으로 만든 헤드,
고래 힘줄을 꽈서 만든 샤프트,
물개 고환을 말려 세번 압축한 쓰리피스 특수볼.....
신병기를 잡은 용왕은 마침내 呂李天下를 아작내고 연전연승 하게 됨다.

용왕은 심청이의 활약상을 높이 사서
"올해의 신지식인"으로 선정함과 동시에
그 포상으로 해저 보물선 지도를 선물하고 육지로 되돌려 보냄다.

죽은 줄 알았던 심청이가 인당수 해저드에 둥실 떠오르자
모든 언론사들이 현장 중계 오는등 난리법석을 떨었슴다만,
심봉사는 뺑덕어멈에 빠져 지내느라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슴다.

심청이를 인당수 해저드에 제물로 바치면
실명수술 해 주겠다던 회사 관계자들에게 속아
수술실 근처도 못가보고 퇴짜맞은 심봉사는
하릴없이 빌빌거리며 동냥 다니다가
천하의 색골 뺑덕어멈의 기둥서방으로 눌러 앉은검다.

동네 사람덜이 우르르 몰려와서
빨리 가보라고....당신 딸이 살아 돌아왔다고....설쳐대는 통에
심봉사가 허겁지겁 빤쓰 챙겨입고 인당수 해저드에 뛰어 감다.

사람덜 : 저기 봐...저기 ...심청이가 있잖어
심봉사 : 어디? 어디? 청아..심청아......심.......봤다!!!!!!

그 순간 신봉사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함다.
"심봤다"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 됐다는 걸 이제야 밝힘다.
암튼.....월남에서 돌아온 말썽많은 김상사처럼
날라리였던 심청이는 보물선 지도를 가지고 돌아온 검다.

거기다 돈한푼 안들이는 충격요법으로 아버지 눈도 뜨게 하고,
보물선 발굴에 성공해서 생긴 거금으로
심봉사를 똥바가지 씌웠던 그 골프장을 인수한 뒤
그 싸가지 없는 관계자덜을 모조리 모가지 쳤다는 기록이
"동국골프승람"과 "세종란딩지리지"에 소개돼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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