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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마릴린먼로

AziMong 2007. 4. 18. 21:09
나를 부를 때 꼭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하나 있쥐.
"영원한 섹스 심벌"
찬란한 금발, 반쯤 감은 눈, 약간 벌린 입, 그리고 얼굴의 점, 특이한 걸음걸이.....
그게 바로 나야.....마릴린 먼로.

내 호적의 이름은 원래 "노마 진 베이커"야.......
꼭 빵집 딸내미 이름처럼 촌시럽지?
주민등록번호는 260601-*******.....뒷자리는 묻지마.
출생지는 LA, 아빠는 얼굴도 모른채 자라났지.
조부모는 정신병 환자였고....엄마도 내 나이 6살 때 정신병원에 들어갔어.
이후 4년 동안 나는 11명이나 되는 수양부모 사이를 전전해야만 했어.
어때? 이 정도면 가히 "인간극장"에 등장할만 하지 않어?

어릴때부터 나는 꽤 예뻤었나봐.
늑대같은 남자넘덜이 내 주변을 어슬렁거렸쥐.
8살 때 하숙집 주인넘한테 강간당했어........초경도 하기 전이지.
내 인생은 아주 어릴 때 부터 흔한말로 조져버린거야.

첫 결혼은 16살때......상대는 항공사의 工員인 지미였어.
걍....얼떨결에 같이 살게 됐쥐.
나를 돌봐주던 친척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걸기적 거리던 나를 제임스와 짝을 붙여 결혼시켜 버린거쥐.

남편이 2차 대전때 전쟁에 참가하게 되니 먹고 살일이 막막하대?
그래서 맨몸뚱이로 할 일을 찾다가 누드 모델이 됐어.
아 생각해봐 ...전쟁 난리통에 가방끈 짧은 나를 누가 써 주겠어?
누드 모델만 해도 감지덕지쥐.

내 몸매가 죽여 줬나봐.
특히 GI 넘덜은 아주 환장을 했었대.
그러다 보니 소문이 쫙 나고 마침내 20세기폭스社가 계약을 하자고 뎀비대?
뭐 통빡 굴리고 자시고 할 게 어딨어...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남편과 제까닥 이혼하고 계약서에 도장 꽝 찍었어.....그때가 1947년이지.

근데 거 영화판이라는데가 내 맘처럼 안되더구만.
금새 뜰줄 알았는데 웬걸?
단역만 허벌나게 하는 꼬라지가 계속 되는거야.
니네 나라에서는 데뷔 1년만에 뜨는 애덜이 왜 그리 많아?
참 재주덜두 좋아....그 얼굴 가지고 뜨는걸 보면.
그나저나 늘 생활비가 모자라니 어쩌겠어.....콜걸 노릇이라도 할 수 밖에.

이런 비참한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날.
유명한 에이전트 한 넘이 나타나 나를 건져줬어.
53살의 노땅이었는데 꽤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나에게 이런저런 교육도 시키고, 유명 감독들도 소개 해 줬어.
난 이 노땅 덕분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지.

이른바 "마릴린 신화"가 탄생했던거야.
혹시 내가 주연한 초창기 영화 봤는지 모르겠어.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돌아 오지 않는 강.......
이런 영화에서 나는 계속 주연을 맡아 열연했었쥐.
나땜에 유명해진 넘이 한명 있어.....헤프너.
알쥐?...... "플레이보이"誌 창간자인 이넘은
창간호 모델로 나를 썼고 결과적으로 750만부 판매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지.

내 주특기중 하나인 "나이아가라"에서 선 보인 "먼로워크"는
전세계 남자덜 오줌을 잘금잘금 싸게 만들었던걸로 유명하쥐.
훗날 엘비스 프레슬리가 여성 팬들을 기절시킨 "히프튕기기 춤 "이나
마이클 잭슨의 환상적인 "미끄럼 흐느적 스텝"도 내 앞에선 꼼짝마라쥐.
코리아의 이주일 아자씨가 췄던 오리방댕이 춤......그건 모욕이야.

역시 남자나 여자나 일단 뜨고 봐야 해.
내가 방방 뜨니까 말야 잘난 넘덜이 줄줄이 사탕으로 뎀비는 거야.
그중에 한넘을 골라 1954년 2월에 결혼 했어.
미 프로야구계의 유명한 댄디보이....조 디마지오.
우리덜은 신혼여행으로 일본에 갔었어.
그리구 일본간 김에 그옆에 있는 열분덜 나라에도 잠깐 들렀지.
주한미군덜 위문공연에 살짝 찬조 출연해 줬던거 다 알쥐?

아따 쪽바리넘덜......내가 일본에 가니까 환장들 하대?
내 남편 디마지오도 사실 무자게 유명한 넘인데
아예 사람 취급도 못 받고 나만 허구헌날 언론에 등장하는거야.
디마지오가 아마 이때부터 삐져가지고 나를 싫어했던것 같애.
아 왜 ...케네디와 캐클린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신문에 이렇게 났대잖어?
"재클린여사 프랑스 방문하다.......
동행한 사람은 그의 남편 케네디인데....미 대통령이라더라"

암튼 디마지오가 나를 티껍게 본건 사실이었어.
뻑하면 어디서 가져온 내 나체사진을 디밀며
"이제 이런 사진은 그만 찍어!!"라고 악을 박박 써대는 거야.
아...생각해봐.
내 얼굴 가지고 "사랑과 영혼"같은 멜로 드라마 찍는다면 그게 흥행이 되겠어?
젖소부인 "진도희"가 가을동화 찍으면 그게 대박 터지겠냐구.....

내 사진중 가장 유명한 사진 있쥐.
여러분도 잘 아실거야.....지하철 통풍구의 공기로 스커트가 홀라당 제껴지는 사진!!
그 사진은 "7년만의 외출"이라는 영화 촬영중에 찍은 것인데
이때 구경꾼덜이 약 4천명이나 우르르 떼거지로 몰려 왔댔어.
그런데 이 넘덜이 감상을 할라믄 제대로 할것이지 야유를 해댄거야
"헤이...저거 봐....저 고기 덩어리를..."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디마지오는 충격을 받고 이혼을 작심했던거야.
결국 우리는 이혼했어......불과 9개월만에.

그 다음 결혼한 남자는 극작가 "아더 밀러"야.
여러분덜 한번쯤은 들어 봤을 "세일즈맨의 죽음"이 바로 이 남자 작품이야.
이 남자와의 결혼은 "미국 최대의 미와 미국 최대의 두뇌의 결혼"으로 유명했었쥐.
나 가방끈 짧은건 세상이 다 알잖아?
그래서 나는 학식 풍부한 사람만 보면 무조건 좋아했어.

난 말야......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자랐거덩.
그래서 아더 밀러를 아빠라고 부르며 사랑했었어.
그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까지 했고,
비록 내머리 똘팍이지만 독학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그를 존경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초라해져가는 걸 알게 됐어.

그러는 와중에 아더밀러가 매카시 선풍에 휘말려 활동을 못하게 되자
졸지에 아더밀러는 샷다맨이 돼서 내 심부름꾼 신세로 전락 해 버렸어.
게다가 아더밀러와의 사이에서 유산을 두번이나 하게 되자
나는 극도로 예민해졌고 급기야 이브몽땅, 시내트러 등과 바람도 피워댔어.
티격태격 싸우는 날이 계속 됐어.....아이구 지겨워.
결국 또 이혼하고 말았지......5년 만에.

케네디 대통령과의 관계도 유명했었지.
케네디가 본래 색골인거는 다 알고 있쥐?
나를 케네디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케네디의 여동생이야.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파티가 열렸거덩?
그날 케네디와 처음으로 침대를 같이 썼어.
그 이후로 케네디는 줄창 나하고 은밀한 관계를 가졌댔어.

그런데 그넘이 대통령되자 슬슬 나를 멀리 하는거야.
케네디 남동생인 로버트 법무장관을 나에게 보내 그만 만나겠다고 하는거야.
로버트 법무장관....지까짓게 뭔데 나한테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야?
박통이 대통령 되고나서 미국에 2천만달러 빌리러 왔을 때
로버트 법무장관 방에서 차마 말 못할 수모를 당한 사실이 있쥐.
그치만 박통은 자신과 코리아의 재건을 위해 꾹 참았던거야.

바뜨... 내가 뭐 케네디 형제넘덜 한테 아쉬울게 있겠어?
우끼는 쉐이덜 같으니라구....니네가 날 호구로 본겨?....좋다 이거야.
나는 로버트 장관을 꼬셔서 내 육체의 제물로 맹길어 버렸어.
난형난제 라더니....로버트도 밝히는건 형 못지 않더군.
로버트와 꽤 자주 만나서 관계를 가졌지.
이넘 때문에 애 까지 배서 멕시코에 가서 비밀로 중절 수술 받았어.
그 슬픔으로 나는 거의 매일을 술에 쩔어서 살았어.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이넘두 나를 슬슬 피하는거야.

겉으로 보기에는 내가 헤벌레 웃으며 다니니까
속없이 마냥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참 외로움을 잘 타는 여자였어......
그 외로움으로 미칠것 같아 남자를 만나면
이 넘덜은 내 육체만 탐하곤 싫증을 내는거야.

뿔딱지가 나서 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지.
"만약 로버트가 계속 나를 피하면 기자회견에서 폭로하겠다"
그랬더니 로버트가 비행기를 타고 LA로 와서 나를 만난거야.
그때가 내 운명의 1962년 8월 4일이야.

이튿날 새벽 나는 시체로 발견됐대.
수면제 50알을 먹고 죽었다는거야.......이런 제기랄.
소련의 타스 통신이 내 사망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대.....우끼쥐?
미국 언론들은 왜 제까닥 보도를 안했을까?......븅신덜.
나도 모르겠어....내가 왜 죽었는지.....어떻게 죽었는지.

사건 당일 처음 도착한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대.
"그녀는 친한 누군가에게 주사를 맞고 살해된것 같다"
검시 보고를 마친 부검시관 글란디슨은 이렇게 보고했대.
"모든 것은 꾸며졌다. 해부 파일도, 마릴린 일기도 사라졌다"
1991년에 마피아가 쓴 수기에는 이렇게 써 있대.
"케네디와 친한 마피아가 케네디의 사주를 받아 그녀를 살해했다"

더 웃기는 것은 말야.
중요한 증인인 내 가정부 마레부인이 사건 이튿날 갑자기 사라진거야.
약간의 돈이 생겨서 유럽여행을 다녀 왔노라고 발표했대......쩝.

사건 참고인으로 그녀를 취조를 해보면
그 전날 로버트 다녀 간 뒤로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다 알텐데.......
최대 증인인 그녀가 유럽여행을 했다고 하자
"맞어맞어 ...그날일은 아무도 몰러...먼로는 자살한겨...."하며
덜컥 단순 자살로 발표해버리는 경찰들 꼴이 우습지 않어?

뭐?
니네 나라는 아직도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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