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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 본문

.....古典(고전)

이멜다

AziMong 2007. 4. 18. 21:11
이멜다.......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마누라.
3000 켤레의 구두로 더욱 유명한 이 여자 모르면 간첩이죠.

이멜다의 아버지 집안은 시쳇말로 빵빵한 집안임다.
큰 아버지는 법률가이자 언어학자고,
작은 아버지는 재계의 실력자임다.
그러나 이멜다의 아버지는 형제들에 비하면 빌빌대는 처지임다.

아니다......잘하는게 딱 하나 있슴다.
아이들 낳는데는 도가 텄슴다.
전처에게서 5명, 후처에게서 6명 도합 11명....
필리핀 판 흥부네 가족임다.
오늘의 주인공 이멜다는 후처가 낳은 6명중 맏딸임다.

무너질 듯 허름한 집에서 배를 곯며 자란 이멜다는
매우 활발했고, 무척 미인였으며, 노래를 뛰어나게 잘 했다고 함다.
동네 미장원 아줌마들이 가만 둘리가 없죠.

연신 부추겨서 "장미아가씨" 콘테스트에 나가 일등을 먹고는
인근마을 축제, 미군캠프, 지방행사에 뻔질나게 다님다.
그녀의 날라리 끼는 이때 다듬어졌다고 보시면 됨다.

23살 되던 1952년 그녀는 성악공부를 위해 마닐라로 와서
필리핀 여대 야간부 청강생으로 등록하고 꿈을 키워 나감다.
평소 자신의 쭉빵을 자신하던 그녀는 미스 마닐라 콘테스트에 출전하나
성형수술로 뜯어고친 벨볼일 없는 다른 여자가 당선되자 쇼크를 먹게 됨다.

하도 억울해서 채점표를 이리저리 챙겨보던 그녀....에궁?
표 집계 할 때 市長대리인이 입회하지 않았음을 알게 됨다.
득달같이 市長을 찾아가 징징 짜면서 호소한 결과
그녀가 새롭게 미스 마닐라로 당선되게 됨다.
이런 그녀의 대담한 행동은 신문지상에 떠들썩 보도가 됐는데
정상을 행한 그녀의 집념을 엿볼수 있는 한 단면이기도 함다.

"미스 마닐라"로 당선되고 나니
난다 긴다 하는 놈팽이덜이 그녀 주위로 몰려듬다.
"아리스톤"이라는 인테리 양아치도 그중의 하나임다.
그녀와 그넘의 로맨스는 무르익어 갔고 결혼까지도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넘은 법률상 기혼자였던 검다.......나가리 판 됐슴다.

상심한 그녀 앞에 나타난 넘이 바로 "마르코스"임다.
재수좋은 과부는 넘어져도 오이밭에 넘어진다더니......
이멜다......운도 좋슴다.
우수법률가, 전쟁영웅, 최연소 상원의원인 마르코스를 만나다니.

그러나 그녀는 애당초 마르코스를 시큰둥 생각했담다.
이쁘기만 했지 머리에 든게 없는 그녀는 쭉빵남을 원했거덩여.
그런데 마르코스는 숏다리였으니 눈에 들어 왔겠슴까?
"탐 크루즈와 이혼한 니콜 키드만이 내 뱉은 말이 이짜너.......
어휴....이제 하이힐 원없이 신을 수 있넹!!....
그랬다잖어? 내 기분이 꼭 그래......"

그러나 이멜다를 보자마자 아랫도리가 풀린 마르코스.....
11일간의 엔테베 공격끝에 이멜다를 함락시킴다.
구애에 성공한 기념으로 마르코스는
그녀에게 11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선물하며 결혼함다.

이 대목에서 보통 여자덜은 아마 이랬을 검다.
"이 보석도 좋지만 당신의 사랑이 더욱 좋아요 (내슝인거 알쥐?)..."
그러나 이멜다는 이랬담다
"그이는 다이아몬드로 사랑을 보여 주었어요......"
물욕에 눈 뒤집힌 그녀의 일면을 알수 있죠?

울나라는 겨우 얼마전 부터 선거유세에 노래와 춤을 등장시켰지만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선거판에는 그런 난장 쑈가 오래 됐슴다.
대통령 출마자인 마르코스는 바로 이런 점을 계산에 넣었던 거죠.
그넘은 그녀를 "비밀병기"라 부를 정도로 적절히 활용했고
그녀는 그넘의 기대이상으로 유세장을 누비며 활약했슴다.

필리핀 유권자들은 어떤 대통령이 탄생되느냐 하는 것보다 ,
가장 젊고 예쁜 퍼스트레디가 탄생한다는 것에 대해 더 열광 할 정도였슴다.
그도 그럴 것이 필리핀은 아시아의 정서와는 좀 거리가 먼 이질적 민족임다.
3백년에 걸친 스페인의 통치에서 배양된 정열의 정자와
50년 계속된 미국의 지배속에서 부양된 할리우드의 난자가 결합한 민족임다.

필리핀인들의 집단 무의식은 "어쨌거나" 화려한 스타를 원했던 검다.
이윽고 1965년 마르코스는 대통령에 오름다.
이멜다에게는 천국보다 더 화려한 나날이 기다리고
국민들에게는 지옥보다 더 비참한 나날이 기다리고 있는 검다.

이후로 마르코스의 독재정치는 다 아시다시피
대만의 장개석, 싱가폴의 이광요, 코리아의 박통과 경쟁을 하며
누가 더 오래오래 정권을 잡나 내기를 벌이게 되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현실화되기 시작함다.

이멜다....... 영부인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지
마닐라시장, 건설부장관등 7개 요직에 떡하니 군림하고,
그녀의 사촌오빠는 상원의장을 해 처먹고,
장남을 주지사에 무투표 당선시키고,
장녀는 1천만 회원의 청년연맹 총재를 맡기는 둥 집안잔치를 벌임다.

세계인의 휴양지인 하와이 해변은 외부에서 모래를 실어다 붓는 곳이죠.....
필리핀의 Puerto Adul라는 아름다운 휴양지도 그 짝임다.
마르코스 정권 몰락 후에야 비로소 일반에게 공개된 그곳은
노는데 정신 나간 이멜다가 해군함정에 동원령을 내려
모래를 실어 쏟아부어 만든 인공비치임다.

그녀가 야심작으로 추진하던 마닐라 국제영화제를 위해
최고급으로 짓던 문화센타의 건축공사 당시
인부 40 여명이 매몰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지연되자
"코리아의 에밀레종 전설도 몰라? 븅신덜....."
이렇게 닥달하면서 시체위에 콘크리트를 들이 부어
서둘러 공사를 진행시켰을 정도로 또라이 이멜다였슴다.

이멜다의 주접은 여기에 그치지 않슴다.
교황의 마닐라 방문을 앞두고 어떻게든 점수를 따려고
교황의 숙소를 눈이 돌아 갈 정도로 화려하게 신축함다.
그러나 교황은 돈으로 쳐바른 그 숙소 사용을 거절하면서
그런 돈 있으면 헛지랄 하덜덜덜 말고 빈민을 위해 쓰라고 충고함다.
그 숙소가 ......지금은 관광명소가 된 코코넛궁전임다.

퍼스트 레이디로서 세계 패션계에 영향을 준 사람은
깻잎 머리, 진한 화장으로 유명한 에바 페론,
단순 라인, 지적 이미지로 각광받은 재키,
이들보다 후대사람으로....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다이애너 왕비등 인데
이멜다도 거기에 한 축 낄 정도로 끝 모를 사치를 부려 댐다.

마르코스 부부의 장기집권은 1986년에 끝이 났슴다.
이 두 년놈이 허겁지겁 도망간 뒤 대통령궁을 뒤져보니
그녀의 신발장에서 2700 켤레의 구두가 나왔다는 얘기는 유명하죠.

그러나 그건 새발의 피에 불과하죠.
그들이 빼돌린 돈은 당시 필리핀 외채규모와 맞먹는 100 억 달러에 달했으니까요.
마르코스 대통령의 별명은 "미스터 15%" 였담다.
국가 공공사업에서 항상 15%의 커미션을 챙겼기 때문이죠.
이 놈들에 비하니.....전똥 노똥은 참 순진한 건지....통이 작은 건지....쩝.

이멜다는 남편의 사망 뒤 필리핀으로 돌아와
92년도에 대선에 출마하는 주접을 떨기도 함다.........당근 물 먹었슴다.
그러다 얼마 뒤...... 구두에 무슨 한이라도 맺혔는지
3천 켤레의 구두를 정리해 구두박물관을 건립하기도 함다.

필리핀은 참으로 골 때리는 나라임다.
필리핀을 거덜 낸 그녀가 95년도에 국회의원에 버젓이 당선되질 않나,
남은 재산이 겨우(?) 8억 달러라는 그녀의 거짓말에 추종자들이 측은해 하질 않나,
대법원은 그녀가 저지른 부패혐의에 무죄를 선고하질 않나,
정부는 그녀에게 "올해의 어머니상" 을 주어 대통령궁에 초대하질 않나......

으이그...새대가리덜 같으니.....
그렇게 멍청하니 이멜다에게 그렇게 당했지.....
너거덜 하는 짓거리 보이까니 당해도 싸다 싸.

그러는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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