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강원의육담 <20> - 윗입술과 아랫입술 본문
강원의육담 <20> - 윗입술과 아랫입술
옛날 한 부인이 빨래를 하다가 밑이 따끔거려 이래 보니 가재가 그것을 찝어 버렸네. 부인이 가재를 잡아떼니 가재는 살점을 물고 떨어졌대요. 화가 난 부인이 살점을 쥔 가재의 다리를 떼려고 입으로 무니, 저런! 이번에는 입술을 물더래요. 그러니 가재란 놈이 부인의 아래쪽 살점과 입술 살점을 떼어버린 거지.
부인은 빨래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달려가 의원에게 "이걸 좀 붙여 주시오." 하니, "이게 뭐요?" 하고 물으니, "이게 살점이요."하고 대답했지. 의원이 살점을 붙여서 잘 아물었대요. 그런데 다 아물고 나서 문제가 생겼네. 아래쪽 살점을 입술에, 입술 살점은 아래쪽에 붙인 것이야. 그래서 음식 얘기를 하면 아래쪽이 실룩거리고, 자지 얘기를 하면 입술이 벌름거리더래.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언니는 좋겠네, 형부의 코가 커서." 이 말이 긍정되자면 인간 의식의 연상 작용을 전제해야 한다. 원숭이의 '빨간 엉덩이' 하면 사과가 연상된다는 식 말이다. 남자에게서 코가 크면 아래의 그것이 크다고 믿듯 여자의 경우 입술이 크면 그것 또한 크고, 입술이 선정적이면 그 맛 또한 "좋다"고 믿었다는 것 아닌가.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다.
관상학에서 여자의 귀밑털이 많으면 음부의 털 또한 무성하다고 주장하듯이. 입이 크면 여장부요, 입이 작으면 현모양처라 하듯이. 특히 아랫입술이 튀어나온 여자는 아랫것이 헤프고, 유난히 윗입술이 두터운 여자 역시 남자를 좋아한다 여기듯이. 하지만 실제로 남자의 코 얘기처럼 여자 입술 크기와 음부 크기와는 별 상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붉은 입술을 미인으로 치는 것은 한자성어 단순호치(丹脣皓齒)로 확인된다.
어찌 됐건 육담은 입술과 아래 그 예쁜 '꽃잎'과의 연관성을 전제한 우스개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오랄 섹스를 연상하게 된다고? 사실 당신만이 아니다. 성기로 하는 섹스가 다만 수동적이라면 오랄 섹스는 여자의 능동성이 드러나니 특히 남자를 흥분시킨다.
하지만 섹스를 생각나게 하는 부위는 코나 입술만이 아니다. 저 옛날 '장자'의 "사용하지 않음의 사용 가치"를 주장한 '무용지용론(無用之用論)'에 딱 들어맞는 것이 배꼽이다.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이 배꼽은 이미 '이칠소음(二七少陰)' 즉, '14 세 정도의 소녀가 남정네들 양생(養生)에 좋다' 하여, 또 '젊은 정기를 흡수한다'는 '소음흡정(少陰吸精)'을 배꼽으로 한다 하여 예전에 부유한 늙은이들이 사향(麝香)각시를 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방을 넘어서면 허허벌판. 배꼽이 없었던들 여체를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가던 남정네들 손길의 그 지루함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는가.
'소녀경'에서 귀꿈스레 한 말씀 들어두자. "몸매를 보면, 어깨는 희고(白), 유방은 부드러우며(軟), 복부는 발그레한 색이고(紅), 볼기는 탄력이 있어야 하고(緊), 허벅지는 팽팽해야(鼓) 한다." 이런 여자가 말하자면 섹시한 여성이다. 엉덩이도 섹시함에 한 몫을 하고 유방은 특히 그렇다. 그러나 일단 각설하고, 다시 입으로 가 보자.
오랫동안 사귀어 온 남자 친구를 정리하려던 한 여학생이 이렇게 말하더라 한다. "그렇지만, 걔가 블로우 잡을 끝내 주게 잘 한단 말이야. 그러니 쉽게 끝낼 수는 없고…." '블로우 잡(Blow Job)'은 오랄 섹스란 뜻의 속어다. 우리의 경우가 아니라 외국의 예다. 우리 대학생들은 아직 여기까지 가지 않았으리라 믿어 보지만 실상은 "웬걸, 더하면 더했지."의 형국일지도 모른다.
'여자의 입' 하면 우리는 섹스 말고 또 그 요란한 수다 또는 입씨름을 떠오르게 되지 않던가. 흔히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다 한다. 어찌하여 여자가 강할 수 있는가? 다양한 대답 중 하나가 '여자가 입이 둘이라서'이다. 배꼽까지 포함하면 입이 세 개라는 사람도 있다. 마치 남자의 다리가 세 개라느니, 불알까지 합쳐 머리통이 세 개라느니 하는 따위의 주장처럼 말이다.
여하간 여자는 쌍구(雙口) 즉 입이 두 개라 남자를 이길 수 있다는 거다. 의심스럽다면 우선 '바이블'을 펼쳐 보라. 입이 두 개인 이브가 금단의 과일을 따먹으라고 아담을 유혹하지 않았나. 이 이브의 말하자면 상구에 넘어가 인류는 그만 원죄를 짓고 말았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여자들이여, 쌍구를 함부로 사용하지 말지어다.
상기 육담은 그러므로 여자들을 경계한 덕담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흔히 비유하여 말하고, 그 비유의 수준이 높았다. "입 조심하라." 또는 "아랫도리를 조심하라."는 근엄한 말이 아니라 이 육담이, 육담이 주는 웃음이 설득력 있지 아니한가.
옛날 한 부인이 빨래를 하다가 밑이 따끔거려 이래 보니 가재가 그것을 찝어 버렸네. 부인이 가재를 잡아떼니 가재는 살점을 물고 떨어졌대요. 화가 난 부인이 살점을 쥔 가재의 다리를 떼려고 입으로 무니, 저런! 이번에는 입술을 물더래요. 그러니 가재란 놈이 부인의 아래쪽 살점과 입술 살점을 떼어버린 거지.
부인은 빨래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달려가 의원에게 "이걸 좀 붙여 주시오." 하니, "이게 뭐요?" 하고 물으니, "이게 살점이요."하고 대답했지. 의원이 살점을 붙여서 잘 아물었대요. 그런데 다 아물고 나서 문제가 생겼네. 아래쪽 살점을 입술에, 입술 살점은 아래쪽에 붙인 것이야. 그래서 음식 얘기를 하면 아래쪽이 실룩거리고, 자지 얘기를 하면 입술이 벌름거리더래. (자료제공 ;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언니는 좋겠네, 형부의 코가 커서." 이 말이 긍정되자면 인간 의식의 연상 작용을 전제해야 한다. 원숭이의 '빨간 엉덩이' 하면 사과가 연상된다는 식 말이다. 남자에게서 코가 크면 아래의 그것이 크다고 믿듯 여자의 경우 입술이 크면 그것 또한 크고, 입술이 선정적이면 그 맛 또한 "좋다"고 믿었다는 것 아닌가.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다.
관상학에서 여자의 귀밑털이 많으면 음부의 털 또한 무성하다고 주장하듯이. 입이 크면 여장부요, 입이 작으면 현모양처라 하듯이. 특히 아랫입술이 튀어나온 여자는 아랫것이 헤프고, 유난히 윗입술이 두터운 여자 역시 남자를 좋아한다 여기듯이. 하지만 실제로 남자의 코 얘기처럼 여자 입술 크기와 음부 크기와는 별 상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붉은 입술을 미인으로 치는 것은 한자성어 단순호치(丹脣皓齒)로 확인된다.
어찌 됐건 육담은 입술과 아래 그 예쁜 '꽃잎'과의 연관성을 전제한 우스개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오랄 섹스를 연상하게 된다고? 사실 당신만이 아니다. 성기로 하는 섹스가 다만 수동적이라면 오랄 섹스는 여자의 능동성이 드러나니 특히 남자를 흥분시킨다.
하지만 섹스를 생각나게 하는 부위는 코나 입술만이 아니다. 저 옛날 '장자'의 "사용하지 않음의 사용 가치"를 주장한 '무용지용론(無用之用論)'에 딱 들어맞는 것이 배꼽이다.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이 배꼽은 이미 '이칠소음(二七少陰)' 즉, '14 세 정도의 소녀가 남정네들 양생(養生)에 좋다' 하여, 또 '젊은 정기를 흡수한다'는 '소음흡정(少陰吸精)'을 배꼽으로 한다 하여 예전에 부유한 늙은이들이 사향(麝香)각시를 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방을 넘어서면 허허벌판. 배꼽이 없었던들 여체를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가던 남정네들 손길의 그 지루함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는가.
'소녀경'에서 귀꿈스레 한 말씀 들어두자. "몸매를 보면, 어깨는 희고(白), 유방은 부드러우며(軟), 복부는 발그레한 색이고(紅), 볼기는 탄력이 있어야 하고(緊), 허벅지는 팽팽해야(鼓) 한다." 이런 여자가 말하자면 섹시한 여성이다. 엉덩이도 섹시함에 한 몫을 하고 유방은 특히 그렇다. 그러나 일단 각설하고, 다시 입으로 가 보자.
오랫동안 사귀어 온 남자 친구를 정리하려던 한 여학생이 이렇게 말하더라 한다. "그렇지만, 걔가 블로우 잡을 끝내 주게 잘 한단 말이야. 그러니 쉽게 끝낼 수는 없고…." '블로우 잡(Blow Job)'은 오랄 섹스란 뜻의 속어다. 우리의 경우가 아니라 외국의 예다. 우리 대학생들은 아직 여기까지 가지 않았으리라 믿어 보지만 실상은 "웬걸, 더하면 더했지."의 형국일지도 모른다.
'여자의 입' 하면 우리는 섹스 말고 또 그 요란한 수다 또는 입씨름을 떠오르게 되지 않던가. 흔히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다 한다. 어찌하여 여자가 강할 수 있는가? 다양한 대답 중 하나가 '여자가 입이 둘이라서'이다. 배꼽까지 포함하면 입이 세 개라는 사람도 있다. 마치 남자의 다리가 세 개라느니, 불알까지 합쳐 머리통이 세 개라느니 하는 따위의 주장처럼 말이다.
여하간 여자는 쌍구(雙口) 즉 입이 두 개라 남자를 이길 수 있다는 거다. 의심스럽다면 우선 '바이블'을 펼쳐 보라. 입이 두 개인 이브가 금단의 과일을 따먹으라고 아담을 유혹하지 않았나. 이 이브의 말하자면 상구에 넘어가 인류는 그만 원죄를 짓고 말았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여자들이여, 쌍구를 함부로 사용하지 말지어다.
상기 육담은 그러므로 여자들을 경계한 덕담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흔히 비유하여 말하고, 그 비유의 수준이 높았다. "입 조심하라." 또는 "아랫도리를 조심하라."는 근엄한 말이 아니라 이 육담이, 육담이 주는 웃음이 설득력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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