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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가물막이’ 희귀종 죽어난다

AziMong 2010. 4. 24. 07:25
4대강 가물막이’ 희귀종 죽어난다

한겨레 | 입력 2010.04.23 20:00 | 수정 2010.04.23 22:50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전라

 


[한겨레] '꾸구리' 남한강 작업장서 폐사 확인

사람처럼 눈뜨고 감는 멸종위기 어류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남한강 공사 현장에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꾸구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경기 여주군 도리섬(삼합리섬)에서 단양쑥부쟁이 군락지가 훼손된 데 이어 또다시 멸종위기종의 피해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생태계 파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4대강범대위)는 23일 "경기 여주군 능서면 한강 3공구의 물고기 집단 폐사 현장에서 꾸구리 일부 개체도 함께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속이 빠르고 자갈이 깔린 여울에 사는 꾸구리는 전세계에서 남한강과 금강 주변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2급)이다.

4대강범대위는 "시공업체가 가물막이를 설치하면서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및 보호 조처를 취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천 준설을 할 때에는 물고기가 가물막이의 흙탕물에 갇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고기를 미리 건져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어류 집단 폐사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대책에서 비롯된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4~6월은 대다수 물고기의 산란기이지만, 준설공사는 장마 이전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는 "꾸구리의 불가피한 개체수 감소가 예측되며, 공사 단계의 영향을 피해 (꾸구리가) 상·하류 지역과 지천으로 회피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을 뿐,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물고기의 산란지인 여울이 계속 파헤쳐지면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 변화에 중대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한강에는 꾸구리와 돌상어, 흰수마자 등 우리나라에만 사는 고유어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생물학)는 "꾸구리는 차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며 "이러한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개체 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4대강범대위는 해당 구간의 공사를 중단하고 멸종위기종 담수어류의 폐사 현황을 조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정확한 훼손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