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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트위터 바다에 빠지다 | |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이용자 4명 중 1명은 중년…새 인간관계 맺기에 열광 | |
김아리 기자 | |
‘아저씨’ 열풍이 분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트위터 붐의 한 축에는 중장년 트위터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이 버티고 있다. 지금껏 젊은층들의 전유물로만 받아들여졌던 온라인 무대에 한손에는 노트북,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상륙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코리언클릭 데이터’에서 한달 동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들 중 35살 이상 중장년층들의 비율이 24.3%로, 이는 인터넷을 왕성하게 활용하는 19살에서 34살 청년층들의 비율인 25.8%와 맞먹는 수치다. 올해 트위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년층의 이용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문화에 더욱 익숙할 법한 중장년층들이 이 첨단의 미디어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트위터에 새로 올라온 글부터 먼저 확인하고,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미처 남기지 못한 트위터 답글 달기를 잊지 않는다. 지난 6월 이후 바뀌었다는 임옥상 화백(60·@oksanglim·사진)의 일상이다. 과거에도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개설한 적이 있지만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했을 뿐이었다면, 이번에는 트위터에 관한 책까지 사서 읽으려 할 정도로 열성이다. “다른 인터넷 미디어나 포털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은 익명성이 강한데다 찰나적이잖아요. 하지만 트위터 속 사람들은 정체성이 확실한 편이고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한 관계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노트북으로만 트위터를 하는 데 감질이 난 임 화백은 곧 배송될 스마트폰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 대표이자 칼럼니스트인 윤용인(45·@ddubuk)씨는 얼마 전 술자리에서 흥미로운 체험을 했다. 술잔을 기울이던 와중 초면의 제3자가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트위터에서 서로 팔로하고 있던 사이라 아무런 경계심 없이 금세 친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직접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여러 오프라인 ‘번개’도 경험해 본 윤씨에게도 이는 다소 놀라운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정보 유출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공간이었잖아요. 트위터에서는 스스로 사생활을 노출하고, 또 그것을 서로 지켜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한겨레〉가 7일 40~5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이용실태에 관해 트위터를 통해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에서도 4시간 만에 10명이 넘는 중장년층이 멘션을 보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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