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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숲 속에 장미 한송이

AziMong 2005. 6. 27. 08:34

 

 

숲 속에 장미 한송이

 

  

 

한적한 숲길에 핀 장미 한송이
처음 마주할 때부터 미소를 나누었지.

그것은 장미였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어.
당신이 나를 가장 사랑할 때
그만 나를 꺽어 주세요.

사랑은 망설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숲 길을 방황했었지.
오래 오래, 그 숲 길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을 지나치면서

그러자 장미가 또 말을 하는 것이었어.
당신이 가장 행복할 때
나를 꺽어 주세요.

가장 아름다운 것도
빛을 잃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당신 손에서 제발 제 빛을 거두어 주세요.

지난밤 장맛비가 지나가고
아, 어쩌나
사랑도 장미도 잃고 말았네.
내 망설임이 그대를 잃게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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