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바느질 본문
바느질
아지몽
이 세상에서 나만큼
즐거운 상상을 하는 놈은 없다.
이 세상에서 나만큼
서툴고 실수투성이인 놈도 없다.
나의 일상은
구멍난 것을 감추는 일이며
떨어져 있는 두개를 하나로 합치는 일이다.
때로 나는 사랑하는 이의
즐거운 선물로 환생하기도 하고
불평 많은 여인의 고운 눈흘김이 되기도 한다.
처음 세상에 나올 때부터
눈이 없지만,
하나의 귀만으로도
나는 즐거운 춤을 출 수 있었다.
너를 생각하면
부드러운 한올의 실오라기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하루을 꿈꿀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이 깊을 수록
무수히 찔리는 나의 아픔을 너는 모른다.
언제나 마음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는
나의 아픔을 너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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