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꽃눈 내리는 날에는 본문

Writer's Room

꽃눈 내리는 날에는

AziMong 2004. 5. 24. 20:44

 

 

    꽃눈 내리는 날에는
    詩 아지몽
        꽃눈 내리는 날에는
        한적한 산길을 걸어도 좋으리.
        꽃눈 흩날리는 날에는
        함께 꽃눈을 맞으며
        덧없는 말을 되새기지 않아도 좋으리.
        벚꽃 나무 아래
        굳지 그 아름다움이 유혹이었노라고
        인생은 덧없는 꿈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네.
        단단한 외로움의 껍질
        눈을 튀우는 꽃잎의 마음에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고독한 욕망도 자라고 있었네.
        꽃눈 내리는 날에는
        네가 햇살이 되어
        내가 바람이 되어
        고운 꽃눈이 꿈의 노래가 되는
        아름다운 시가 되지 않아도 좋으리.
        멀리서 바라보면
        이 봄의 노래는 아직
        다 그리지 않은 파스텔톤의 꿈인 것을,
        이 시간이 다 가기 전에
        그렇듯
        눈으로만 통하는 말이어도 좋으리.
            P.S 아내와 함께 벚꽃눈 내리는 산길을 거닐며

          'Writer's Ro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험과 신대륙  (0) 2004.06.05
          나즈막한 속삭임  (0) 2004.06.03
          별과 나누는 사랑의 대화  (0) 2004.05.29
          나는 그에게  (0) 2004.05.26
          나의 마법상자  (0) 200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