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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나는 그에게

AziMong 2004. 5. 26. 11:05
♥ 나는 그에게 ♥  
 
                       詩 아지몽
 
나는 그에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을 살면서 내게도 그런 것처럼
마주보며 별처럼 남아있는 사람,
풀잎처럼 떨면서도 이슬처럼 만질 수 없는 사람,
들가에 피어 잠시 바라보다
그만 잊혀져 버린 사람.
 
우리들은 모두 외로움의 꽃으로 피었다가
그에게 다가서고 싶은 
향기가 되고 싶어한다.
우리들은 모두
가슴 속에 별 하나씩 품고 살면서
가끔씩 그 거울을 들여다 본다.
 
이렇게 한해
또다시 시작될때면,
나는 또 내 정원 한편에
심어놓을 꽃 하나를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불러주면
미소가 되어 줄 수 있는 
누군가 나를 불러주면
잊혀지지 않는 향기가 되어 줄 수 있는
누군가 나를 불러주면
가만히 날개를 흔들어보고 싶은
 
세상을 처음 만들때
알 수 없는 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은 모두
무화과 열매 하나씩 숨겨두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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