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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세월이 내게 詩 아지몽 세월이 내게 강물처럼 살라하네. 세월이 내게 낙엽처럼 살라하네. 만물이 인연을 따라 고된 하루 어두운 별 길에 다 버려두고 눈 감아도 보이는 슬픔 다 묻어두고 세월이 내게 구름처럼 살라하네.
가을날의 위안 詩 아지몽 낙엽 따라 길을 거닐다보면 나무를 보지 못한다. 사랑도 그와 같다. 그저 무심코 길을 거닐다보면 상흔의 옷을 벗어버린 나무의 깊은 속을 보지 못한다. 가만히 늘 홀로 서서 안으로 안으로 나이테를 품는 나무를 보지 못한다. 언제쯤이면 그 언제쯤이면 나도 고향 마을 정수..
산길을 걸으면 갖는 작은 생각 글 아지몽 가끔 산길을 혼자 산책하는 때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 길을 걸을 때는 일상 일들이나 관심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혼자서 산길을 걸을 때는 그러한 일상보다는 좀더 자신에게 또는 나무나 풀, 새, 꽃 등 보다 자연적인 것을 접할 수 있어서 휠씬 좋은..
산길 글 아지몽 한 아이가 산길을 걸어 갑니다. 한 아이가 꼬부랑 할머니를 따라 꼬불꼬불 산길을 걸어 갑니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산길 수북히 돌들이 쌓인 모퉁이에서 할머니는 돌 몇개를 주어 돌무더기에 던집니다.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슬픈 영혼이라는 것..
물의 노래 詩 아지몽 낮추고 낮추어 아래로만 흘렀습니다. 나눠주고 내어주어 드러내지 않을 줄도 알았습니다. 대지의 모든 생명들이 나로인해 푸르른 노래를 부르는 날에 그들의 속내를 흐르는 나를 알았습니다. 자만과 교만함이 풀 섶 위에 저마다 자신의 몸을 뽐내는 날에는 땅속에서 숨죽여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