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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죽은 자의 이름 詩 아지몽 어두운 시청 지하, 침침한 형광등 불빛 아래 나는 지금 제적부 전산화 작업을 하고 있다. 150년 전 태어났던 사람들, 한자로 된 낯선 사람들의 이름들이 내 손에서 다시 살아난다. 돌쇠,간난이,윤씨..... 김소사, 소사가 과부를 일컫는 뜻이라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아직..
봄의 전설 아지몽 저 강건너 바람 잔 언덕에 돛배같은 꽃잎 부서져 누워있네. 봄빛은 눈부신데 물결은 차기만 하네. 봄에 피는 꽃은 짧다지만 내 마음 속 강물의 깊이는 깊고 멀어 하루종일 출렁이며 슬픔만이 흐르네. 우리 처음 만났을때 그때 봄을 기다렸던가? 그래, 다 잊고 지냈던게야. 얽히고 설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들의 슬픈 기억 글 아지몽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날들이 있다. 밝음 속에서는 어둠은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아마도 우리들은 그러한 이유로 어려움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12월 몹시 바람이 추운 겨울 날이라고 생각된다. 독서실 한 모퉁이, 겨울이 시작된..
낙 서 詩 아지몽 나는 낙서를 한다 낙서에도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나는 너를 그리움이라 부르겠다. 낙서에도 색깔을 입힐 수 있다면 나는 너를 참나무 숲, 어린시절 바람의 꿈이라고 부르겠다. 나의 낙서는 갈빛 눈물을 닮아, 떠나는 이들의 슬픈 뒷그림자 같은 것, 잡히지 않은 바람을 두고 서걱이는..
오늘만큼은 詩 아지몽 하늘이 너무 맑아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겨울날, 하얀 솜털붓만 남겨놓고 바람도 잠시 자리를 비웠네. 오늘은 아이처럼 왔으면 좋겠네. 오늘은 사랑하는 이, 빨간 모자에 검은 눈 뎅글뎅글, 아이처럼 함께 뒹그는 눈사람이면 좋겠네. 그렇게 부드럽고 믿음직한 눈길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