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Writer's Room (100)
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장미 아지몽 오랜 오랜 시간이 흘러 슬픔에 젖네. 비에 젖은 장미꽃, 내 가시에 그대 가슴 찌르고 말았네. 술에 취한 듯 향기에 취한듯 꽃잎처럼 손을 맞잡고 걸었었지. 돌아보니 추억이었다지만 아, 나는 지금 슬픔에 젖어있네. 내 가슴에 수많은 가시가 돋아 긴 폭풍이 몰아치고 장미꽃, 억수같은 비..
바느질 아지몽 이 세상에서 나만큼 즐거운 상상을 하는 놈은 없다. 이 세상에서 나만큼 서툴고 실수투성이인 놈도 없다. 나의 일상은 구멍난 것을 감추는 일이며 떨어져 있는 두개를 하나로 합치는 일이다. 때로 나는 사랑하는 이의 즐거운 선물로 환생하기도 하고 불평 많은 여인의 고운 눈흘김이 되..
숲 속에 장미 한송이 한적한 숲길에 핀 장미 한송이 처음 마주할 때부터 미소를 나누었지. 그것은 장미였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어. 당신이 나를 가장 사랑할 때 그만 나를 꺽어 주세요. 사랑은 망설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숲 길을 방황했었지. 오래 오래, 그 숲 길에 놓여 있는 모든 것..
우울한 도둑 아지몽 내가 아는 우울한 도둑은 경주로 갔다. 한동안 도둑은 세속에 갈증을 타서 먹은 목사의 마음 속에 살았다. 그렇게 사는 동안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순간은 그래도 도둑은 마음 속에 있는 행복한 책으로 거리와 발자국을 살 수 있을거라고 했다. 쵸코렛 한조각에 고상한 클래식 ..
오목리 마을에는 시 아지몽 오목리 읍내 마을에는 낮은 집들이 모여산다. 오목리 마을에는 뽐내는 집들을 볼 수가 없다. 포장이 된 도로라지만 사람과 차가 하나가 되어 다니는 길이라 인도가 따로없는 마을. 읍내를 다 돌아야 식당이라곤 60년대 풍으로 한 손가락으로 다 셀 정도지만, 문은 연곳은 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