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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겨울북풍 속의 향기 詩 아지몽 내 볼을 붉게 물들이는 걸보니 넌 장미꽃 향기를 머금고 왔구나. 너도 알고 있는거야. 사랑은 황소처럼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지 않고, 심장에 찔리는 작은 가시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는거야. 세월이 가도 신화처럼 살아서 죽어가는 것이 있다지. 생명들도 그렇게 덧없..
1월의 날씨,슬픈 구도(求道)- 詩 아지몽 1월의 날씨를 그리움으로 말하려면 더도 덜도 아닌 함박눈만 같아라. 춥고 외롭게 떨리는 가지 끝에 매달린 아픔도 그와 같고, 깊은 한숨으로 몰아쉬는 겨울 하늘에 나리는 눈발도 그와 같아라. 살아내기 어려운 자, 어제 밤새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주검으로 ..
슬픈 동화 詩 아지몽 새벽마다 마음밭 쓸고 또 쓸었는데도 내려놓은 싸리비에는 빛바랜 노오란 가랑잎 하나, 나도 몰래 물기 젖어 묻어 있었네. 그리움은 인적이 끊긴 길 위에 잠시 짐을 꾸린 포장마차, 내 발걸음은 푸른 하늘에 보따리 하나 풀어 놓고 눈물로 풀어쓴 그대의 편지를 읽고 있었네. 그대..
새벽달 詩 아지몽 1 별은 사라지고 새벽달 혼자 흰 이를 들어낸다. 근심스레 불밝히던 옛 성현들도 너를 보고 그랬을까. 빛을 잃는 조각배 하나 요단강 위에 띄웠을까. 살아갈수록 삶이 어둠이다. 발버둥칠수록 삶이 죽음이다. 너는 서늘한 바람이 스러지는 미련없는 삭정이. 2 버려두고 오란다. 내게 ..
빈집 시 아지몽 1 가는 것들은 가도록 내버려 두자. 초가 삼간 불밝힌다 누가 찾아오리. 우수수 지는 낙엽 위에 근심 더해 무엇하리. 깊어가는 하늘 빛이 멀기만 하여라. 2 누가 까치소리 반갑다 하였느냐. 가지끝에 감나무 잎도 이제 쓸쓸히 몸을 떨구고 홍시처럼 붉어진 마음도 때가 되면 떨어지지 않..